한국일보

생활 한방 - 원인불명 전신통증

2010-06-08 (화) 12:00:00
크게 작게
간혹 “날씨가 안 좋으면 여기저기 쑤셔요” “조금만 피곤하면 온 몸이 다 쑤시고 아파서 출근을 못 하겠어요” 특히, 젊은 사람일 경우 나이가 든 것도 아닌데, 알아주는 사람 없는 통증으로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부분 직장에서 일도 제대로 집중이 안 되고, 집안 일 조금만 해도 너무 힘들고, 항상 누군가 주물러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막상 병원에 가보면 특별한 원인이 없고 그냥 ‘신경성’이라 하게 되면 그저 난감할 따름입니다. 이런 사람들 중 대부분은 섬유근통증후군에 시달리고 있을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섬유근통증후군 자체가 아직 덜 알려져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내가 과연 섬유근통증후군 환자인지, 또 어떤 병인지 궁금하기 쉽습니다.

우선 섬유근통증후군으로 진단 받으려면 우리 몸 중 18군데를 약간 강하게 눌렀을 때, 명확하게 통증을 일으키는 곳이 11곳 이상이면서, 검사상 특별한 이상은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하나의 기준일 뿐이고, 여러 부위의 복합적인 통증이 만성적으로 있고, 검사상 ‘류마티스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루푸스’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섬유근통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섬유근통증후군 환자들은 통증뿐 아니라, 손발이 차거나 팔다리가 저리거나 하는 이상감각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통증과는 전혀 다른 증상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만성피로이며, 이외에도 만성 소화불량, 잦은 설사와 같은 소화기 이상을 호소하기도 하고, 불면, 건망, 우울증과 같은 정신과 증상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섬유근통증후군의 원인에 대해서는 근육질환, 면역체계 이상으로 인한 자가면역질환, 근육의 에너지 대사장애 등 다양한 학설이 있으나 현재로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섬유근통증후군의 원인은 뼈와 뼈를 잡아주는 인대와 힘줄 등의 섬유조직(콜라겐 조직)의 약화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원인이 명확치 않아 치료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인의 4% 정도가 섬유근통증후군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치료했던 미국인 태미(Tammy)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섬유근통과 루푸스를 함께 진단받은 그녀는 만성적인 전신통증 특히 두통이 가장 힘든 상태였습니다. 또 수차례의 출산과 육아로 인해 몸 안의 진액이 고갈된 상태였습니다. 이렇게 태미처럼 여성의 경우 산후풍으로 인한 섬유근통이 전체 섬유근통의 약 30%를 차지할 정도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태미는 VST 침법을 통해 등과 어깨 주변에 딱딱하게 유착된 근육을 효과적으로 분리하여 정상적인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치료를 받았습니다. VST 침법은 어깨 및 골반을 축으로 평면별로 가동범위를 검사한 뒤 제한이 있는 원인에 대하여 침을 이용하여 신체의 균형을 찾는 침법으로 올바른 척추 구조 및 체형을 잡아주어 관절 약화로 인한 근육통을 효과적으로 치료합니다.

태미의 경우에도 치료 초반에는 어깨에 손만 대도 아플 정도였지만 이제는 눌러도 안 아플 정도이며 피로감도 많이 사라져 아이들의 육아나 샤핑 등 일상생활이 원활하게 되었습니다. 원인모를 통증, 그냥 방치하기보다는 한 번쯤 섬유근통증후군을 의심해 보고 진단을 받아보는 것을 권유해 드립니다.
(714)562-7000


이종화 / 삼라종합한방병원 풀러튼 분원 대표원장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