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역사를 알면 여행 기쁨이 2배”

2010-05-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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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캘리포니아의 역사 유적지

역사를 주제로 여행을 떠나면 모든 점에서 유익한 여행이 될 수 있다. 자녀들에게 역사를 알려주는 것은 물론 미국과 캘리포니아의 과거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에는 곳곳에 역사 유적지들이 산재하고 있다. 이번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곳 유적지들로 역사 탐방을 떠나보자.


▲컬럼비아 주립 역사 공원

골드러시(Gold Rush) 때에 번성한 거리를 재현한 공원으로, 당시의 상점과 레스토랑 및 호텔 등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1850년대의 역사 속으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 금을 찾아 전 세계에서 몰려든 사람들과 그들을 대상으로 장사하던 사람들의 생활은 매우 흥미진진하며, 100년 전의 역마차를 타거나 아직도 가동 중인 금광을 견학하면서 골드러시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컬럼비아 주립공원은 캘리포니아 골드러시 역사가 시작된 골드 컨트리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샌크라멘토를 중심으로 남북으로 100마일 정도 지역인 이 곳은 1849년부터 ‘포티나이너’(49er)라고 불리는 금을 채굴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였으며, 이들은 금의 주맥으로 알려진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따라 흐르는 강가와 산기슭 언덕에서 금을 채굴하며 생활했다.

현재 ‘골든 체인 하이웨이’라고 하는 하이웨이 49번 지역에는 당시 사람들이 열광하던 금 채굴에 관한 역사를 보존하고 있는 타운들이 곳곳에 있는데 이 중 하나가 컬럼비아 주립공원이 있는 소노라(Sonora) 이다.

풍부한 자연환경을 감상하면서, 전 시대를 풍미했던 골드러시 세계를 만나보는 것도 골드 컨트리 관광의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가는 길LA에서 5번 노스를 타고 가다가 99번 노스로 갈아탄다. 프레즈노를 지나서 나오는 머세드에서 140번 이스트로 갈아타고 시에라네바다 산맥 쪽으로 달리면 요세미티 인근 도시인 Mariposa를 만난다. 이곳에서 시작되는 도로가 바로 49번 하이웨이이다. 이 도로를 타고 북상하면서 골드 컨트리 역사 여행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문의: (209)588-9128, parks.ca.gov

19세기 골드러시의 전경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컬럼비아 주립 역사 공원.


▲포트 테혼 주립공원

5번 프리웨이 노스, 매직 마운틴을 지나서 나오는 그레이프바인(Grapevine) 지역 고먼(Gorman)에 있는 포트 테혼(Fort Tejon) 주립공원은 지난 1854년 창설된 육군 부대의 주둔지였다.


처음 부대가 세워질 당시 포트 테혼에 주둔하던 군인들의 임무는 인근에 거주하는 세바스찬 인디언들을 보호하고 규제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1860년대 들어서 남북전쟁이 터지면서 포트 테혼은 북군 훈련소로 그 임무를 바꿨으며 남북전쟁의 종결과 함께 부대 자체가 폐쇄됐다. 20세기 초반 포트 테혼은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주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공원 측은 주민들에게 남북전쟁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이 곳에서 주기적으로 남북전쟁 전투 재현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의 연극처럼 진행되는 전투 재현은 아이들과 함께 미국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최고의 시청각 교육의 장이다.

가는 길LA에서 5번 프리웨이 노스를 타고 간다. 발렌시아를 지나서 나오는 Tejon Pass에서 프리웨이는 언덕으로 오르게 된다. 몇 개의 언덕을 넘으면 주립공원이 오른쪽에서 나타난다. LA에서 2시간 정도.
•문의: (661)248-6692, www.forttejon.org


◆칼리코

칼리코(Calico)는 남가주에서 가장 유명한 은광촌이자 고스트타운이다. 서부 개척사의 숨길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칼리코는 1881년 은이 발견되면서 처음 타운이 세워졌다. 한때 20개의 살롱과 차이나타운이 있을 정도로 번창했지만 1907년에 폐촌이 되었다가 월터 노트라는 사람이 1951년 옛 모습을 되살려, 고스트타운 테마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은광촌은 처음 입구에 들어갈 때부터 재미있다. 입구 초소로 보이는 곳에 있던 서부의 사나이가 다가와 권총을 들이대며 손들라고 소리친다. 겁이 날 정도로 연기력이 대단한데 세수하지 않은 얼굴, 때가 낀 옷과 모자들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

영화 세트 같은 마을로 들어서면 허름한 목조 집들, 바, 수공예집들이 서부영화에서 늘 보던 그대로 간직되어 있다. 개장은 매일 오전 8시~일몰. 입장료는 성인 6달러, 어린이 3달러.

가는 길15번 노스를 타고 바스토우를 지나면 만나게 된다. 바스토우에서 북쪽으로 10마일 지점에 있다.
•문의: (760)254-2122, www.calicotow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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