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금장문양, 철수세미로 닦지 말아야

2010-05-1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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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자기 그릇 관리법

분장도기는 뜨거운 물에 담갔다 사용해야 얼룩 안져


외국에 살고 있으니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이 더욱 애틋하다. 볼거리 많은 이곳에서 이리저리 안목을 넓힌다 해봐도 일본도 중국도 아닌 우리만의 그 단아하고 간결한 아름다움은 특출 나다고 할 수 있다. 가족의 식사 시간을 빛내주는 그릇도 마찬가지. 우리 그릇에 정갈하게 담은 우리 음식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미적 가치가 높게 여겨진다. 모든 세대의 여인들이 그러하지만 젊은 주부들의 그릇 사랑도 대단한데, 요즘은 한식 도자기류를 특별히 선호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외국인 초대 상차림에 당당히 내놓으면 ‘원더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우리의 그릇은 쓰면 쓸수록 더 정이 가고 보면 볼수록 더 아름답다. 특별히 큰 맘 먹고 장만한 그릇들은 딸과 며느리에게 대를 물려주어도 좋을 만큼 예술적 가치도 뛰어난데, 우리 도자기의 대명사 광주요가 제안하는 올바른 도자기 사용법에 대해 알아보자.


1. 새로 구입 한 도자기는 한번 삶은 뒤에 사용한다.


제조와 유통과정에서 불순물이 묻을 수 있기 때문에 물에 세제를 풀어 깨끗이 씻거나 냄비에 넣고 삶은 뒤에 쓰는 것이 위생상 꼭 필요한 절차이다. 또한 음식을 먹은 즉시 그릇을 비워 씻어내고 만약 음식물을 오래 담아두어 냄새가 난다면 식초를 푼 물에 담가 두었다가 씻어낸다.


2. 도자기의 거친 굽은 샌드페이퍼로 문질러 매끄럽게 만든다.

거친 도자기 굽 때문에 식탁에 흠집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유약처리가 되어있지 않은 굽은 사용하기 전에 샌드페이퍼로 문질러 정리해 주는 것이 좋다.


3. 설거지는 튀어나온 부분을 잡고 한다.

도자기는 설거지를 하다가 수도꼭지에 부딪쳐서 깨뜨리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이를 방지하려면 찻잔의 손잡이나 주전자의 물대 등 튀어나온 부분을 한 손으로 잡고 씻는 것이 좋다. 또한 개수대에 한꺼번에 많은 그릇을 넣고 씻는 것은 부딪쳐서 깨질 위험이 있으므로 피한다. 설거지 후에는 물기를 뺀 후 마른 행주로 닦아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한다.


4. 금·은 장식이 있는 그릇은 마이크로웨이브에 넣지 않는다.

테두리나 문양을 금장이나 은장으로 장식한 그릇을 금속 수세미로 닦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부드러운 스펀지를 사용해야 문양이 지워지지 않는다. 전자파에 의해서도 쉽게 손상되므로 전자레인지에도 절대 넣지 않는다.


5. 분장도기는 뜨거운 물에 담갔다 사용한다.


분장도기는 옹기를 빚는 입자가 큰 도토로 만들어지므로 그릇자체가 숨을 쉬면 음식을 담았을 때 잘 식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유약과 태토가 열에 의해 팽창하거나 수축되는 정도가 달라 미세한 균열이 생겨 음식물을 담아 오랫동안 그대로 두면 그 사이로 음식의 얼룩이 밸 수도 있다. 사용하기 전에 뜨거운 물에 담가 흡수를 시키면 음식의 얼룩이 적게 배일 뿐 아니라 음식이 빨리 식지 않아 좋다. 특히 기름기가 많은 튀김 같은 음식은 반드시 기름종이를 깔고 담는다.


6. 덤벙분청은 포개놓지 않는다.

초벌구이 한 그릇을 백토 물에 덤벙 담갔다가 꺼내 만드는 덤벙분청은 대개 굽과 굽 위의 언저리에는 백초를 입히지 않아 멋스러워 보인다. 그러나 약한 게 흠이라서 설거지대에 부딪쳤을 때 이가 나가는 것처럼 쉽게 깨진다. 또 설거지를 하면서 크기가 다른 덤벙분청을 아무렇게나 포개둔 경우에도 그릇을 빼내는 과정에서 이가 나갈 수 있으므로 포개지 않는 것이 좋다.


7. 도자기를 장기간 보관할 때는 그릇 사이사이에 종이를 끼워둔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그릇을 보관할 때는 그릇과 그릇 사이에 종이를 끼워 두는 게 좋다. 자칫하면 이들의 무게에 의해 깨지거나 흠집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이를 끼우더라도 접시는 10장, 면기는 5개 이상 포개지 않는 것이 좋다.


<글·사진 이은영 객원기자>


도자기 그릇을 보관할 때는 사이에 종이를 끼워두고 접시는 10장, 면기는 5개 이상 포개지 않는 것이 좋다.


도자기 설거지를 할 때는 찻잔의 손잡이나 주전자의 물대 등 튀어나온 부분을 한 손으로 잡고 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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