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젠 ‘웰-에이징’이다

2010-05-11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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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에 순응하며 건강하고 멋지게 늙는 데 집중

▶ 소식·금연·뇌 자극·체중 감량해야 ‘노익장’

최근 고령 인구가 늘어가면서 ‘웰빙’(well-being), ‘안티 에이징’(anti-aging)을 넘어 건강하고 아름답게 나이 드는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웰-에이징’(well-agin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웰-에이징’은 그저 오래 산다는 의미가 아닌, 또한 노화를 정지시키는 것이 아닌, 나이에 순응하며 건강을 유지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건강하게 늙기’다. ‘웰-에이징’을 위한 건강법을 알아본다.

#과식하지 말고 소식한다=세계의 장수마을을 소개한 책 ‘블루 존’에 따르면 대표적 장수촌인 일본의 오키나와의 노인들은 소식하는 특징을 보였다. 장수하는 노인들은 위가 80% 정도 차면 먹는 것을 중단하는 습관을 보였던 것. 오키나와 노인들은 남성은 하루 평균 1,400칼로리, 여성은 1,100칼로리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성인이 하루 총 섭취 칼로리가 남성은 2,000칼로리, 여성은 1,800칼로리 정도다.

또한 세인트루이스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50대 이후 조금 덜 먹고,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노화를 늦추며 체중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대상자들의 나이는 50~60대였는데, 하루 섭취 열량에서 300~500칼로리 정도 줄였더니 노화를 촉진하며 대사활동을 느리게 하는 갑상선 호르몬인 T3 레벨이 줄어든 것을 발견했다.


#뇌를 사용한다=한 연구에 따르면 신경정신과 테스트 결과 80대에 50대와 같은 점수를 보인 그룹은 뇌에 변성 단백질이 쌓이는 정도가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잘못 변성된 단백질이 쌓여 뇌세포를 손상시키면 알츠하이머병, 치매의 원인이 된다. 전문가들은 뇌의 신경세포를 자극하면 뇌에 변성 단백질 누적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어를 배운다든지, 새로운 길로 운전을 한다든지, 책을 읽는다든지 뇌를 자꾸 자극시켜야 한다.

#균형잡힌 식생활을 한다=노인들은 의외로 영양실조에 걸리기 쉽다. 집에서 음식 해먹기 귀찮아하고, 미각도 둔해져 식사를 거르기 쉽기 때문이다. 굶지 말고 아침식사는 꼭 하며, 점심은 건강하게, 저녁은 가볍게 먹도록 한다. 현미, 채소, 과일 등은 항산화 성분이 높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다.

#와인을 마신다=레드 와인이나 포도주스에 들어 있는 레스베라톨 성분은 노화를 늦추는데 도움이 되는 성분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연구보고에 따르면 레스베라톨을 먹인 쥐 실험 결과 뼈도 튼튼해지고 운동능력이 좋아지며, 심장질환 및 감염, 백내장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뱃살은 꼭 줄인다=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6,5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년의 뱃살은 치매 위험을 3배나 높이는 것으로 발표됐다.

#잠도 잘 자야 한다=잠이 부족하면 면역 기능이 떨어진다. 매일 7시간씩 잠을 잘 자면 뇌와 심장 나이가 3년씩 젊어진다는 연구도 보고된 바 있다.

#담배는 꼭 끊는다=담배가 백해 무익하다는 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각종 암과 질환의 원인이 되는 담배는 꼭 끊어야 한다.

#친구나 종교활동을 갖는다=스트레스를 줄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친구를 자주 만나는 것이 좋다. 우울증이나 조울증 등은 노년의 정신건강을 위협한다. 종교활동에 참여해 소속감을 갖는 것도 도움된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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