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을 일으키는 병균은 ‘바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로 2~10세 어린이에게 수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어릴 때 수두를 앓고 나면 바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가 신경을 타고 척수 속에 오랫동안 잠복해 있다가 몸이 약해지거나 다른 질환으로 인체 면역기능이 떨어지면 다시 활성화해 대상포진이 유발될 수 있다.
발병률은 수두 경험자 5명 중 1명 꼴. 특히 신체리듬이 깨지기 쉬운 환절기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 발병하기 쉽다. 초기 증세가 감기나 신경통과 비슷하다.
대상포진은 대부분 한 달 이내에 낫는다. 하지만 환자 10명 중 1~2명은 ‘포진 후 신경통’으로 고생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포진 후 신경통이란 대상포진이 치료된 뒤에도 몇 주나 몇 개월, 혹은 몇 년간 신경통이 계속되는 후유증을 말한다.
대상포진에 걸리면 처음엔 몸의 한쪽 부위가 몹시 아프다가 피부에 반점과 함께 물집이 생긴다. 통증은 가슴 허리 팔 얼굴 순으로 많이 나타난다. 신경통이나 디스크, 오십견, 늑막염으로 오진하는 경우도 있다.
바이러스가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한 가닥씩 나와 있는 신경줄기를 따라 퍼지기 때문에 증상이 한 쪽으로만 나타난다. 두통을 호소하거나 팔다리가 저리는 증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숨쉬기가 곤란하고 근육통, 복통을 일으키기도 한다.
통증이 나타나고 3~10일 지나면 피부 반점과 물집이 생긴다. 처음에는 작은 물집이 드문드문 나타나다가 점점 뭉치면서 띠 모양이 된다. 그러다 점점 껍질이 딱딱해져 1~2주 지나면 딱지가 떨어진다. 물집이 생긴 뒤 3일 안에 항바이러스 주사 치료를 받으면 발진과 통증이 가라앉고, 포진 후 신경통 발병 위험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