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실자산 비율 최소화 시급

2010-04-20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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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들 잇단 파산.제재조치, 한인은행은 안전한가.

▶ 상업용 부동산.비즈니스 대출 부실화 될수록 파장도 커

‘한인은행들은 안전한가.’

지난해 6월26일 LA의 미래은행이 강제 폐쇄된데 이어 지난 16일의 아이비은행(Innovative Bank) 파산은 LA 뿐아니라 뉴욕일월의 한인 은행권에도 상당한 충격을 던지고 있다. 은행 파산의 직접적인 이유인 부실대출 문제에서 대부분의 한인은행들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한인은행들은 특히 상업용 부동산의 담보가치가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판단으로 무분별한 상업용부동산 및 비즈니스 대출 경쟁을 벌여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은 단위가 크기 때문에 은행의 성
장을 돋보이게 하지만 부실이 될 경우 파장도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실 대출로 인해 미국 전체적으로 은행들의 폐쇄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40개의 은행이 문을 닫았으며 올해 들어서만도 벌써 50개 은행이 파산했다. 지난 2008년 리만브러더스 붕괴 이후 지금까지 총 파산은행 수는 216개로 집계된다.


한인은행들도 지난 2007년부터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에 대한 지적을 자주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파산한 아이비은행의 경우 지난 2007년 4월 C&D 명령(cease & desist order)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뉴욕에서도 한 은행은 영업과 관련된 제재조치를 받았으며, 또다른 은행은 금융당국의 권고 조치에 따라 경영 시스템을 변경하기도 했다.이처럼 은행들이 제재 조치를 잇달아 받고 있는 것은 상업용 부동산 및 비즈니스 대출이 급격하게 부실화되면서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는 한인은행들의 부실자산 비율(Trouble Assets Ratio)을 살펴보면 뚜렷이 나타난다.

부실자산 비율은 부실 자산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는 지에 대한 판단 기준이다. 90일 이상 연체된 대출금과 압류 부동산을 은행의 가용자본(Tangible Equity Capital)과 대손 충당금으로 나누어 산출한다. 이 조사에 따르면 미국 전체적으로 은행들의 중간 부실자산비율이 14.5%인데 비해 한인은행은
절반 이상이 부실 자산 비율이 30%를 초과했다.

파인릿지모기지사의 고진성 대표는 “부실자산 비율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파산하는 것은 아니며, 추가 자본을 모집해 부실자산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도 “한인은행들의 경영 능력이 상당히 문제가 있으며, 부실은행으로 전락할 위험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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