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손목시계 ‘패션 주얼리’

2010-04-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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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이의 손목에 ‘광채’

깔끔한 디자인 순백색의 ‘세련미’
컬러풀한 색상의 젤리 와치 ‘생동감’
세라믹 스퀘어 와치는 ‘고급스러움’

갑자기 ‘손목’에 시선이 꽂힌다. 발단은 블랙 재킷 소매 아래로 반짝이던 장근석의 스와로브스키(Swarovski) 시계에 마음을 빼앗기면서다. 처음엔 오색찬란한 광채를 뿜어내는 크리스털 커프스인 줄 알았다. 헌데 한 누리꾼의 친절한 설명으로 스와로브스키 시계 컬렉션 중 8줄짜리 크리스털 메시와 골드 장식이 화려한 엘리스(ELIS) 라인 손목시계임을 알게 됐다. 주얼리를 능가하는 고급시계, 자신감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당당함을 엣지있는 스타일로 완성시켜 주는 시계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지난달 스위스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 시계보석 박람회 바젤월드 2010의 키워드는 ‘기본(Basic)으로의 회귀’다. 럭서리의 시대는 갔다며 고가 제품 생산에 신중을 기하던 시계 메이커들이 클래식한 모델로 돌아간 것이다. 시계나 주얼리를 사들이는 경향은 경제 위기 후에 찾아오는 일종의 트렌드라고 한다. 그러나 요즘 시계는 작정하고 장만하는 예물이라기보다는 ‘미니멀리즘’이라는 트렌드를 충실히 따르는 패션 아이템에 가깝다. 특히, 남성을 겨냥한 시계 시장이 포화에 다다르고 여성이 신수요층으로 부상하면서 시계 메이커들은 실용과 실속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초고가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운 제품이 많아지고 고급 시계 브랜드마다 실속을 앞세운 클래식 아이템을 재출시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팔찌 스타일의 두꺼운 세라믹 밴드와 실버 디테일이 포인트 아이템으로 적절한 주이시 쿠틔르 리치걸 시계, 195달러.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장식의 스테인리스 스틸 베젤이 고급스러운 주이시 쿠틔르 화이트 세라믹 시계, 495달러. 펜디 화이트 세라믹 시계 995달러. 엠포리오 알마니 화이트 세라믹 크로노그라프 시계 545달러, 마이클 코어 화이트 세라믹 시계 450달러.
<사진 노스트롬 제공>

■화이트 세라믹 크로노그라프 와치

이번 시즌 시계는 그 어느 때보다 깔끔한 디자인이 유행이다. 아름다움을 넘어서 멋스러움에 근접해 있다고 할까. 단순한 것이 더욱 멋질 수 있다는 ‘미니멀리즘’의 철학이 손목에서도 은은히 빛을 발한다. 소재는 긁힘이 적은 하이텍 세라믹이 강세로 깨끗한 화이트 컬러로 세련미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화이트 세라믹 와치로는 샤넬(Chanel)이 처음 선보였던 스포츠 시계 J12 모델이 원조라고 할 수 있다. 방수가 가능하며 남녀가 같이 찰 수 있고 세 개의 카운터가 있는 남성스러운 크로노그라프 시계임에도 화려한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중성스러운 매력으로 샤넬의 새로운 아이콘이 되었다.

빅토리넉스 스위스 아미(Victorinox Swiss Army) 크로노그라프 시계 역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화이트 천연가죽 밴드가 심플한 느낌을 내는 마더 오브 펄 모델은 우아한 아름다움을, 96개의 다이아몬드 장식이 박혀 있는 화이트 베젤(시계판 위에 유리를 고정시키는 테두리 부분) 클래식 모델은 눈부신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마이클 코어(Michael Kors)가 출시한 세라믹 앤 크리스털 시계 역시 시침, 분침, 초침 모두를 나타내는 스위스산 크로노그라프 기능에 베젤을 크리스털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크로노그라프로 기능성을 살린 마이클 코어 세라믹 시계, 450달러.


■톡톡 튀는 캔디 컬러 코드 와치

자연스럽게 달라붙는 청바지에 하얀 티셔츠를 입은 그녀, 컬러감이 강한 시계로 패션에 포인트를 준다면 세련된 이미지가 난다. 바로 그거다. 올 여름 유행할 시계는 색감과 질감이 모두 뛰어난 젤리 와치이다.

트렌디한 감성을 추구하는 DKNY가 출시한 크리스털 베젤 젤리 와치는 크리스털 장식이 박힌 베젤도 예쁘지만 터키블루, 그린, 오렌지, 핑크, 퍼플 등 5가지 색상으로 변화가 가능한 밴드가 시계이다. 박음선조차 없는 깨끗한 직선의 시계줄 위에 동그란 링을 얹어놓은 듯한 DKNY는 상상만 해도 생동감이 넘친다.

스와치(Swatch) 컬러 코드 와치 역시 마찬가지다. 촉감도 시원한 레드, 핫핑크, 오렌지, 아쿠아블루, 컬러 오브 스카이 색상의 펀 플래스틱 밴드에 눈에 확 들어오는 시침과 분침, 아라비아 숫자는 스포티한 이미지에 깔끔한 디자인이 마음까지 설레게 한다. 또한 과일에서 디자인의 영감을 얻은 프루츠(Fruitz) 내추럴 프리퀀시 시계는 6가지 과일 색상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과일씨를 연상시키는 표시판이 웰빙 라이프를 상징하고 있다.

유머러스한 감각이 돋보이는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미스 마크 시계들.


■고급스러움 강조한 스퀘어 와치

화려한 장식과 컬러의 시계는 많지만 ‘너무 여성스럽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딱딱하지도 않은’애매모호한 조건에 맞는 시계는 극히 드물다. 그렇다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 언뜻 여성시계로는 다소 딱딱해 보일 수 있는 디자인이나 메탈릭한 시계의 쿨한 느낌이 당신의 세련된 패션을 완성해 준다.

펜디(FENDI)가 출시한 세라믹 스퀘어 케이스 와치는 화이트 천연가죽 밴드와 사각 실버 프레임이 조화를 심플한 디자인의 제품으로 어떤 의상에 매치해도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다. 또한 직사각형 프레임을 변형한 디자인으로 문자판의 로마자와 레드 밴드가 강렬한 이미지를 주는 파슬(Fossil) 시계는 캐주얼 차림에 매치하면 도시적이고 모던한 스타일을 완성해 준다.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자신만의 분위기를 잃지 않는 현대 도시 여성에게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다.


직사각형 프레임을 변형한 디자인과 레드 밴드가 도시적이고 모던한 스타일을 완성하는 김희애의 파슬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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