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을 습격하는 용들이 골치야…”
▶ 재미있는 온가족용 입체 만화영화
★★★★ (5개 만점)
DreamWorks가 만든 온 가족용 흥미진진한 입체 만화영화로 마치 아기자기한 내용으로 꾸며진 옛날 얘기를 듣는 것처럼 재미있다. 어른들도 즐길 수 있지만 특히 아이들 그 중에서도 소년들이 아주 좋아하겠는데 바이킹들이 무서운 용들과 싸우는 내용이지만 액션이나 용의 모습도 사납고 겁을 준다기보다 오히려 장난기가 있어 등급도 PG다.
액션과 모험과 코믹한 요소가 잘 배합 됐는데 그림과 디자인과 촬영과 음악과 목소리 연기 등도 모두 훌륭하다. 활기차고 매력적인 영화다.
옛날 옛적 용감한 바이킹들이 사는 섬 버그. 섬 주민들은 덩지가 큰 용감한 지도자 스토익(제라그 버틀러 음성)의 통치 하에 잘 살고 있는데 큰 문제는 입에서 불을 뿜는 온갖 모양의 용들이 툭하면 섬에 날아와 가축을 물어가고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는 것(첫 장면도 이 같은 난리법석으로 시작된다). 용들 중에 제일 무서운 것이 새카만 모습의 나이트 퓨어리.
그래서 바이킹들이 하는 중요한 일이란 이 용들을 퇴치하는 것으로 아이들도 어릴 때부터 용들을 무찌르는 훈련을 받는다. 이 아이들 중의 하나가 스토익의 아들로 온순한 갈비씨 히컵(제이 바루첼). 행동적이지가 못한 히컵은 같이 훈련을 받는 용감한 소녀 아스트리드(아메리카 페레라)를 비롯해 또래의 아이들로부터 조소를 받는데 그래서 아버지의 큰 실망을 산다.
히컵은 비록 싸움에는 능하지가 못하지만 현명한 평화주의자로 용들이 사실은 그렇게 무섭고 사나운 것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용을 길들여 애완용으로 키울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용을 생포하는 기구를 만든다.
여기에 걸려든 것이 나이트 퓨어리. 파충류와 고양이의 성질을 지닌 나이트 퓨어리는 새카맣고 다소 무섭게 생겼지만 장난기가 있게 생겨 오히려 귀엽다. 히컵은 나이트 퓨어리에게 투스리스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생포 때 떨어져나간 용의 뒷부분 한쪽 날개 대신 가죽으로 인공 날개를 만들어 달아준 뒤 투스리스를 길들이기 시작한다.
히컵과 투스리스는 이 길들이기 과정을 통해 서로 친한 친구가 되고 투스리스가 등에 히컵을 태우고 하늘로 비상하면서(이 장면이 ‘아바타’의 장면을 연상시킨다) 히컵은 아버지와 주민들의 인정을 받는다. 히컵과 투스리스의 장면이 아이들이 생포한 새끼 용들을 상대로 용퇴치 작전 훈련을 받는 장면과 교차된다.
그런데 용들이 버그를 습격해 가축들을 물어가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용들이 사는 산의 동굴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진짜로 악하고 무서운 거대한 용대장 때문. 이 용에게 먹이로 가축을 바치지 않으면 그것이 다른 용들을 마구 잡아먹기 때문. 그러니까 다른 용들은 모두 나쁜 용들이 아니었다.
그래서 각기 길들여진 용들을 탄 히컵과 아스트리드와 다른 아이들과 배를 탄 바이킹들은 진짜로 나쁜 용을 죽이고 다른 용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출정, 한바탕 액션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뒤로 바이킹들과 용들은 내내 평화공존을 했다고. 크리스 샌더스와 딘 드블로이스 감독. 전지역.
박흥진의 영화 이야기 / hjpark@koreatimes.com
히컵이 투스리스를 타고 하늘을 비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