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올봄 패션 ‘4가지 잇-아이템’

2010-03-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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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플·자연스러움… 나만의 누드톤

▶ 칙칙했던 옷장이 빛난다

김석원-윤원정의‘앤디&뎁’ 반바지 정장 패셔니스타들 환호

모터사이클 재킷과 꽃무늬 원피스와 프리스 재킷도 핫 히트


패션 트렌드를 이끄는 한인 디자이너 브랜드의 올 봄 잇-아이템을 알아봤다. 지난 뉴욕 패션위크를 주름잡은 ‘앤디 앤 뎁’(andy & debb·디자이너 김석원·윤원정)의 반바지 정장, ‘리처드 채’(richard chai·디자이너 리처드 채)의 꽃무늬 원피스, 할리웃 스타들의 잇-가죽 재킷을 만드는 ‘스텔라 앤 제이미’(stella & jamie·디자이너 에이프릴 문)의 모터사이클 재킷과 번 아웃 티셔츠, ‘마이크 앤 크리스’(mike & chris·디자이너 마이크·크리스틴 박 곤잘레스)의 프리스 바이커 재킷 등이 꼽혔다. 브랜드별 잇 아이템의 공통된 특징은 자연스러운 색감을 강조한 ‘누드 톤’이라는 점. 누드 톤은 2010년 봄·여름 뉴욕, 밀라노, 파리 등 주요 컬렉션에서 가장 두드러졌던 컬러로, 화사함은 덜하지만 밝고 편안한 느낌이 난다. 채도가 낮아서 블랙, 레드, 블루 등 강렬한 원색과 코디하기도 편하다. 심플하게 모노톤으로 연출하거나 생기발랄한 포인트 컬러 아이템과 매치하면 꾸미지 않은 듯 세련된 스타일이 된다. 그러나 만만하게 여길 수 없는 컬러이기도 하다. 올 봄 칙칙한 옷장에 활력을 줄 4가지 잇-아이템을 소개한다.

■‘앤디 앤 뎁’의 누드 톤 반바지 정장

누드 톤의 색감을 제대로 부각시킨 한인 디자이너는 김석원·윤원정 부부의 ‘앤디 앤 뎁’(andy & debb)이 가장 눈에 띄는 브랜드이다. 로맨틱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브랜드 ‘앤디 앤 뎁’이 2010년 뉴욕패션위크 봄·여름 컬렉션에서 선보인 우아한 누드 베이지 컬러의 스프링 룩에 패셔니스타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실크 소재와 아이보리 컬러가 한없이 부드럽게 느껴지는 블라우스에 베이지 린넨 하이 웨이스트 팬츠를 매치시켜 커리어 우먼 룩으로도 손색없음을 강조했고, 린넨과 실크 소재의 조끼와 유사 계열의 누드 베이지 팬츠, 재킷과 블라우스, 숏팬츠 등을 스타일링해 도회적인 감각을 마음껏 드러냈다. 전반적으로 자연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형태인 ‘원’(The Circle)에서 영감을 받아 소매 부분을 원형으로 재단하거나 소매를 접고 겹치는 등 곡선과 곡선의 교차를 응용, 독특한 디테일로 디자인했다.

누드 톤을 기본으로 부드러운 하늘빛과 고운 모래의 베이지, 풀잎을 연상시키는 그린, 퓨시아 핑크 등 싱그러운 자연의 컬러들이 사용되어 미니멀한 실루엣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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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앤 뎁 쇼트-슬리브 수트 재깃 1,100달러, 러플-프론트 탑 649달러, 실크 반바지 529달러. 니만 마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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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앤 뎁’(andy & debb)의 디자이너 김석원`윤원정 부부

■‘스텔라 앤 제이미’의 모터사이클 재킷과 번 아웃 티셔츠

‘스텔라 앤 제이미’(stella & jamie)의 모터사이클 재킷은 수년째 머스트 해브 아이템의 왕좌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죽 재킷이다. 이탈리아산 양가죽이 터프해 보여도 만져보면 부드럽기 그지없어 제시카 비엘, 앰버 스티븐스 등 할리웃 스타들의 베스트 모터사이클 재킷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스텔라 앤 제이미’ 시그니처 라인은 스터디 장식이 박힌 블랙 모터사이클 재킷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물결 모양의 주름을 잡은 여성스러운 디자인의 그레이, 카멜 컬러 재킷이 더할 나위 없이 경쾌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가죽 재킷의 컬러와 디자인이 다양해지니 코디하는 아이템들도 덩달아 가짓수가 많아졌다.

그 중에서도 2010년 스텔라 앤 제이미 봄 컬렉션으로 출시된 ‘번 아웃 티셔츠’는 다소 바랜 듯한 독특한 색감이 특징이다. 레깅스나 청바지, 애니멀 프린트 스커트를 매치하면 편하면서 세련된 느낌이 나고 모터사이클 재킷을 걸치면 신경 쓰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멋이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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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벌리힐스의 ‘캣워크’ 등 부틱에서 판매하는 스텔라 앤 제이미 모터사이클 재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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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바랜 듯한 독특한 색감이 특징인 번 아웃 티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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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앤 제이미’의 디자이너 에이프릴 문씨.


■‘리처드 채’의 꽃무늬 원피스.

올봄 로맨티시즘이 주목받으면서 꽃무늬도 한 폭의 수채화를 보듯 가볍지만 사랑스러운 플로럴 모티프가 등장했다.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디자이너들의 갈망이 과장되게 커다란 꽃무늬보다는 부드러우면서 자연스러운 플로럴 프린트로 완성된 듯하다.

리처드 채는 수채화보다는 유화에 가까운 기하학적 플라워 패턴이 매치된 복고풍 스타일을 선보였다.

인디고와 실버 바탕에 바이올렛, 블랙, 오렌지 등 멀티 컬러의 플라워 모티브가 현란한 민소매 원피스로 V자로 깊게 판 후 허리를 중심으로 주름을 잡아 살짝 볼륨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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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채 플로럴 프린트 드레스.


■‘마이크 앤 크리스’의 프리스 바이커 재킷

지난겨울 부드럽고 가벼운 후드 가죽재킷으로 인기를 끌었던 ‘마이크 앤 크리스’는 봄이 되면서 시그니처 소재인 프리스를 활용한 바이커 재킷을 선보였다. 아이보리, 그레이, 메탈릭 컬러의 프리스 바이커 재킷이 주를 이루지만, 가죽을 활용한 바이커 베스트, 모자가 달린 프리스 모터사이클 재킷과 베스트 등으로 스타일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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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앤 크리스의 모자가 달린 프리스 모터사이클 재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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