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달래·냉이·쑥·두릅… 봄나물 향연 “식탁에도 봄”

2010-03-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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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일 같지가 않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엄청난 자연재해 소식에 마음이 아프다. 예전보다 확실히 빈번해진 엄청난 일들 앞에 결코 나도 예외일 수 없다는 두려움도 엄습하고 자연 앞에 너무나 무력하고 나약한 우리들을 바라보게 된다.

바쁜 일상을 지내다 보면 어김없이 그렇게 묵묵히도 계절은 우리를 찾아와 주는데… 문득, 봄이 안 오면 어쩌나? 지구가 너무 병들어 더 이상 계절과 그 산물을 생산해 내지 않으면…여름이 오지 않으면, 가을 또는 겨울이 오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무서운 생각이 든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지금 우리 곁에 따스한 기운이 느껴진다. 어느새 낮이 길어진 것이 눈에 보이고 따스한 햇빛아래 생기가 도는 봄이 와주었다. 봄! 와줘서 고마워.

마켓에 진열된 달래 냉이가 반가워 얼른 집어 들었다. 봄에는 따뜻해지는 날씨와 함께 몸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 각종 영양소 소모도 많아지고 특히 비타민, 무기질의 필요량이 최고 10배까지 많아진다.


달래는 냉이 쑥과 함께 봄의 활기와 따스한 기운을 몸속에 불어 넣어주는 대표적인 봄나물로서, 그 모양이 마늘을 줄여 놓은 듯 한데 뿌리와 잎이 가늘고 작아 예로부터 산에서 나는 마늘 또는 들마늘로 불리기도 했다. 단군신화에 나오는 옹녀가 사람이 되기 위해 쑥과 마늘을 먹었는데 그 마늘이 보통 마늘이 아니라 바로 이 ‘달래’라고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다.

피로, 감기 식욕부진, 무기력감이 생기기 쉬운 봄철에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달래는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활력을 잃지 않도록 도와준다. 또 여성에게 생기기 쉬운 증상인 인체 내 어혈을 풀어주어 각종 인체 내외의 트러블을 막아주기도 한다.

철분이 많아 빈혈 예방에도 도움이 되고 성질이 따뜻해 수족 냉증에도 효과가 있단다. 칼슘이 풍부해 치아와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주고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으며 정신을 안정시켜 주는 효과도 있어 무리한 업무와 학업의 스트레스에 좋으며 풍부한 칼륨은 인체에 불필요한 나트륨을 체외로 배출시켜 평소 짜게 먹거나 부종이 있는 사람에게도 좋다.

제철에만 먹을 수 있어 귀한 봄철 보약 달래, 아쉬움 없이 실컷 식탁 위에 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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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만 볼 수 있는 달래.


봄·나·물·들


*냉이- 비타민 A와 C가 풍부해 피로 회복을 돕는다. 뿌리가 희고 길며, 잎은 진한 초록색에 검붉은 빛을 띠는 것이 좋다. 봄철 저하되기 쉬운 간기능 회복에도 도움을 주며 해로운 성분이 없어 최소한의 조리로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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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씀바귀- 봄철 미각을 돋워주는 나물로 이른 봄 씀바귀나물을 먹으면 그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오장의 독소를 풀어주며 장기의 기능을 강화해 준다. 최근엔 씀바귀가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서 항스트레스, 항암, 항앨러지 효과도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잎이 깨끗하고 시들지 않은 것을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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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릅- 산채의 왕이라고도 부르는 두릅은 단백질과 비타민 C가 풍부하며 영양가가 높다. 만사가 귀찮을 때 머리를 맑게 해주고 스트레스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 열량이 낮으면서도 영양가가 풍부해 다이어트 식품으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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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 봄철 약해지기 쉬운 면역력을 키워주고 피를 맑게 하며 호흡기 질환에도 좋다. 신경통과 지혈에 좋고 좋은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하다. 옅은 회색에 줄기가 짧은 것을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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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식중독 예방법>

급격한 날씨 변화로 겨울동안 방심해 왔던 음식물 관리에 신경을 써야할 때이다. 봄철 식중독 예방법 몇 가지를 알아보자.

#식재료를 고를 때 흠이 있으면 상하기 훨씬 쉬우므로 외형에 상처가 없는 것으로 고른다.

#햇빛이 뜨거워지면 차 내부의 온도가 급히 높아지므로 1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거리의 마켓에 갈 때는 아이스박스를 준비해서 냉장 냉동식품이 고온에 노출되지 않고 차갑게 운반할 수 있도록 한다.

#조리 후 남은 음식은 바로 냉장 보관하고 3일을 넘기지 않도록 하며 상온에 오래 방치된 음식은 버린다.

#도마와 칼, 조리대는 뜨거운 물이나 소독 성분이 있는 세제로 위생적인 관리를 해준다.

#요리 전 뜨거운 물에 소독 성분이 있는 세제로 20초 동안 깨끗이 손을 씻는다.


<글·사진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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