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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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지 이야기/‘당신 크레딧에 이상이..’

2010-02-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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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현

필자는 항상 이맘때 즈음에는 크레딧에 대한 사연들을 소개하곤 한다. 미국에서 살아가는 동안 원하던 원치 않던 크레딧은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만약 자동차나 주택을 구입한다고 하면 크레딧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번 시간은 크레딧에 얽힌 몇 가지 사연들을 들어보고 기본적인 크레딧 정보를 알아보자.

사례1.”크레딧이 사라졌어요!!”
몇 달 전 주택을 새로 구입한 고객으로 부터 급한 연락이 왔다. 지금 자동차를 구입하려고 하려는데 크레딧 기록이 하나도 나오질 않는다는 것이었다. 무슨 말인지 알 수 가 없었다. 불과 지난달에 주택 구입을 했는데 크레딧 기록이 없다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지난 융자시 크레딧 리포트에 혹시 문제가 있었는지 꼼꼼히 살펴보았다. 곧 그 이유를 발견 할 수가 있었다. 주택 융자시 크레딧 점검은 크레딧을 제공하는 3곳의 회사의 점수 중에서 중간 점수를 취해서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융자를 해준다. 간혹 3곳의 회사 중 한곳에서 크레딧 기록이 없을 경우에도 나머지 2곳의 기록으로 융자가 가능하다. 이 고객의 경우 3곳 중 2곳에서 크레딧 점수가 나왔고 한곳은 크레딧 점수가 보고되지 않았다. 자동차 구입시는 딜러가 이용하는 은행에 따라 크레딧을 한두 곳만 점검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 고객의 경우가 크레딧 기록이 없는 회사로
조회가 되었고 기록이 없어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그렇다면 왜 두 곳에는 크레딧 기록이 있었는데 한곳은 없었을까? 그것은 고객의 이름에서 알 수가 있었다. 고객이 수개월 전 시민권을 신청해서 받았는데 당시에 이름을 영문 이름으로 변경해서 시민권을 신청한 것이다. 그런데 크
레딧 회사 2곳은 예전 이름의 크레딧 기록이 바뀐 이름으로 잘 전송이 되었는데 문제의 한곳은 크레딧 기록이 바뀐 영문이름으로 전송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니 이회사로 크레딧을 조회 하니 전혀 기록이 없었던 것이다. 일단 이 고객은 딜러의 다른 은행을 통해 융자를 받았고 문제의 크레딧회사에는 시민권 신청시 이름 변경 서류와 크레딧 기록을 복사해서 보내는 것으로 크레딧을 조정할 수가 있었다. 이처럼 혹시 시민권을 받거나 따른 이유로 공식적인 이름을 바꾸었을 경우 몇 개월 후 꼭 바뀐 이름으로 크레딧 조회를 해봐야 한다. 만약에 기록이 누락되었다면 해당 크레딧 회사에 편지를 보내서 고쳐 놓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 갑자기 생기는 불필요한 문제를 피할 수 있다.

사례2.”내점수는 왜이리 낮아?”
이번 경우에는 재융자의 경우였는데 어머니가 주택을 소유하고 치대를 졸업한 딸이 내고 있는 엄청난 소득세를 구제하기 위해 딸의 이름을 융자에 올려 세급 환급을 위한 재융자였다. 대학원 과정까지 마친 딸은 크레딧 리포트 상 학자금 융자만 족히 10곳이 넘어 보였고 학자금 융자액은 거의 30만 달러가 넘었다. 그런데 어머니와 딸이 공동으로 크레딧 카드를 갖고 있는데 딸이 렌트 주소 이전을 늦게 하는 바람에 크레딧 카드를 한두 번 늦게 내었다. 이것으로 인해 어머니의 크레딧 점수는 720점 정도였고 딸은 780점으로 되어 있었다. 둘이서 함께 융자를 받는 터라 낮은 크레딧 점수가 융자에 적용이 된다. 당연히 어머니가 본인의 크레딧 점수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했다.

어머니는 크레딧을 쌓은 지가 벌써 20년이 넘었고 한 번도 늦게 낸 기억이 없고 단지 딸과 공동으론 크레딧 카드만 딸이 늦게 내었는데 어떻게 해서 본인의 크레딧이 딸보다 60점이나 낮을 수가 있냐는 것이었다. 분명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그 이유는 어머니 크레딧 기록이 너무 빈약한데서 찾을 수 있었다. 어머니는 크레딧을 오픈한 지 20년 이상 되었으나 정작 모든 크레딧은 그대로 잠자고 있는 상태였다. 즉 크레딧 라인은 몇 개가 오픈 되어 있었지만 전혀 사용되지 않고 있었다. 이런 과정에 딸과 조인트된 연체가 발생하니 바로 크레딧이 곤두박질 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딸은 학자금 융자로 받은 많은 기록들이 벌써 몇 해 동안 갚아나가고 있으니 무척이나 탄탄한 크레딧을 갖고 있었다. 이렇다 보니 크레딧 카드 한두 번 연체를 하더라도 전혀 지장을 받지 않고 크레딧 점수를 굳건히 지켜가고 있었다. 이처럼 크레딧은 어떻게 사용
되어 지고 있는가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산출된다.

사례3 “아니 이럴 수가?”
이번 경우에도 재융자시 발생한 것이다. 고객은 본인의 크레딧은 800점 이상은 문제없다고 큰소리를 쳤다. 본인은 벌써 주택 모기지로 20년 이상 내어 왔고 자동차도 여러 대 융자를 받아 지불을 완료한 기록도 있다고 했다. 그리고 크레딧 점수가 낮아지니 절대로 크레딧을 체크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런 고객일수록 필자는 불안한데 아니나 다를까 이고객의 크레딧은 680이하로 나왔다. 크레딧 카드 몇 개가 수개월 동안 악성으로 연체가 되고 있었다. 고객은 깜짝 놀라서 문제가 되는 크레딧을 확인 요청 했다. 누군가가 이 고객의 소셜을 도용해서 크레딧 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였다.

사태가 약간 심각해서 이 고객은 부랴부랴 변호사를 고용해서 크레딧 조정을 받았다.다행히 문제가 생긴 크레딧 기록들을 클로징 전에 뺄 수가 있었고 다시 조회한 크레딧 점수는 만족할 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회복이 되어 클로징을 무사히 마칠 수가 있었다. 그리고 며칠 뒤 이런 비슷한 경우가 처음으로 주택 구입 하려는 또 한명의 고객에게 발생했는데 이 고객도 자신의 크레딧 기록에 처음 보는 카드가 연체가 되고 있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 급히 크레딧 회사로 조회를 해본 결과 고객의 아들이 아버지의 소셜과 이름을 도용한 경우였다. 아마 그날 저녁 그 집안은 적잖이 시끄러웠을 것이다.

이처럼 융자를 하다 보면 크레딧으로 웃지못할 사건들이 많이 발생한다. 특히 한국 분들은 이름과 성이 비슷비슷하고 특히 교민이 많이 거주하는 콘도나 코압의 경우에 크레딧 기록들이 섞일 경우가 허다하다. 올바른 크레딧 조회로 불이익을 사전에 방지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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