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완전 오개닉 와규 생고기 ‘역 가격파괴’

2010-02-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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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회관 “품질로 승부” 눈길

LA 한인타운을 대표하는 식당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는 강남회관의 발상전환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반적인 불경기와 구이전문 식당들의 경쟁 심화로 한인 요식업계에 가격파괴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강남회관은 제법 비싼 가격의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는 과감한 도전을 선택,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강남회관이 최근 메뉴에 새로 추가한 비밀 병기는 와규 생고기이다.
와규는 일본말로 검은색 소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고베 비프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일본 토종의 종자가 유럽과 한우 등 여러 종과 오랜 교배로 이루어진 품종으로 이 고기가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는 이유는 뛰어난 품질 때문이다.


강남회관의 이상헌 사장은 “우리가 취급하고 있는 와규 생고기는 미국에서 기른 소에서 나온 것으로 부위는 등심”이라며 “하지만 이들 소는 고급 오개닉 야채만 먹으며 일본 방식으로 사육됐다”고 말했다.

와규 생고기는 맛과 영양을 자랑하며 현재 세계적으로 유명 호텔과 레스토랑에서만 즐길 수 있다. 부드럽고 고소한 맛과 뛰어난 마블링이 일품이며 불포화 지방산의 함유가 높고 섬유질이 풍부해 성인병과 무관하고 단백질의 공급원으로 일반 소고기와는 다른 많은 특징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수석 요리사 데이빗 안씨는 “와규 생등심을 먹어본 고객들은 그 맛을 쉽게 잊지 못한다”며 “최상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영상 0~2도로 보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고객들은 손으로 잡고 고기를 누르면 손가락이 맞닿는 감을 통해 이 고기가 얼마나 부드러운지 스스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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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회관의 이상헌 사장이 새롭게 선보인 와규 생고기 메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베 품종의 최고급 등심
“한번 먹으면 그 맛 못잊어”


손바닥 크기로 제공되는 1인분 가격은 65달러로 고객의 생각에 따라 조금 비쌀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사장은 “베벌리힐스 등에 위치한 고급 식당이 1인분에 150달러를 받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다”며 “이들 식당에 비해 가격이 싸다고 양을 줄이는 눈속임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강남회관은 와규 생고기를 주문하는 고객들에게 특유의 풍성함과 자상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4인분 이상 주문하는 고객들에게 수삼, 살아 있는 전복, 잣, 은행, 대추 등이 들어간 돌솥밥을 제공하는 것. 또한 고객 1명 당 와인 한 잔도 제공하니 고객들의 만족도는 최고에 달하지 않을 수 없다. 돌솥밥을 짓는데 30분 이상 걸리는 것을 감안할 때 고객들은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하면 최상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강남회관은 고구마, 버섯, 호박, 양파와 조화롭게 모양을 내 와규 생고기를 서브하고 있다. 안 요리사는 “고객들은 입맛에 따라 바짝 구워서 먹을 수 있지만 중간 정도 구우면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와규 생고기를 주문하는 고객들이 이 메뉴에 대해 질문이 있으면 직접 대답을 해주는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강남회관은 올해로 영업 28주년을 맞았다. 이 사장은 새해가 시작되면서 경기흐름에 관계없이 올해를 제 2의 성장을 위한 원년으로 삼아 강남회관을 타운 최고의 식당으로 키우겠다며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다.

그는 “우리가 와규 생고기를 취급하게 된 것은 타운 최고의 식당이라는 자부심의 발로”라며 “육류도매업체가 와규 생고기를 공급하는 것은 강남회관의 위상과 전통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랫 동안 강남회관을 운영하면서 그 동안 찾아준 고객들에게 무엇인가 보답하고 싶었다”며 “타운 식당에서 정말로 귀한 손님을 대접하고 싶을 때 강남회관을 찾아와 와규 생고기를 주문하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남회관은 와규 생고기 외에도 1인분에 24.99달러인 자연산 구이 특선 메뉴로 고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28주년 기념으로 로스편채, 전복·수삼 영양 돌솥밥, 보리 영양 돌솥밥, 갈비찜 정식 등 주요 메뉴의 가격을 대폭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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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규 생고기는 고구마, 버섯, 호박, 양파 등과 조화로운 모양으로 서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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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고급 레스토랑에서 맛 볼수 있는 와규 생등심.


한식 불모지에 28년 전 오픈 ‘타운 대표 식당’

■강남회관은

수준 높은 한식과 일식을 즐길 수 있는 강남회관은 한인타운 올림픽과 브론슨 코너에 위치해 있다.

1972년 미국에 정착, 뉴욕과 오하이오에서 미국사회를 몸으로 배웠던 강남회관의 이상헌 사장은 약 28년 전 강남회관을 개업하면서 제2의 이민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흑인촌이었던 현 장소에서 식당을 시작한지 3년 만에 이 사장은 건물을 구입했으며 강남회관은 지금까지 타운을 대표하는 식당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사장은 일보다 관계를 중시하며 반칙 없는 영업 원칙을 고수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내세운 반칙 없는 영업 원칙의 하나는 매일 오전 6시 직접 야채 및 수산시장 등을 찾아 물건을 구입하는 것.

그는 “고객들에게 좋은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좋은 재료를 구입해야 한다”며 “좋은 재료 구입을 소홀히 한다면 그 비즈니스는 고객들에게 반칙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셰프 겸 오너인 그는 앞으로 다른 커뮤니티 고객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더 많은 외국인 고객들이 타운을 찾아야 타운 경제는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소: 4103 W. Olympic Bl.
▶전화: (323)937-1070


<글 황동휘·사진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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