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4천년 유대민족의 역사 한눈에”

2010-0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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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커볼 문화센터 탐방

405번 프리웨이와 멀홀랜드 드라이브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스커볼 문화센터(Skirball Culture Center)는 4,000여년에 이르는 유대민족의 역사 유물들과 400년에 이르는 미국 내 유대민족 역사 유물들을 시대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 전시하고 있는 곳이다. 한국문화센터를 포함해 LA에 있는 여러 민족의 문화센터를 방문해 봤지만 이곳만큼 그 규모와 소장품에서 다른 문화센터를 월등히 능가하는 곳은 보지 못했다. 박물관의 총 건평은 12만5,000스퀘어피트 규모로 소장품 수는 무려 2만5,000점에 달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7년 어린이 방문객들을 위해 5년의 기간에 걸쳐 설치된 노아의 방주(Noah’s Ark)는 독특한 스타일의 놀이 및 체험 실습시설로 그 인기가 시간이 갈수록 더 해가고 있다.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지난 주말 유대민족의 문화와 답습하기 위해 스커볼 센터를 방문했다.


게티센터 맞먹는 규모 소장품 2만5천점 달해


스커볼 문화센터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방대한 규모와 화려한 시설에 놀란다. 인근에 있는 게티센터와 어깨를 견줄만한 건물과 시설을 만나게 되는데 한 민족의 문화를 소개하는 박물관으로는 이 방면에서 미국 내 최고 수준으로 꼽히고 있다.


실내와 실외를 오가면 각종 전시물을 만나게 되는데, 마침 내리는 비를 피하기 위해 박물관 측에서 출구마다 우산을 마련해 놓는 등 방문객을 위한 세심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 보인다.

입장권을 구하고 박물관을 들어서기 전에 입구에 서 있던 가이드가 박물관을 효율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센터는 크게 3개로 나눠져 있는데, 유대민족의 역사를 조명하는 메인 박물관과 각종 특별전이 열리는 전시관 그리고 노아의 방주가 들어선 별관 등이라는 설명과 함께 센터가 문을 닫는 시간을 고려해 각 전시관에서 머무르는 시간을 적절하게 쓰라는 조언을 잊지 않는다.

유대민족과 관련된 소장품 수를 따지면 세계에서 세 번째라는 스커볼 센터 메인 전시관에는 고대 유적 발굴현장을 실감나게 묘사해 놓은 설치물과 ‘자유의 여신상’ 중 성화를 든 손 부분을 실물 사이즈로 재현해 낸 조형물, 2차 세계대전으로 소실된 베를린의 유대교 성전의 일부 모습을 축소 재현해 낸 조형물 등이 특히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특별 전시관에서는 60년대 미국에서 일어났던 인권운동에 관련된 여러 영상 및 이미지가 공개되고 있다.

스커볼 센터는 전시라는 주 기능 외에도 부속 강당과 강의실 등을 이용, 각 커뮤니티의 회합 장소로도 제공되고 있으며 영화상영, 세미나 등 각종 행사들도 마련되고 있다. 특히 주기적으로 재즈를 비롯한 각종 콘서트가 열리면서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노아 방주 재현… 동심들 호기심 자극



지난 2007년 여름 문을 연 노아의 방주는 무려 5년에 걸쳐 제작돼 8,000스퀘어피트 공간에 전시되는 초대형 학습공간으로 오랜 세월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온 성경 이야기 속으로 자녀들을 초청, 하나하나 예술작품처럼 제작된 각종 동물들을 직접 만지고 올라타고 울음소리를 들어 보는 한편 롤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시청각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다가오는 폭우 등 기상 효과를 내는 것을 직접 시도하고 방주를 완성하거나 방주에 탄 수백 종의 동물들을 돌보는 동시에 멋진 무지개를 구경할 수 있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방주 제작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세밀한 예술작품에 놀라게 되는데, 대부분의 전시물들이 재활용 물품으로 제작되었다는 점에서 또 다른 놀라움을 느끼게 된다.

스커볼 센터의 미아 카리노 홍보관은 “노아의 방주는 인종과 민족을 넘어서 모든 남가주 학부형 및 어린이들의 필수 방문코스가 되고 있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녀들이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배우고 더 나은 세계를 향한 꿈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스커볼 센터 정보

▲개장시간:화~금요일 정오~오후 5시, 토~일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입장료:성인 10달러, 노인 및 학생 7달러, 어린이(2~12세 이하) 5달러. 목요일은 무료 입장. 노아의 방주는 티켓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미리 인터넷을 통해 구입하는 것이 좋다. 가격은 성인 11.50달러, 어린이 6.50달러.

▲가는 길:LA에서 10번 프리웨이 서쪽 방향으로 가다가 405번 노스로 갈아탄다. 밸리에 도착하기 전에 멀홀랜드(Mulholland) 드라이브가 나오면 내려서 좌회전, 박물관 사인판을 따라 세펄베다(Sepulveda) 패스를 만나면 박물관에 도착하게 된다.

▲주소:Skirball Cultural Center
2701 N. Sepulveda Blvd. LA

▲문의:(310)440-4500
www.skirball.org

<글·사진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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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학습공간인 노아의 방주는 하나하나 예술작품처럼 제작된 각종 동물들을 직접 만지고 체험하는 시청각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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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을 방문한 한 어린이가 노아의 방주 동물들을 쳐다보면서 신기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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