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동계올림픽 카운트다운 ‘북미대륙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2010-0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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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버스토리 - 밴쿠버 & 빅토리아

천혜의 기후와 날씨
브리티시 고풍 서려


30여년간 타운 여행사에서 일해온 베테런 가이드는 “그동안 세계 방방곡곡 수많은 곳을 방문했지만 내가 은퇴해서 살고 싶은 곳은 바로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밴쿠버”라고 밝혔다. 유명한 여행잡지인 ‘Conde Nast Traveler’ 독자들이 2009년 북미 대륙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선정한 곳 역시 밴쿠버이다. 밴쿠버는 매우 매력적인 도시다. 해양성 기후로 그렇게 춥지도 덥지도 않은 이곳은 캐나다의 샌프란시스코라는 별명이 붙어 있을 정도로 비, 안개, 햇살 그리고 낭만 등이 어울러져 싱그럽고 활기찬 분위기가 넘치는 곳이다. 2주 후로 다가온 2010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앞으로 한달 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되는 밴쿠버와 인근의 빅토리아는 남가주에서도 비교적 방문하기 쉬운 관광지인데, 일단 항공료가 비교적 저렴하고 시애틀을 방문하면서도 가볍게 사이드 트립(side trip)으로 다녀올 수 있다. 동계 올림픽 열리는 밴쿠버의 관광명소들을 알아보자.


밴쿠버를 처음 찾는 관광객들이 샌프란시스코를 연상하는 이유는 항만을 드나드는 대형 선박과 저녁이면 찾아오는 물안개 그리고 골든게이트 다리와 유사한 라이온 게이트 다리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들과 차량이 오가지만 결코 붐비지 않는 거리와 시민들의 여유 있는 표정에서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밴쿠버는 잘 조성된 거리와 집집마다 산뜻하게 꾸며진 화단들이 균형 있게 어우러진 모습을 하고 있다.

밴쿠버의 관광은 다운타운 인근 항만에 있는 캐나다 플레이스(Canada Place)부터 시작된다. 소함대가 버랄드(Burrard)만에 닻을 내린 모습이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와 비슷하게 보이는 캐나다 플레이스는 1986년 캐나다 만국박람회 때 만들어진 캐나다관을 그대로 이용하면서 밴쿠버의 상징이 되었다. IMAX 영화관, 컨벤션센터, 팬 퍼시픽 호텔을 비롯하여 많은 식당이 있다.

다운타운 인근의 롭슨 거리(Robson Street)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이다. 수많은 상점과 레스토랑 그리고 카페가 거리를 장악하고 있는데 가끔 할리웃 배우와 유명 인사들도 이곳에서 다이닝을 하고 있는 모습이 목격된다.

밴쿠버에서 가장 번화한 곳으로 롭슨 거리와 하우 거리가 교차하는 지점의 롭슨 스퀘어는 유명한 건축가 아서 에릭슨에 의해 설계되었으며 주정부 사무실, 법원, 샤핑센터, 아트 갤러리가 모여 있는 복합건물이다. 인근에는 김연아 선수가 출전하는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대회가 열리는 퍼시픽 콜러시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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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동계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단장을 하고 있는 밴쿠버. 스탠리 공원에서 바라다 본 캐나다 플레이스의 야경이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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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이 열리는 BC 플레이스와 멀리 도시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밴쿠버 전망대(Lookout)와 빙하가 깎아내린 날카로운 봉우리의 멋진 산악지대가 배경으로 보인다.

1,000년 이상된 고목숲 스탠리공원 장관

김연아 출전 피겨 경기장
퍼시픽 콜러시엄도 명소



서울에 남산 공원, LA에 그리피스 공원이 있다면 밴쿠버에는 스탠리 공원이 있다.

다운타운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이곳은 규모가 엄청난데 인공이 아닌 원시림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수령이 1,000년 이상 된 거대한 나무들이 공원에 많다.

1,000에이커에 이르는 공원에는 수많은 하이킹 트레일과 자전거 도로가 조성되어 있으며 밴쿠버 수족관 등 여러 위락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밴쿠버는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차이나타운은 밴쿠버 다운타운의 요지에 상당히 크게 자리 잡고 있다. 홍콩 중국 정부 반환에 따른 수만명의 홍콩인들의 이주로 많은 홍콩 자금이 유입되어 지역 경제가 몹시 호전되고 있는 가운데 홍콩 자금으로 부동산 가격도 엄청 뛰었다.

길이 1,500여미터의 캐나다에서 제일 긴 현수교 라이언스 게이트 다리는 밴쿠버의 아이콘이다. 프로스펙트 포인트 바로 옆에 위치한 이 다리는 다운타운과 노스 밴쿠버를 이어주며 다리의 옆으로 밤마다 불을 밝혀 장관을 이룬다.

밴쿠버 시내에서 차량으로 약 25분 거리의 노스 밴쿠버에 있는 그라우스산은 밴쿠버를 조망하기에 적합하며 3,300피트 높이에 위치한 전망대와 레스토랑은 스카이 라이더(Sky Rider)라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밴쿠버 시내에서 6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한 카필라노강을 따라 소나무와 전나무 숲이 우거진 카필라노 계곡이 걸려 있는 흔들다리(Suspension Bridge)는 강 수면으로부터 210피트, 길이 400피트로 스릴을 만끽할 수가 있다. 다리를 건너서 나오면 위험을 극복했다는 수련장을 증정한다.


◆밴쿠버 Snapshot

밴쿠버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서쪽 최남단 조지아(Georgia) 해협의 버라드만과 프레이저강의 삼각주 사이에 위치하며 인구 60만명으로 캐나다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이다. 인근 도시들을 합쳐 210만명 정도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지난 1986년에 6개월 동안 열린 엑스포에서 2,200만명이 다녀가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한 밴쿠버는 영국 제국주의의 영향으로 고상한 브리티시 문화가 도시 곳곳에서 스며들어 있으며 최근 경제적 부상으로 도시가 성장하고 있다.

캐나다 관문이자 한국인이 비교적 많이 사는 관광지인 관계로 캐나다의 어느 도시보다 친근하게 와 닿는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아름다운 도시 밴쿠버는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또 한 번 도시 전체가 새로운 단장을 하고 방문객을 맞고 있다.

밴쿠버는 캐나다의 서남부에 위치하고 남쪽으로 미국의 워싱턴, 특히 시애틀과 맞닿아 있다. 동쪽은 알버타, 북쪽은 노스웨스트 및 유콘, 알래스카 등에 둘러싸여 있는데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빙하가 깎아내린 날카로운 봉우리의 멋진 산악지대들을 목격할 수 있다. 그 유명한 캐나다 로키를 방문할 때 주로 밴쿠버를 통해 가는 것도 이 지역에서 로키로 진입하기 좋은 도로 사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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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 가운데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공이 아닌 원시림으로 이루어진 스탠리 공원. 밴쿠버의 중앙 공원이다.


일년 내내 꽃과 정원의 축제

■빅토리아

‘정원의 도시’(City of Garden)로 명성이 높은 빅토리아는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수도이자 캐나다 최남단에 자리를 잡고 있다.

밴쿠버에서 페리를 타고 3~4시간 정도면 도착하는데 지리적 여건과 주변을 흐르는 난류의 영향으로 짧은 겨울을 제외한 거의 1년 내내 푸른 초목과 갖가지 원색의 꽃들로 가득한 지역이다. 꽃을 심고 정원을 가꾸는 일에 남다른 관심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빅토리아 시민들 덕분에 이곳을 방문하면 과히 도시 전체가 식물원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정원의 도시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이 많은 빅토리아에서 뭐니 뭐니 해도 제일은 부차트가든(www.butchart gardens.com).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들의 발길이 머문다는 빅토리아 관광의 대명사인 이곳은 빅토리아에서 꼭 들러보아야 할 명소 중의 명소이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에서 가장 오랫동안 영국과 관계를 맺어온 역사적 사실로 인해 빅토리아는 도시 전체에 영국 색채가 강하게 배어 있다. 19세기 석조 건물들과 갖가지 꽃바구니로 장식된 가로등이 늘어서 있는 좁다랗게 난 길을 걸으며 유럽풍 분위기에 취해 보는 것도 일품.

그밖에 빅토리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로는 빅토리아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행정의 중심지인 주의사당(Parliament Building)과, 유럽풍으로 우아하게 꾸며진 로비에서 즐길 수 있는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로 유명한 엠프레스 호텔(Empress Hotel)을 꼽을 수 있다.

밴쿠버·빅토리아
여행 가이드


LA에서 밴쿠버까지 항공료는 인터넷 등을 이용하면 350달러 선에서 구입할 수 있다. 알래스카 항공사 등이 저렴한 노선을 제공하고 있다. 현지에서 차를 렌트해 관광을 하면 된다. 버스 및 기차도 이용이 가능하다. LA에서 시애틀까지 항공편을 이용하면 가격이 더욱 저렴하다.

LA에서 밴쿠버까지는 1,100마일 정도 떨어져 있기 때문에 자동차를 이용해 하루에 도착하는 것은 무리다.

섬 지역인 빅토리아로 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페리를 이용하는 것. 페리를 타고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세 시간 반이면 빅토리아 다운타운에 도착한다. 페리에서부터 빅토리아의 관광은 시작되는데 조용한 해변을 가르는 페리 옆으로 수천개의 해송에 싸인 섬들이 눈에 들어온다. 한국의 한려수도를 연상케 하는 아름다움과 바다가 주는 고요함과 상쾌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왕복티켓 가격은 18달러 선이며 자세한 페리 스케줄은 인터넷(www.bcferries. bc.ca)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문의: 밴쿠버 관광청 (604)683-2000
tourismvancou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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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영국과 관계를 맺어온 역사적 사실로 인해 빅토리아는 도시 전체에 영국 색채가 강하게 배어 있다. 하버에 있는 대표적인 관광지 엠프레스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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