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빨 요정 (Tooth Fairy)

2010-0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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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리 앤드루스 출연 동화같은 영화

★★½


옛날에 한국에서는 어린 아이가 이가 빠지면 지붕 위에다 던진 뒤 새 이를 달라고 부탁했는데 미국에서는 베개 밑에 두고 자면 밤 새 이빨 요정이 찾아와 돈을 남겨 놓고 헌 이를 가져간다.

이 영화는 동화와 환상을 믿지 않는 하키 선수가 그 벌로 이빨 요정이 돼 일을 하다가 그런 것들을 믿게 된다는 순전히 아이들이나 볼 영화다. 하키 선수로 ‘록’이라는 별명을 가진 프로 레슬러 출신의 배우 드웨인 존슨이 나온다.


아이들 영화의 공식을 그대로 따서 만든 상투적인 것들로 구성된 영화여서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중간과 끝이 모두 어떻게 얘기 될지를 알 수 있는데 줄리 앤드루스를 볼 수 있는 것이 보너스라고나 할까.

나이 먹은 데렉 탐슨(존슨)은 한 때 하키팀의 스타였으나 지금은 벤치에 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 그의 주특기는 상대팀 선수들에게 태클을 걸어 그들의 생이를 빼어놓는 것이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이빨 요정’.


그에게는 어린 두 남매를 혼자 키우는 애인(애슐리 저드)이 있는데 오빠인 사내 녀석은 록스타가 되는 것이 꿈. 어느 날 애인의 귀여운 딸이 이빨이 빠지면서 ‘이빨 요정’ 얘기가 나오자 데렉은 그런 것은 없다면서 동화란 헛소리라고 한 말씀하는 바람에 어린 딸이 크게 실망한다.

이를 하늘에서 지켜보던 진짜 이빨 요정의 여왕(앤드루스)이 데렉을 하늘로 소환한다. 그리고 벌로 1주일 간 지상에서 이빨 요정 임무를 수행하라고 지시한다. 데렉은 우선 하늘에서 요정이 되기 위한 연습(여기서 코미디언 빌리 크리스탈이 나와 수다를 떤다)을 마친 뒤 날개와 마법봉을 수여받고 지상으로 돌아온다.

하늘에서부터 케이스워커로 데렉을 수행하는 자가 이빨 요정이 되는 것이 소원인 키다리 갈비씨 트레이시(스티븐 머천트가 코믹한 연기를 귀엽게 한다). 지상에 귀환한 데렉은 보통 때는 자기 일을 하다가 아이들이 이가 빠지면 시도 때도 없이 호출을 당하는데 매우 바쁘다.

인간과 요정의 1인2역을 하다 보니 별 일이 다 생기는 바람에 애인과도 충돌이 일면서 절교선언을 당한다. 그렇다고 데렉은 자기가 요정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처지여서 죽을 지경이다.

하여튼 여차 여차해 모든 일이 다 잘 풀린다. 애인의 수줍은 아들은 학예회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해 큰 박수를 받고 데렉은 다시 스타급 선수가 되고 애인과도 화해를 해 둘은 그 뒤로 내내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G. Fox.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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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의 여왕(줄리 앤드루스)이 데렉(왼쪽)에게 요정의 직분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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