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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현장에서/ 불경기, 슬럼프를 이기는 자

2010-0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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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기 뉴스타 부동산 대표

스포츠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사에서 의욕을 잃게 하는 슬럼프라는 것이다. 화려하게 데뷔를 하거나 좋은 기록, 최고의 기록을 세우고 나면 꼭 슬럼프에 빠져 링을 배회하거나 운동장에 기운 없이 주저앉아 있는 것을 말한다. 슬럼프가 계속돼 은퇴와 도태를 한꺼번에 맛보는 스포츠맨들도 눈에 띈다. 하지만 슬럼프를 극복하고 일어선 사람들은 아름다운 미래, 파라다이스가 주어진다. 자기의 의지가 강하면 강할수록 슬럼프에 내한 내성은 강해지고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다.

슬럼프는 왜 찾아올까? 단도직입적으로 세상은 참으로 공평하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만약 일등을 한 사람이 안일하게 쉬어도 된다고 생각할 때 일등을 위해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이등에게 자리를 양보케 하고 이등에게 기회를 주려는 것이다. 그렇게 양보할 수도 있고, 다시 의욕을 가지고 재도전해서 부활의 기치를 들 수도 있다는 것이 지금 같은 무한경쟁 사회다. 신은 우리의 노력이 욕심이라 할지라도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격려하고 도와주는 것을 우리 생활에서 ‘노력하는 자의 성공’이 그것을 대변하는 것이다.


불경기 역시 슬럼프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 부동산 경기가 안 좋으면 모든 경기가 내려갈 수도 있다. 또 ‘어떤 어려움이 다가 올 것인가’ 하는 식의 현실에 도움이 되지 않는 공상은 버려야 한다. 부동산업계에 오랜 기간 종사하면서 “노력하는 자에게는 쉬는 자의 몫까지 기회가 찾아온다”는 진리를 자주 목격했다. 우리 회사의 경우 매주 ‘탑 에이전트’가 탄생한다. 그 주에 가장 많이 딜을 성사시킨 일등 에이전트를 말한다. 탑이 되면 회사 웹사이트에 올려지고 여기저기서 축하를 받게 되고 또 다른 사람에게는 자극과 용기를 주게 된다. 우리 회사만의 독특한 사기 진작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 웹사이트의 경우 하루 방문자가 평균 5.000여명에 달하기 때문에 홍보효과도 적잖다. 그렇다면 이런 탑 에이전트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하나같이 경기를 타지 않고 꾸준하게 딜을 엮어 나간다는 것. 또 성실하고 근면하다.

만약 부동산을 예전에 복덕방식으로 홍보에도 인색하고 찾아오는 고객만 받고, 업무에 있어 독자적 판단과 결정에만 맡긴다고 가정해보자. 주인(대개는 브로커)이 우수한 실력과 건전한 사고로 무장되어 있다면 고객과의 유대 관계를 가지고 그나마 좋은 딜을 하겠지만, 그 반대로 자기의 이익만 생각하고 고객을 상대로 성실치 못한 딜을 한다면 결국 발전보다는 슬럼프에 빠져 에이전트는 다른 직업을 택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폐단을 예방하기 위해 나는 부동산도 책임경영제를 도입하고 팀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정직과 성실 위주로 숙제도 주고 통제도 하는 가운데서 회사가 지속적으로 발전한다고 사려된다.

기업의 경영 개혁 중 본받아야 할 예가 있다면 바로 삼성에서 실시한 ‘라인스톱제도’다. 실제로 삼성은 500억원어치의 ‘애니콜 휴대폰’ 불량품을 소각 처리한 적이 있다. 불량품을 근본적으로 고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힘들어도 좋은 것은 받아들여야 한다. 인력업체도 마찬가지로 불량을 근절하겠다는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 이것이 일등으로 가는 길이요, 슬럼프가 없는, 불경기를 앞질러 가는 방법이다. 불경기를 운운하기에 앞서 모두가 합심하여 불량품을 척결해야겠고 또 스스로가 불량품은 아닌가, 체크하고 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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