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많이 쌀쌀하다. 온천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뉴욕, 뉴저지 한인들에게는 스파캐슬이나 킹사우나같이 훌륭한 시설이 있어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 자연속의 온천을 한번 즐겨보고 싶다면 뉴욕주 사라토카(Saratoga) 온천이 있다. 사라토가는 미네랄이 풍부한 온천수로 유명하며 몸에 좋은 미네랄 음료를 어디서나 제공한다. 새해를 맞아 온천을 찾아 몸과 마음을 달랜 후 인근 올바니 지역의 각종 휴양시설을 둘러본다면 아주 개운한 주말 여행이 될 것이다.
* 신비한 약물의 효과
인디언말로 ‘빠른물이 흐르는 곳’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사라토가는 미국내에서 최고의 온천지역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당시 인디언들이 치료용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물에 약효를 알고 그들의 성지로 생각을 하고 보호해 왔다. 18세기 초 유럽인들이 사라토가를 발견, 그 물에 약효를 알고 많은 이들에게 널리 알리게 되었다. 18세기 말경에는 기전 퍼트냄에 의해 처음으로 온천시설이 생겨 일반인들도 사라토가 온천의 신비한 약물의 효과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백인들이 정착하면서 19세기 초 뉴욕주에서는 사라토가 물을 상품화해 일반인들에게 팔기도 했으며, 1911년 유명한 링컨 배스(Lincoln Bath)가 만들어 지고 하루에 평균 4,500명을 수용하기도 했다. 조지 워싱턴 대통령을 비롯해 역대 대통령들도 사라토가 온천을 애용했으며, 현재 유명한 영화배우들도 자신의 건강관리를 위해 사라토가 온천을 매년 방문하고 있다. 온천지로써 뿐만
아니라 미독립 전쟁의 중요한 격전지로써, 그리고 현재는 필라델피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및 뉴욕 시립 발레단의 여름 정기 공연 무대장소로써 각종 무대공연이 끊임없이 여름내내 이루어지는 종합 휴양지라고 할 수 있다.
* 어떤 곳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나
루즈벨트 배스 앤 스파(Roosevelt Baths and Spa)가 가장 유명하다. 기전 퍼트냄(Gideon Putnam)의 이름을 딴 퍼트냄 리조트내에 있다. 사실 대부분의 한인들이 찾는 곳이 이곳이다. 각종 패키지가 있고 자세한 문의는 www.gideonputnam.com/Spa.aspx 800-452-7275 ext 4.(Roosevelt Baths &Spa, 39 Roosevelt Drive, Saratoga Springs, New York, 12866)그밖에 사라토가의 온천 지역은 크게 몇 군데로 나뉘는 데 콩그레스 팍(Congress Park) 지역은 콩그레스 온천, 콜럼비안 온천, 디어 팍 온천 등이 있다. 하이 록 애비뉴(High Rock Avenue)는 사라토가 온천, 가버너 온천, 피어레스 온천, 하이 록 온천, 엠파이어 온천, 올드 레드 온천 등이 있다. 사라토가 스파 스테이트 팍(Saratoga Spa State Park)은 스테이트 실, 게이서 온천, 찰리 온천, 폴라리스 온천, 게이서 아이랜드 온천, 헤이스 웰 온천 등.
* 사전 조사와 예약은 필수
아쉽게도 사라토가의 성수기는 봄이다. 겨울철에는 다소 이용에 변화가 있다. 사전 지식과 예약은 필수다. 한국에서 온양온천 가던 식으로 무작정 예약 없이 떠났다가는 입욕도 못하고, 아예 온천탕 쉬는 날 찾아 가서 헛탕 칠 수 있다. 사라토가 지역에 대한 정보는 맨하탄에 사무실이 있는 사라토가 카운티 상공회의소 (Saratoga County Chamber of Commerce)나 ‘사라토가 온
천 안내센터(Saratoga Springs Visitors Center)에서 얻을 수 있다. 웹사이트는 www.saratoga.org 문의전화. 518-584-3255. 온천만큼 유명한 이 지역의 경마장과 기타 안내도 얻을 수 있다.
* 온천 여행 후기 (westUS.com 을 운영하는 한인 블로거의 이용 후기다)
루즈벨트 스파 입구엔 간호원 차림의 흰 가운을 입은 리셉션이 앉아 있다. 남녀 안내원이 한사람씩 방 배정을 한다음 광천수를 틀어 온도를 조정 해 준 다음 독탕방으로 안내 해준다. 탕은 키 큰 미국 사람 사이즈인 관계로 우리한테는 너무 긴 탕이다. 발을 쭉 벋으면 끝이 닿지 않기 때문에 몸이 물위로 둥둥 뜨는 작용을 하니 좀 불편한 키작은 사람을 위한 탕속 발판을 키에 따라 욕탕에 넣어 준다.
따끈한 탕속에 몸을 담그면 수백만개의 탄소 기공(氣孔)이 보글보글 올라오며 피부를 쏘아 자동 피부 마사지 작용을 하여 혈액 순환을 도와주는데 특히 사타구니 쪽은 간지러울 정도로 심해 기분이 좋다. 마사지를 원하면 2시간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오일 대신 온천물로 마사지를 하면 미네랄 거품이 터지며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혈관과 세포를 자극 시켜줘 피부가 부드러워 진다. 한국식으로 무조건 탕물을 뜨겁게 하지 말 것. 너무 뜨거우면 온천의 효과가 없기 때문에 절대 뜨겁게 탕물을 사용치 않는다. 주의할 점은 미국의 온천은 건강을 위한 입욕이지 때를 미는 곳이 아니다. 샴푸나 비누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목욕은 샤워장에서 따로 하고 탕은 오로지 입욕용이다. 덴버의 야외 온천에서 때 미는 한국인 신문 까지 난 일 있다.
탕을 끝내고 마시는 미네랄 워터는 인디언 용사들이 전투하기 전에 꼭 마셨다고 하는 스타 샘물 철분이 많이 함유 되어 붉은색으로 보이며 샘물은 피부병에 특효약 이라고 한다. 비만증 환자들에게 이뇨제로 이름나 있는 헤존 샘물은 위장병에 특효약 이라고 한다. 상업적이 아닌 약수 물통 정도는 갖고 가서 샘물별로 따로 떠와 집에서 마셔도 좋다
1박을 하려면 이곳은 보통 2박 이상만 방을 대여하고 값이 좀 비싼 편이니까 좀 떨어진 올바니쪽을 권한다. 웅장하고 예술적인 주의사당 건물이 무척 훌륭하다. 시티홀 주정부 청사, 유리와 대리석으로 지은 44개층 건물 엠파이어 스테이트 프라자의 위용 하나만 구경하더라도 올바니는 다녀 올만 하다. 조식을 마친 후에 쭉벋은 송림 사이로 골프장 주변(겨울이면 크로스 컨트리 스키장) 산보를 한 다음 탕에 들면 10년은 젊어진 느낌이다. 올바니에서 약 50분 거리의 서남쪽에 자리한 하우(HOWE)동굴은 사라토가 온천에서 50 WEST 루트 7 SOUTH 로 가면 된다. 시간이 있으면 들릴 만하다. 또한 인근 모홍크 리조트(Mohonk Resort)는 가히 뉴욕 최고 절경이다. 87번으로 내려 오다가 뉴욕 한시간전 루트 299E로 15여분 달리면 된다. <박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