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치즈·베이컨 버거 1,000칼로리 ‘훌쩍’

2010-01-0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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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내 체인 레스토랑 ‘워스트 & 베스트 버거’

데니스 더블 치즈버거 포화지방
베이컨 스트립 52개 분량과 같아
나트륨 함량도 높아 ‘건강의 적’

꼭 미국이어서가 아니라도 전 세계적으로 햄버거는 그 어떤 음식보다 가장 대중적이며 가장 사랑 받는 메뉴 중 하나다. ‘한식이 아니면 차라리 굶겠다’고 버티는 일부 한인 아저씨들도 햄버거는 그래도 특별히 불평 없이 먹을 수 있는 메뉴인 걸 보면 햄버거의 대중성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현재 미국 내 연간 햄버거 소비량은 400억개. 이 엄청난 소비량도 소비량이지만 한 통계에 의하면 1957년만 해도 햄버거 속 패티 무게가 1온스였던 반면 40년이 지난 1997년 패스트푸드점의 평균 패티의 무게는 6온스로 무려 6배가 뛰었다.

이 통계는 결국 40년간 햄버거 한 개의 칼로리도 놀랄 만큼 뛰었음을 짐작케 한다. 현재 미국 내 패스트푸드점에서 판매되는 햄버거 개당 칼로리는 500칼로리 미만으로 ‘착한’ 것들도 있지만 여기에 치즈와 각종 고열량 재료들이 첨가되면서 1,000칼로리를 훌쩍 넘는 게 대부분이라고 한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지나친 햄버거 사랑은 비만과 지구 온난화(참고로 비과학적으로 들리겠지만 소의 방귀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라는 게 과학적 설명이다)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하면서 정크푸드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물론 이런 틈새시장을 뚫어 보겠다며 요 최근 웰빙 버거니 럭서리 버거니 하면서 오개닉 패티를 이용하고, 빵이 아닌 양배추 랩을 싸는 등 요란을 떨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우리들은 햄버거를 먹을 요량이면 패스트푸드점에 가는 게 다반사다.

그렇다고 햄버거를 아예 끊을 수도 없는 노릇. 현재 미국 내 시판 버거 중 ‘워스트&베스트 버거’를 알아봤다. 새해 건강식단을 계획하는 이들이라면 햄버거 하나도 꼼꼼하게 따져보고 먹도록 하자.

이 리스트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버거 이름의 글자 수가 길면 길수록, 이름이 먹음직스러워 군침이 돌면 돌수록 고열량에 지방 함유량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워스트 버거’ 명단에 이름을 올린 고열량 버거들을 먹는다고 가정하면 지방은 3일치 권장량을 섭취하는 셈이며 만약 설로인 스테이크로 이 지방량을 섭취하려면 자그마치 86온스의 스테이크를 먹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그만큼 워스트 버거 한 개엔 엄청난 열량이 숨어 있는 것이므로 ‘무슨 햄버거까지 따져 먹냐’고 볼멘소리를 하는 이들이라면 다시 한번 이를 재고해야 할 듯 싶다.


워스트 버거 (Worst Burgers)

◇T.G.I. 프라이데이 치지 베이컨 치즈버거(T.G.I. Friday’s Cheesy Bacon Cheeseburger)= 지방과 나트륨 함량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무려 1,590칼로리로 워스트 버거 리스트에서 불명예스럽게도 ‘넘버 원’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T.G.I. 프라이데이의 평균 버거 칼로리는 1,250칼로리로 어떤 패스트푸드점 그 어떤 버거보다 ‘워스트’ 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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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 햄버거 중 워스트 버거의 불명예를 안은 T.G.I. 프라이데이의 ‘치지 베이컨 치즈 버거’. 워스트 버거의 공통된 특징은 패티 외에 칼로리가 높은 베이컨과 치즈 등이 많이 함유돼 있다는 것이다.


◇레드로빈 A1 페퍼콘 버거(Red Robbin A.1. Peppercorn Burger)= 1,440칼로리, 97그램의 지방이 함유돼 있다. 그러나 이 버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레드로빈 버거들의 칼로리는 1,000칼로리 미만이다. 그러나 레드로빈이 아니더라도 치즈와 베이컨이 들어가면 칼로리는 껑충 뛴다. 이외에도 햄버거에 튀긴 양파 등이 들어가도 칼로리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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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로빈의 A1 페퍼콘 버거.


◇데니스 더블 치즈버거(Denny’s Double Cheeseburger)= 1,540칼로리, 지방 함유량 116그램(포화지방 52그램 , 트랜스지방 7그램)에 3,880그램의 나트륨이 포함돼 있다. 이 치즈버거에 함유된 포화지방은 자그마치 베이컨 스트립 52개를 먹었을 때 섭취할 수 있는 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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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의 더블 치즈버거.



베스트 버거 (Best Burgers)


◇인 앤 아웃 프로틴 스타일 치즈버거(In-n-Out Protein-Style Cheeseburger)= 330칼로리, 지방 함유량 25그램(포화지방 9그램), 나트륨 720그램으로 시판 버거 중 가장 낮은 칼로리를 자랑하지만 베스트 버거 리스트 중 지방 함유량과 이중 포화지방 함유량은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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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버거에 뽑힌 인 앤 아웃의 프로틴 스타일 치즈버거.


◇맥도널드 쿼터 파운더(McDonald’s Quarter Pounder)= 정크푸드의 대명사로 알려진 맥도널드 버거는 의외로 ‘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이름만으론 고열량이지 싶은 쿼터 파운드는 410칼로리, 지방 19그램(포화지방 7그램), 나트륨 730mg으로 비교적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버거킹 와퍼 주니어 (Burger King Whopper Jr. w/o mayo)= 버거킹의 간판메뉴인 와퍼 주니어도 괜찮은 햄버거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마요네즈를 바르지 않았을 경우에만 370칼로리, 지방 21그램(포화지방 6그램), 나트륨 570mg를 섭취한다는 것을 알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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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 대명사맥도널드의 ‘쿼터 파운더 버거’(사진 위)와 버거킹의 ‘와퍼 주니어’도 각각 410칼로리, 370칼로리로 베스트 버거에 선정됐다.


◇웬디스 쿼터 파운드 싱글(Wendy’s Quarter-Pound Single)= LA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점은 아니지만 만약 웬디스에 들를 일이 있다면 주저없이 쿼터 파운드 싱글을 먹어야 할 것 같다. 430칼로리, 지방 함유량 20그램(포화지방 7그램), 나트륨 870mg으로 괜찮은 버거로 꼽혔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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