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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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10년

2010-01-0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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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욱 객원논설위원

새해다. 새해를 맞이하는 기분이 퍽 상쾌하다. 시원하게 부는 바람도 새바람인 것 같다. 금년은 띠로는 호랑이 해다. 1950년생들이 회갑이 되는 해이다. 새해라 하여 달력도 다시 걸고 새로운 시작을 하여야 하겠다고 다짐도 해 본다. 지난 해 혹은 지난 세월 미루었던 일들도 새로운 다짐으로 시작해야 할 것이다.많은 사람들이 미루었던 일들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볼 수 있다. 각자 나름대로 자신의 인생을 그리며 살겠지만 인생살이 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건강을 챙기는 것이다. 그 중 하나가 금연이다. 새해가 될 때마다 “올 해엔 반드시 담배를 끊어 건강에 유념하겠다”고 하면서도 작심 3일인 것을 많이 듣는다.

백해무익한 담배. 요즘 담배 한 갑의 가격은 설렁탕 한 그릇의 가격과 맞먹는다. 재정적으로도 그만큼 지출이 더 많아지게 된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들은 담배 피우는 사람들을 보며 “아직도 담배를 피우냐”고 한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담배가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해 준다”고도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핑계일 수 있다. 담배가 정신적으로 얼마나 도움이 될는지는 모르겠지만, 담배가 건강에 크게 해로운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건강도 건강이지만, 담배 피우면 우선 입에 담배의 니코틴이 배어 냄새가 난다. 옷에도 냄새가 밴다. 그 냄새는 가족과 이웃을 별로 즐겁게 해주는 냄새는 아니다. 하나의 민폐다. 사람들은 담배를 피우다 끊은 사람들을 평하기를 “아주 지독한 사람”이라 말한다. 지독하다는 말은 그만큼 담배를 끊기가 힘들다는 것을 뜻할 것이다. 지독하다는 말 보다 더 한 말을 들어도 금연해야 한다. 흡연은 중독이다. 중독은 하나의 습관이다. 수십 년 중독돼 피우던 담배를 단 번에 끊으려면 금단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당장은 힘들 것이다. 그래도 껌을 씹는다든지, 군것질을 한다든지 아니면 한약방이나 혹은 의사를 찾아서라도 대안을 세워 금단 현상을 이겨 나가야 할 것이다. 한국은 여자들도 담배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하는데 좋은 현상은 아닌 것 같다. 여하튼 끊어야 자신에게도 가족에게도 이웃에게도 좋다.
건강을 챙기는 것 중 하나가 금연도 있지만 금주도 있다. 금주란 술을 끊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담배보다도 술을 끊기가 더 힘들다고 말한다. 그런데 적당히 마시는 와인은 오히려 건강에 좋다고 한다. 레드 와인이다. 하루 저녁에 한 잔 정도의 레드와인은 심장병 예방에 좋다고 한다. 그래도 술은 끊어야 할 것 중의 하나가 아닐까.

술은 “적당히 마신다” 혹은 “한 잔만 마신다”고 하는 것 자체가 위험천만이다. 술은 사람이 제어할 수 없는 마력을 갖고 있다. 뇌를 마비시키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속이 상해도 술을 마시고 기분이 좋아도 마신다. 두 개의 얼굴을 가진 것이 술이다. 잘 마시면 약이 되고 대인관계에 득이 되지만 잘 못 마시면 독이 되고 해가 된다.흡연이 중독이고 습관이 되듯이 음주도 그렇다. 중독이 되고 습관이 될 수 있다. 알코올중독자를 위한 요양원이 왜 있겠는가. 담배는 중독이 되도 자신의 건강엔 나쁘지만 사회생활은 유지하게 한다. 그렇지만 술은 중독이 되면 사회생활을 유지할 수 없게 만든다. 자신뿐 아니라 가정
까지도 망치게 할 수 있다.

어찌 보면 술이 담배보다 더 나쁘다 볼 수 있다. 적당히 마시는 술 습관만 된다면 무슨 상관인가. 그 ‘적당히’가 되지 않으니 문제다. 특히 남자들. 술 때문에 자신과 가정에 문제를 일으키고 급기야는 가정까지도 깨어지는 경우는 허다하다. 왜냐하면 술은 이성을 잃게 하고 감성만 유발시키는 촉진제 역할을 하기에 그렇다. 새해다. 새해의 덕담으로 담배도 끊고 술도 끊어보자고 권유해 본다. 건강을 위해서다. 담배와 술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더욱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여러 가지 운동을 권유해 본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 건강해야만 할 수 있다. 건강 잃어버리면 모든 것을 잃는 결과를 낳는다. 2010. “이공일공”. 해의 자리수가 좋다. 더욱 건강하여 힘찬 한해를 이룩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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