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년사설/ 희망과 도전의 한해되자

2010-01-0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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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년 새해를 맞았다. 이제 우리는 다사다난했던 지난해의 묵은 때를 떨쳐버리고 새해, 새 아침을 맞아 더욱 용기있게 힘찬 새 출발을 해야 할 것이다. 올해는 특히 동물 중에 가장 용맹스럽고 진취적인 기상을 갖고 있는 호랑이 해다.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위축돼 있는 분위기를 과감하게 돌파하면서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가지고 용감하게 도전해볼 수 있는 상징성을 지닌 해다. 그래서 더욱 기대감을 갖게 한다.

지난 한 해는 참으로 어렵고 버거운 날들이었다. 대내외적으로 엄청난 변화와 소용돌이 속에서 하루 하루가 버티기도 매우 힘든 나날이었던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우리를 덮친 경제적 어려움은 우리 모두의 생활을 크게 위협했다. 월스트릿에서 불어 닥친 금융 쓰나미 사태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를 경제 위기로 몰아넣으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란으로 인한 여파가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미국의 경제를 낭떠러지로 추락시켰다. 그 여파는 부동산 시장을 바닥으로 계속 곤두박질치게 만들었고 증시불안, 미국의 대규모 은행 및 투자회사, 자동차, 항공사 등의 파산으로 실직자 속출, 소비심리 마저 위축시키면서 경기 침
체현상은 한인들의 경제를 더욱 힘겹게 만들었다. 경기침체 현상은 우리들의 생계마저 크게 위협을 하고 있다. 물론 새해부터는 경제전망이 좋아지리라는 예보는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지금의 이 어려운 상황이 언제, 어떤 식으로 끝이 날지는 아무도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태다. 특히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의 상황이 국내외적으로 너무나 불안한 상황이다. 기대감속에 미 역사상 최초로 당선된 버락 오바마 흑인대통령이 취임 후 외교적으로는 물론, 국내에서도 경제 및 의료, 이민에 관한 많은 변화와 개혁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눈앞에 속시원히 당장 해결된 것은 없다. 더구나 미국의 발목을 잡고 있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미국을 끊임없이 짓누르는 테러 등은 갈수록 미국의 입지를 좁아지게 만들면서 직 간접으로 우리의 생활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지난 한해 한인사회는 모기지 지불 체납사태로 파산신청, 채무상환 소송 등이 이어졌으며 주택이나 건물차압, 실직자 수가 늘어나면서 생계조차 꾸리기 어려워 자살하는 한인들도 속출했다. 그러나 이런 악재 가운데서도 다행히 한인사회는 얻은 것도 있었다. 비록 시의원 배출의 꿈은 물거품이 되었으나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의 길은 한걸음 더 진일보하는 결실을 얻었기 때문이다. 맨하탄과 퀸즈지역에서 4명의 한인이 시의원후보로 나섬으로써 한인사회 정치력신장에 관한 관심과 영향력을 증대시키는 쾌거를 가져왔다. 이제 한인사회도 미국정치에 적극 참여하고 우리도 당당히 선출직 의원을 배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다.

우리의 고국인 한국에서도 재외동포 참정권회복과 이중국적 허용을 정부가 추진하기로 결정해 해외거주 한인들의 입지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남북한 문제가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 있다. 한국과 미국, 북한과의 관계가 잘 조성돼 남한은 물론, 해외한인들의 숙원인 남북통일의 길이 하루 속히 앞당겨지는 역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 모든 일이 잘 성사되기 위해서 우리 각자가 사명감을 갖고 제 위치에서 모두 충실한 삶을 살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새해에는 우리의 생사가 걸려있는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전심전력을 다해야 한다.

그러자면 비장한 각오와 노력이 요구된다. 지금은 어렵지만 우리가 한마음이 되어 이 위기를 뚫고 나가겠다는 결심과 도전의식만 있다면 우리에게는 못할 것이 없다. 원천인 불굴의 의지와 끈기를 살려 지금의 이 위기를 돌파해 나갈 때 우리에게는 비전이 있는 것이다. 호랑이의 기상과 패기를 살려 2010년 한 해가 도전과 희망의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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