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독교와 한민족

2009-12-2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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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원(전 언론인)

AD313년 그리스도교의 종교자유에 대한 밀라노 칙령을 선포한 로마제국의 황제 콘스탄티누스의 어머니 황태후 헬레나는 세례를 받은 후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골고다 언덕을 직접 찾아간 일이 있었다. 그러나 큰 기대를 갖고 찾아간 황태후는 몹시 실망했다. 그곳에 살던 이교도들이 예수님의 십자가의 흔적을 없애려고 골고다 언덕을 돈과 흙무덤으로 덮어놓았고 한쪽 모퉁이에는 잡신을 섬기는 신당을 지어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가닥의 희망을 가지고 황태후는 수행원들에게 삽과 곡괭이로 그 주위를 모두 파헤쳐 보라고 명령했다.
이때 십자가 셋을 발견하게 됐는데 한쪽에 ‘INRI’라는 죄목을 적은 표지판이 십자가에서 떨어져 묻혀있어서 어느 것이 예수님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이때 같이 갔던 경호대장이 많은 병자들을 데려오게 하여 병자 한 사람씩을 십자가에 손을 대도록 했다.

첫 번째 십자가는 아무 이상이 없었고 두 번째 십자가에 손을 댄 환자들은 공포에 질려 떨었고 마지막 십자가에 손은 댄 환자들은 모두 병이 쾌유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이에 따라 첫 번째 십자가는 회개한 강도 디스마의 것이었고 두 번째는 예수님을 저주한 강도의 것이었으며 세 번째가 예수님의 십자가였음이 밝혀진 것이다. 황태후는 감격에 넘쳐 십자가를 부여안고 입맞추
며 눈물을 흘리며 찬양을 올렸다. 이곳에 황제의 명령으로 기념교회가 세워졌다. 한반도에는 그리스도의 복음이 1791년에 처음으로 전래돼 순조가 재위함 1801년 신유교난에서 3백명의 신자들이 순교했으며 흥선대원군이 집전한 이후에는 박해가 절정에 달해 9명의 성직자와 8천여명의 신도들이 순교했다.


한민족은 순교선열의 공로에 힘입어 현재 개신교, 천주교를 합해서 1천4백만 명의 신자들이 교회에 등록되었다. 하지만 한인교회의 위상을 토속신앙인 샤머니즘과 유교문화 그리고 예수복음이 혼합한 교회모습을 갖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교인 수는 많지만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각 분야에서 사회정화의 선도적인 사명을 다하지 못함으로써 교인들은 존경받지 못하고 멸시받는
비극적인 상황에 놓여있다. 최근 서울의 기독교방송(CBS)에서 개혁운동의 지도적 목사들인 김삼환 목사와 장경동 목사는 많은 한국교인들은 허영과 과시문화 속에서 살고있어 성경에 따른 신앙혁명을 이루어야 할 때라고 강조하고 일본국민들은 같은 시기에 기독문명을 받아들여 비록 교인 수는 1% 정도지만
기독정신을 일본정신의 기축으로 받아 친절, 겸손하여 세계의 모범국가로 존경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동포들이 살인마정권의 학정에서 비참하게 신음하고 있는 상황에 한국기독교인들이 사회정의의 주체세력이 되기 위한 성령으로 새사람 되는 모습은 역사적인 시점에서 중대한 것이다. 교회공동체에서 직분이 높을수록 하나님을 언제나 사모하면서 겸손하게 섬기면 양의 길을 가는 것이고, 위선적인 염소교인은 입으로는 ‘주여 주여’ 하면서 마음속으로는 세상과 돈과 이해
관계만 꽉 차있으면 마귀의 자녀인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한국 교계에는 갈수록 위선적인 염소교인, 마귀의 자녀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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