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성탄절을 경건하게

2009-12-2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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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성탄절이다. 이 날은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태어난 날을 기리는 날로 기독교인은 물론,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탄생을 축하하고 기린다. 성탄절이라 함은 가장 비천한 인간의 몸으로 이땅에 와서 인류를 구원하는 역사를 창조한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리는 날이라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날이라고 할 수 있다.

흥청망청 술마시고 하기 보다는 그가 이 땅에 오신 깊은 뜻을 생각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보내야 하는 날이다. 공연히 파티에 정신이 팔려 되는대로 시간을 허비해 버리는 날이 아닌 것이다. 성탄의 참 의미를 깨닫고 가족중심의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그가 인간에게 제시한 교훈 ‘이웃사랑’과 ‘겸손’ ‘희생’ ‘봉사’ 정신의 실천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그저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축제로 끝난다면 성탄이 지닌 고귀한 뜻은 사라지고 말 것이다. 세월이 가면서 일그러진 현대의 성탄절 모습은 이제 경건함 보다는 사치와 낭비, 향락의 대명사로 점점 추락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차 강조하지만 이날은 지구상의 모든 인간에게 가난하고 불우한 사람들을 돌아보며 사랑하고 봉사하며 겸손하게 살 것을 강조한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가슴깊이 새겨야 하는 날이다.

주변에서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혹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고통받고 신음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 몰라라 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원하는 삶이 아니다. 인간이 지은 원죄에 따른 고통을 경건한 모습으로 감내하려는 자세로 성탄절을 의미있게 맞아야 한다. 다시 말하면 크리스마스는 경건한 의미의 기쁨이지 시끄럽게 떠들고 놀라는 의미의 신명나는 축제일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이날은 ‘독실한’ ‘신중하게’ ‘두려움으로’ 라는 의미가 들어 있는 ‘경건’이란 단어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현재 우리 주변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곤경에 처한 이웃이나 장애자, 소외된 아이들과 노인들, 경제위기로 실직한 실직자 등. 어려운 이들이 많을 것이다. 우리는 이들의 처지를 외면말고 관심을 갖고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살아생전 인간의 고통과 아픔을 치유하며 헌신적으로 살다간 예수그리스도의 삶은 한마디로 희생 그 자체다. 그의 교훈을 생각하며 성탄절을 우리가 차분하고 경건하게 보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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