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변화하는 교회 청년 문화

2009-12-2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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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라(취재 1부 기자)

뉴욕의 교회 청년 문화가 대외적으로 개방되면서 실력까지 인정받고 있다.
기존의 교회 청년 문화하면 대내적 행사로 청년들끼리 즐기고 공유하는 차원에서 진행되어 왔지만, 오늘날 청년 문화를 보면 교회라는 울타리를 넘어 지역사회와 비기독교인과도 공감대를 형성하며 수준 있는 문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 한 해 특히 눈길을 끌었던 청년 문화 행사를 꼽으라면 뉴욕서광교회 극단 ‘미클랏’ 공연, 뉴욕장로교회 청년부 주최의 뉴욕크리스천영상제, 뉴프론티어교회의 웹매거진 등이 대표적이다. 뉴욕서광교회 청년들을 주축으로 매년 연극을 선보여 온 극단 ‘미클랏’은 1993년 창단 이래 올해까지 총 7개 작품을 발표해 왔다. 지난 11월 열린 14회 정기공연은 극장이 가득 찼을 정도로 관객층이 두텁다.

올해로 4회째 개최된 뉴욕크리스천영상제는 뉴욕 일원 크리스천 청년들의 영상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타 교회 청년들도 참여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영상제 출품작들은 인터넷(www.nypcian.org/cnb)에 올려져 있어 비기독교인도 관람할 수 있게 하고 있다.뉴미디어 영역인 웹매거진을 시도한 뉴프론티어교회(뉴저지초대교회 맨하탄공동체)의 ‘데님(DeNim)’도 눈길을 끈다.


지난 11월 창간호로 탄생된 ‘데님’은 교회 행사 뿐 아니라 외부적 소식도 다양하게 실었다. 결혼 후 뉴욕에 거주하는 탤런트 서민정씨와 베스트셀러였던 ‘지선아 사랑해’의 저자 이지선씨 인터뷰, LG 북미지역 안명규 사장 강연 내용 등이 비기독교인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또 웹매거진(newfrontierchurch.net)이라는 특수성을 살려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누구나 내용을 읽을 수 있도록 독자층에 개방성을 두고 있다. 이같은 교회 청년들의 문화 사역은 전문적이기까지 하다.

‘데님’은 언론사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취재와 기사 작성, 편집이 이뤄졌고, 웹디자인 분야 전문가들이 커버디자인, 그래픽, 로고 제작 등을 담당했다.뉴욕크리스천영상제는 연극영화 전공자가 영상제 전반을 총괄 주도했으며, 박진오 영화감독이 지난해까지 심사를 맡았다. 미클랏의 올해 공연은 연극 전문가들이 시나리오 작성과 연출을 맡았다. 또 극단은 올해 뉴욕주정부 정식 극단 등록 절차를 마쳐 이제는 브로드웨이 진출을 꿈꾸고 있다. 다양한 끼와 재능을 지닌 청년들의 전문성이 세계의 중심지 뉴욕이라는 개방성과 만나 지역사회 귀감이 되고 있는 모습이 새해 한인사회 또 다른 긍지를 심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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