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크리스 밴 홀렌’ 의원을 주목하라

2009-12-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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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석(한인유권자센터 소장)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 링컨기념관의 개관식을 기념하는 행사에 조지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와 의회의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링컨과 새로운 자유의 탄생’이란 제목의 전국 고등학생 에세이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한인 2세 이미한양의 에세이 낭독이다. 이양의 에세이 제목은 “ 새로운 국가, 새로운 세기, 새로운 자유 ( A New Country, A New Century, A New Freedom ) “ 이었다. 이미한 양은 ‘ 나의 증조부는 일본에 의해 한글 사용이 금지되던 시절, 최초의 한글 사전을 편찬하다가 체포됐습니다. 그는 자신의 동포들이 모국어로 이념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위해 싸웠으며, 그럼으로써 한국인들이 이념을 가질 고유한 권리를 지켰습니다 ‘ 라고 했다.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참석자들의 우레와 같은 기립박수를 받았다. 부시 대통령은 미한양이 자유의 삶에 대한 고귀한 가치를 잘 표현했고 선조로부터 그러한 영감을 받은 것이 미국민들을 감동시켰다고 칭찬연설을 했다.

2005년 4월 19일이었다. 한글학회 사건으로 일제하에서 옥고를 치룬 고 정인승 박사는 미한양, 아버지의 외할아버지이다. 그리고서 한달 후, 미한양이 살고 있는 매릴랜드주 제8지역구 출신의 연방하원인 크리스 밴 홀렌(Chris Van Hollen) 의원은 연방하원 총회장에서 일장 연설을 했다. 밴 홀렌 의원은 1분 발언권을 얻어 “ 나는 오늘 이민자의 후손인 미한양에게 찬사를 보내기 위해서 여기에 섰다 ”라고 하고 미한양의 글은 링컨대통령의 자유와 용기의 메시지를 일제통치하에 살았던 자신의 증조부 얘기를 통해서 미국국민들에게 강력하게 전달했기 때문에 미한양의 글이 미국 의회의 기록에 영원히 남도록 이 에세이를 제출한다고 했다.


2006년 중간선거전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어서 절대 다수당이 되었다. 낸시 펠로시의 지휘를 받은 소장실력자 ‘라움 임매뉴엘’과 ‘밴 홀렌’ 의원의 전략적 성과였다. 라움 임매뉴엘과 밴 홀렌은 동갑내기로 같은 해에 연방하원에 입성했다. 임매뉴엘은 지금 백악관 비서실장이고 밴 홀렌은 민주당 실세인 선거대책위원장이다. 역사적인 최초의 흑인대통령의 성패를 가늠할 2010년도 중간 선거를 책임진 사람이 바로 매를랜드주 출신의 이제 겨우 4선의 1959년생 ‘크리스 밴 홀렌’의원이다. 2009년 1월6일 111회기를 선언하는 의원총회장에서 낸시 펠로시 의장은 ‘ 민주당 역사상 가장 지략이 뛰어나고 가장 부지런한 의원이 2010년도 선거를 책임질 것’이라고 하면서 ‘크리스 밴 홀렌‘의원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당의 공천이나 정치자금, 지도부의 일정들을 최종 결정하는 막강실세의 자리를 밴 홀렌 의원이 또 다시 꿰 찬 것이다.

필자는 2007년 일본군위안부결의안의 하원 통과를 위해서 ‘밴 홀렌‘의원을 네 번이나 찾아 갔지만 만날 수가 없었다. 그가 2006년 선거승리의 공로자이기 때문에 민주당 하원전원에게 미치는 영향이 막강했다. 그의 지지서명은 일반 의원 10명분 이었다. 궁리 끝에 뉴스를 뒤져서 그의 이미한양과의 인연을 알았고 그것을 매개로 결국에 그의 동의를 얻어 냈다. 워싱턴인근, 버지니아와 매를랜드의 한인들과 아주 가까운 사이란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2010년 중간 선거를 위해서 민주당내 모든 후보자의 시선이 ‘크리스 밴 홀렌’의원에게 집중되어 있다. 그의 몸값이 지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선거전에서 뿐만 아니라 하원에 입성해서도 상임위 배정, 의원사무실 위치, 당의 정치자금 배분, 발언권, 미디어접촉 등 모든 사안의 결정권을 쥐고 있는 자가 ‘크리스 밴 홀렌’ 선거대책위원장이다.

다행히 한인들과의 인연이 많고 개혁론자이기 때문에 최준희 시장에게 불리할 것이 없다. 다만, 그 자리가 한인커뮤니티를 향해서 벌써 오래전부터 Fundrasing을 요청해 오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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