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드럽고 폭신… 달지않아 좋아

2009-12-1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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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익하우스 윈’ 롤케익

분주한 연말연시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선물이다.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공식화된 선물 외에도 누군가의 집에 초대돼 갔을 때, 혹은 그 동안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 방문하는 자리, 빈손으로 갈 수 없어 ‘뭐라도 사들고 가야 하는데’하는 그런 선물 말이다. 그럴 때 우리가 흔히 선택하는 것이 바로 과일이나 케익 같은 먹을거리다. 가장 손쉽게 마켓에서 사과나 배 한 박스를 사기도 하지만 크리스마스가 낀 연말엔 그래도 케익류가 제격이다. 생크림 케익은 조금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페이스트리를 낱개로 담기도 그럴 때 한인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품목이 바로 롤 케익. 그래서 한인 베이커리 치고 이 롤케익 판매하지 않는 곳이 없다. 예전엔 롤케익이라 하면 그냥 한 종류만 있었는데 요즘은 롤케익 종류도 다양해져 녹차 맛이나 모카 맛에서부터 안에 생크림이나 생 과일을 넣은 것에 이르기까지 일반 케익 수준으로까지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꽤 많은 이들이 롤케익이라 하면 그냥 으례 사들고 오는 그저 ‘달디 단 카스테라’ 정도로만 생각하다보니 케익 맛에 예민한 이들은 간혹 처치 곤란의 선물이라고까지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케익하우스 윈의 롤케익을 한번 맛보면 그간의 이런 선입견이 싹~ 사라지게 된다. 케익 전문점이 만든 롤케익답게 케익 시트의 부드러움과 폭신함이 그대로 살아 있는 데다 무엇보다 달지 않고 신선한 맛이 웬만한 케익보다 더 맛있다는 생각까지 든다.


이처럼 이곳 롤케익이 특별하게 맛있는 이유는 바로 버터 크림에 그 비밀이 있다. 보통 많은 베이커리들이 롤케익 크림으로 쇼트닝이나 마가린을 쓰는 경우가 많지만 윈은 크림 재료로 100% 버터와 달걀, 모카 또는 녹차 에센스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입에 들어가는 순간 사르르는 녹는다. 또 시트 역시 너무 두껍지 않으면서도 크림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두께로 구워내기 때문이라는 것이 윈 파티셰의 귀띔이다.

그러다보니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일반 롤케익이 10달러 대인데 비해 이곳의 롤케익은 한 롤에 20달러. 녹차, 모카, 뉴 모카 등 3가지 종류가 있다. 케익하우스 윈은 올림픽가 본점을 비롯, 다운타운과 굿사마리탄 병원 앞 윌셔길, LA 다운타운 등 3곳에 베이커리가 있다.

문의: (213)427-0404, (213)748-8204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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