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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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파 녹이는 교계의 이웃사랑

2009-12-1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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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의 기온과 극심한 경기 침체속에서 들려오는 교회의 이웃사랑 소식이 한인사회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뉴욕참사랑교회가 한인사회 봉사기관 세 곳에 1,500달러씩 교회예산중 1%를 전달한 것에 이어 선한이웃선교회가 어제부터 오는 24일까지 양로원 27곳을 방문, 크리스마스 선물 나누기로 금년도 이웃사랑 실천에 들어갔다.

뉴욕한빛교회와 엘름허스트 커뮤니티센터도 연말을 맞아 수프키친을 운영, 거리의 멕시칸 노동자들에게 샌드위치와 스프를 나누어줄 방침이라고 한다. 또 고어헤드 선교회 후원자들의 기관 고아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고사모’에서도 한국 고아들에게 크리스마스 카드와 초콜릿 400상자를 전달, 어린이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푸근하게 녹여주었다. 뉴욕한인교회협의회도 오는 신년하례회를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하는 행사로 치르겠다는 계획이다. 교협은 이날 행사에 무의탁 노인과 조선족, 고려인, 장애우 등을 초청한다고 한다. 듣던 중 반가운 소식들이다. 이런 이웃사랑 실천이 교계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이번 연말 한인사회에 넘쳐났으면 좋겠다. 어려울 때 일수록 이웃을 생각하고 힘든 때일수록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 사랑을 나누는 것은 특히 교계의 할 일이다.

아무리 기온이 떨어지고 경제가 어려워도 사랑의 나누기 운동이 우리 사회 전반에 펼쳐지면 사람들의 마음이나 커뮤니티 분위기도 훨씬 따뜻해질 수 있을 것이다. 몸이 아프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로 사랑을 전한다면 그들은 크게 위안을 받을 것이다. 이웃사랑 실천의 의미는 주는 사람은 삶의 기쁨과 보람을 얻게 될 것이고 받는 사람은 고통중에 삶의 새로운 희망, 그리고 용기와 힘을 얻을 수 있다. 사랑의 나눔 실천 운동은 이번 연말 한인사회에서 교계를 중심으로 더 활발하게 전개돼야 할 것이다. 한인사회의 교회 숫자가 700개 이상이라는 엄청난 숫자에도 불구, 사실상 교계의 연말 이웃사랑 실천은 아직도 미미한 상태이다. 이는 교계의 이웃이나 커뮤니티에 소극적인 자세에서 기인한 것일 것이다. 물론 연말이 되면 각 교회별로 양로원이나 노인기관, 병원, 장애우 기관 등을 방문하는 프로그램들은 거의 다 있다. 문제는 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교계의 활기찬 연말 사랑의 나누기 운동으로 한인사회가 훈훈한 연말을 맞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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