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엄마 밥상’ 처럼 맛깔스러워

2009-12-0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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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찾아라! 맛있는 레스토랑 - 한식 전문점 민들레

▶ 쌈밥·보쌈 인기… 9가지 밑반찬 부페 눈길

LA 한인타운 식당 중 대부분이 한식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한식당이 넘쳐나지만 타운 직장인들은 늘 점심시간마다 ‘오늘은 또 어딜 가서 먹을까’로 고민하고 주말 가족 외식을 나온 이들도 식당 정하는 게 큰 숙제다. 한정된 지역에 식당이 몰려 있다보니 한번쯤은 다 가본 곳이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 많은 식당 중 확실하게 단골 삼을 만한 식당을 발견하기 힘든 탓이기도 하다. 한식당에 단골이란 수식어를 붙이기 위해선 자극적이고 화려한 메뉴가 아닌 엄마가 해준, 말 그대로 심심한듯 그러면서도 질리지 않는 ‘집 밥’이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코리아타운 플라자 내 위치한 민들레는 이 소박한 이름만큼이나 소박하지만 맛깔스런 밥상을 차려내 오픈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입소문을 타고 손님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민들레가 짧은 시간 내에 사랑 받는 이유는 바로 우리가 즐겨먹는 일견 평범한 듯한 메뉴지만 속이 꽉 찬 맛과 정성스런 요리라는 것을 먹어보면 단박에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민들레의 베스트셀러 메뉴는 보쌈 정식과 쌈밥 정식 그리고 묵은지 고등어다. 특히 14.99달러의 쌈밥 정식은 2인 이상 주문 시 반값인 7.99달러에 먹을 수 있어 가장 인기 있는 메뉴. 이외에도 뚝배기 불고기가 7.99달러, 6.99달러짜리 설렁탕을 4.99에 판매하고 있어 알뜰 족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민들레 박정찬 사장은 “경기가 어려워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진 고객들에게 서비스한다는 생각으로 가격 인하를 시작했다”며 “그렇다고 재료를 포함한 음식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아 고객들이 꾸준히 찾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알짜배기’ 메뉴 외에도 민들레가 갈수록 입소문을 타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셀프 서비스 반찬이다. 매일매일 9가지 반찬을 반찬 코너에 마련해 놓고 원하는 메뉴를 직접 담아가 먹을 수 있게 해 놓은 것인데 먹지 않는 반찬은 낭비를 막아서 좋고 고객 입장에선 원하는 반찬을 양껏 먹을 수 있어 히트를 친 것이다.

이런 고객 눈높이에 맞춘 식당 경영은 박정찬 사장이 오랫동안 한국과 미국 맥도널드 근무와 무관하지 않은데 박 사장은 맥도널드 코리아에서 17년간 근무한 경험 덕분에 고객 눈높이 맞추기와 서비스에 관해서라면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이다.

박 사장은 “고객들이 편안하게 그리고 맛있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식당경영인데 손님들을 살펴보니 반찬을 더 달라고 하는데 부담을 느끼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냈다”며 “매일매일 9가지 반찬을 만들어 내는 것이 재료비 면이나 인력 면이나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지만 특히 주부 고객들이 좋아하고 이 때문에 찾는 이들도 많아 보람있다”고 말한다.

민들레는 정식 메뉴 외에도 불고기, 갈비찜, 갈비탕, 낚지 볶음, 고등어 구이 등 정갈하면서도 맛깔스런 ‘소수정예’ 메뉴를 6.99~15.99달러에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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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밥 정식(위)과 보쌈 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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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지만 맛깔스런 한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민들레 식당 전경


▲주소: 928 S. Western Ave. #105, LA(코리아타운 플라자 1층)
▲문의: (213)381-6998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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