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진흙탕 끓어오르고 수증기 솟는‘별천지’

2009-12-0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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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산을 찾아서 - 범패스 지옥

북가주의 라센 화산 국립공원에서 지열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이 범패스 지옥이다.

공원을 운전하다 보면 몇 군데서 진흙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거나 땅에서 수증기가 솟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하지만 약 1.5마일을 하이킹을 해서 들어가면 진흙탕이 끓어오르고 수증기가 하늘을 치솟는 별천지가 나타난다. 평온하던 일반 산행이 갑자기 신기한 광경으로 바뀌는 것이다. 압력밥솥의 밸브가 열리는 것처럼 기차 화통의 기적소리도 이어진다.


라센 국립공원 지반 아래 활동 중인 마그마가 지하수를 덥히고 그 압력이 땅위로 솟아오르는 현상이다. 옐로스톤을 방문 한 적이 있다면 똑같은 가이저 활동이 이곳에서도 벌어지고 있어 생생한 기억을 되살릴 수 있다.

1864년에 캔달 범패스(Kandall Bumpass)라는 사람이 이곳 지형을 발견했는데 다음해 신문사 주필을 이곳에 안내하면서 그만 끓는 진흙에 발이 빠지고 말았다. 이 일로 인해 결국은 한쪽 발을 잃게 되었으며 이후 범패스 지옥으로 불렸다.

라센 국립공원 내에서 가장 유명한 곳인 이곳을 찾는 길은 어렵지 않다. 공원을 관통하는 89번 Hwy를 따라 라센 봉이 있는 장소에서 불과 1마일 남쪽에 등산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아마 사람들이 가장 많이 북적대는 곳으로 보면 틀리지 않다. 등산로는 넓고 안전하다. 등반 고도가 심하지 않아 자녀들과 함께 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지열에 의한 수증기가 솟아오르는 곳을 멀리서 바라보기만 해도 신기하다. 끓는 수증기와 함께 유황냄새가 진동하고 스팀 뿜는 소리 또한 요란하다.

과연 지옥 같은 모습이어서 그런 이름이 붙여진 것인가? 진흙과 함께 끓는 가이저의 온도가 화씨 322(섭씨 160)도나 된다고 하니 조심해야 한다. 안전을 위해 가교를 설치해 놓았으며 곳곳마다 안내문이 비치되어 이곳의 화산 활동을 흥미 있게 관찰할 수 있다.

■ Bumpass Hell

거리 - 3마일
소요시간 - 2시간
등반 고도 - 300피트
난이도 - 2(최고 5)
Season - 연중
추천등급 - 5(최고 5)


■ 가는 길

LA에서 5번 Fwy로 북상하여 북가주의 Red Bluff에서 36번 Hwy를 따라 약 50마일 올라가면 공원에 도착한다. 이후 도로는 89번 Hwy로 바뀌면서 남북으로 공원을 관통하며 지난다. 범패스 헬 주차장은 공원 남쪽입구에서 6마일 지점이다.


<자료제공 김인호 calmounta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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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바라본 범패스 지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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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과 함께 끓어오르는 용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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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는 가이저를 사진 담고 있는 방문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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