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송년파티는 뜻있게

2009-12-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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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접어들면서 한인사회는 송년파티가 줄을 잇고 있다. 지역 및 직능, 사회단체를 비롯해 뉴욕일원의 각 대학 및 고교동문회들이 한해를 마감하기 위해 곳곳에서 송년파티를 열고 있다. 해마다 열리는 한인들의 송년파티는 회원 및 동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나온 한해를 돌아보고 함께 친목을 꾀하면서 결속력을 다지는 행사이기 때문에 의미가 매우 깊다.이런 파티가 올해도 어김없이 어려운 경제 속에서도 열리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회원들이 각자의 생활에서 열심히 일하다 오랜만에 다시 만나 그동안 쌓였던 회포를 풀고 정을 나누는 것은 회원간의 친목이나 단결면에서 더할 수 없이 좋은 일이다. 송년파티는 회원간에 정보 교환의 자리라는 점에서도 더 없이 좋은 행사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파티가 자칫 지나쳐 본뜻이 퇴색될까 그 점이 염려된다. 회원 공동의 뜻과 이익을 위해 치러지는 것이 아니라 일부 회원들의 잘못된 방향으로 과도하게 치러지는 때가 있어왔기 때문이다. 요즘같이 힘든 시기에 마련되는 송년파티는 그 어느 때보다 검소하고 실속있는 행사로 치러져야 마땅할 것이다. 흥청망청하거나 과소비, 혹은 지나치게 화려한 모습으로 치러지는 건 지양해야 할 일이다. 지금은 특히 경제가 어느 때 보다도 어려운 시기다. 이런 때 파티에 오고 싶어도 가계가 어렵거나 혹은 여러 가지 상황이 좋지 못해 못 오는 회원들이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심한 경기침체로 회사나 가게가 문을 닫거나 직장을 잃은 한인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주변의 어려움을 감안해서라도 지나친 분위기로 주변에 위화감을 주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그런 점에서 여러 단체에서 송년파티 때 어려운 가정의 회원자녀에게 장학금 수여나 타 봉사단체 및 노인단체 돕기 기금전달, 혹은 양로원이나 너싱홈 방문계획 발표 등은 모두 연말에 단체들이 할 수 있는 뜻깊은 행사다.

그러나 송년파티는 무엇보다도 술을 동반하기 때문에 음주운전에 유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해마다 송년파티가 끝난 후 음주운전에 걸려 오랜 기간 법정에 드나들며 돈 들고 시간 뺏기고 마음 고생하는 한인들이 없지 않기에 하는 말이다. 술 마시고 운전대를 잡아 패가망신하는 일이 없도록 한인들은 모두 조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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