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안타까운 한인대학생의 참변

2009-11-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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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을 맞기 위해 집으로 돌아오던 한인대학생 두명이 차량전복 사고로 목숨을 입은 참변은 우리들의 마음을 너무나 아프게 만든다. 이들은 모두 시라큐스대학 건축과 1학년에 재학중인 학생들로 24일 업스테이트에서 뉴욕행을 하던 중 빗길에 가로수를 들이받아 차에 타고 있던 두명이 현장에서 목숨을 잃는 어처구니없는 변을 당했다. 나머지 동승했던 두명은 경상이라고 한다.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우울한 연말에 한인사회의 더할 수 없는 불행한 소식이다. 자식이 오기를 기다리다 비보를 전해받은 부모의 심정이 얼마나 애통하고 충격이 크겠는가. 집집마다 기숙사에서 돌아오는 자녀를 둔 수많은 한인가정에서도 이 소식에 얼마나 놀라고 모두들 가슴을 쓸어내렸을 것인가.

졸지에 변을 당한 왕영균 군은 더구나 4년간 학비전액을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이라고 한다. 또 한 여학생 오생양도 모범적인 학교생활을 해온 것으로 전해져 이들의 죽음이 더욱 우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이들의 사망소식은 지역 언론과 이들이 재학하던 시라큐스대학 웹사이트에 올려져 고인이 당한 불의의 사고에 슬픔과 함께 애도와 명복을 비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 대학 총장도 조문을 통해 유가족들의 아픔에 깊은 애도를 표하면서 슬픔에 빠진 학생, 교직원들과 같이 아픔을 같이 했다. 불행 속에 그나마 위로가 되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숨진 학생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유가족들의 아픔과 슬픔은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가 없다. 한순간의 사고가 본인의 생명은 물론, 온가족의 상처로 남게 되었다. 그리고 한인사회는 커뮤니티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아까운 젊은이들의 목숨을 잃어버렸다. 순간적인 실수나 방심이 이처럼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동반한다는 사실을 이제 또 우리는 체
험했다. 더 이상 이런 불행은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부모들은 집 떠난 자녀들에게도 운전은 물론, 매사에 조심, 조심, 또 조심하며 지내도록 주의를 시켜야 한다. 이제 연말이 또 시작됐다. 젊은이들이 평소보다 더 해이해지기 쉬운 시기이다. 본인은 물론, 부모들의 세심한 관심을 촉구하며 사망자와 유가족 모두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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