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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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나눔의 추수감사절 되자

2009-11-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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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후인 26일은 미국의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이다. 이날은 1620년 영국의 청교도들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갖은 어려움 끝에 이 땅의 플리머스 항에 도착, 인디언의 도움으로 무사히 정착해서 처음 경작한 농작물을 놓고 감사의 제단을 쌓은 것을 시작으로 만들어진 날이다.

이 땅에 정착한 청교도인들은 그동안 열심히 노력해 얻은 많은 축복의 일부를 감사의 뜻에서 병원이나 학교, 자선단체 등에 환원하는 것으로 나눔의 실천을 생활화 하고 있다. 이웃이나 봉사기관, 혹은 어린이에서 청소년, 노인에 이르기까지 관련기관이나 병원 및 양로원, 홈레스 기관 등을 찾아 봉사하는 것도 다 내가 받은 노력의 결실을 누군가와 나누고자 하는 뜻에서 하고 있는 것이다.

진정한 감사란 바로 이런 것이다. 즉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감사인 것이다. 우리가 지금 처한 현실은 경제적으로 대단히 힘들지만 어려운 가운데서도 나보다 더 못한 사람들을 찾아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이 감사의 계절에 우리가 할 일이다. 나눔이란 꼭 물질만은 아닐 것이다. 거둔 소득의 일부를 내놓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마음을 나눈다거나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찾아 위로나 격려를 해주는 것도 일종의 나눔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11월은 오곡과 과일을 풍성하게 추수하고 난후 맞는 감사의 계절이다. 풍요의 기쁨과 즐거움을 나눈다는 의미에서 이달에 들어있는 추수감사절은 그래서 더욱 뜻 깊은 날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일년 365일을 감사하며 누군가에게 베푸는 마음으로 살아야 겠지만 그것이 쉬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에게 매년 감사를 기억하게 하는 추수감사절, 감사의 계절인 연말만이라도 특히 주변을 돌아보는 감사의 절기가 돼야 한다. 아무리 어려운 사람이라도 되돌아보면 지금의 처지가 예전의 더 어렵던 시절보다는 대부분 나을 것이다. 크기와 상관없이 현재 내가 가진 상황에서 이웃이나 주변 사람들과 나누려는 마음을 갖는 것은 나의 풍요로운 마음과 건강한 내 삶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다.

나눔은 나눌수록 기쁨도 그만큼 커진다고 하였다. 이번 추수감사절은 경제 한파로 어느 해보다 도움이 필요한 한인이나 기관이 많을 것이다. 이들을 찾아 부지런히 나눔을 실천하는 한인들이 많아 훈훈한 한인사회, 따뜻한 추수감사절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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