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가족과 함께 즐기는 연말행사

2009-11-20 (금)
크게 작게

▶ 신나는 볼거리 특별한 즐거움

뉴요커들은 매 시즌 기다리는 이벤트들이 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봄이 되면 브루클린 식물원의 벚꽃 축제를, 여름이 되면 링컨센터와 메트 오케스트라의 야외 무료 공연을, 가을이 되면 빌리지의 게이 퍼레이드를 기대한다.
마찬가지로 연말 분위기가 느껴지기 시작하는 11월이 되면 어김없이 다시 찾아오는 뉴욕의 대표적인 할러데이 시즌 이벤트들이 잇달아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연말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인기 행사들을 소개한다.

*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
HSPACE=5

매디슨 스퀘어 가든 내 와뮤(WaMu) 시어터에서는 수년째 겨울이 되면 태양의 서커스 프로그램인 ‘윈턱(Wintuk)’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제이미란 소년의 겨울 모험 이야기이다. 상상의 도시에서 사는 제이미는 어린 소녀를 위해 논은 찾아 원턱이라고 불리는 북쪽으로 여행을 한다. 이 여행 속에서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곡예와 춤, 스케이트 보드 묘기 등이 선보인다. 태양의 서커스는 84년 창업자인 기 랄리베르테(Guy Laliberte)가 길거리 공연을 주로 하던 곡예인들을 모아 만든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4,000여 명의 단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17개의 다른 작품을 연중 공연하고 있다.

이 단체는 사양산업인 서커스에 예술적인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강화해 경쟁력 높은 문화상품으로 포장해냈다는 찬사를 받고 있으며 발표하는 작품마다 최고의 찬사와 흥행 실적을 올리고 있다. 단순한 곡예가 아닌 가슴 찡한 스토리를 화려한 무대, 최고의 기예로 엮어낸다. 1월 3일까지. 매디슨 스퀘어 가든. 티켓: 866-858-0008


* 뉴욕식물원 할러데이 트레인 쇼 HSPACE=5

브롱스 소재 뉴욕식물원(NYBG)에서 할러데이 시즌 최대 구경거리는 할러데이 트레인쇼. 할러데이 트레인쇼는 뉴욕시청 건물과 라디오 시티 뮤직홀, 라커펠러 플라자, 아폴로 극장, 자유의 여신상,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등 뉴욕시 명소들을 그대로 재현한 모형 건물들 사이로 소형 기차가 지나간다. 맨하탄 브리지와 브루클린 브리지, 헬 게이트 브리지 등 다리와 터널도 만들어 그 사이로 기차가 소리를 내며 지나간다. 올해는 진저브레드 인형들과 함께한다.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트레인쇼는 식물원 온실에서 펼쳐지고 있다. 21일부터 1월 10일까지. The New York Botanical Garden, Bronx River Parkway at Fordham Road Bronx, 문의: 718-817-8700

* 라디오 시티 크리스마스 스펙타큘러 (Christmas Spectacular)
HSPACE=5
미국을 대표하는 댄스 팀 ‘로케츠’(Rockettes)가 펼치는 공연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그랜드 스타일 이벤트다. 1933년 초연된 이 버라이어티 쇼는 약 40명 로케츠의 아름다운 댄서들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늘씬한 다리를 눈높이까지 차올리는 정교한 의장대 사열 같은 공연으로 그 율동이 과히 환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로케츠의 무용수들은 미국 전역에서 응시한 8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이틀간의 오디션에서 뽑힌 실력 있는 춤꾼들이다.

발레 실력이 중요한 선발 기준이며 나이는 18세 이상이어야 한다.81년째 관객들의 사랑을 차지하고 있는 이 무대는 200명의 출연진 및 그들의 화려한 의상, 90분간의 공연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의 재미와 탄성을 자아낸다. 한편 세계에서 제일 큰 실내극장인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무대장치와 2만5,000개의 조명장치 등은 또 다른 볼거리. 12월 30일까지 공연.

* 뉴욕시티 발레 호두까기 인형(NYCB Nutcracker)
크리스마스가 되면 거의 전 세계 유명 공연장에 올려지는 차이코프스키의 명작 발레가 올해도 뉴욕시티발레단에 의해 공연된다. 이 작품은 독일의 낭만파 작가인 호프만(E.T.A Hoffman)의 동화 ‘호두까기인형과 생쥐왕’을 바탕으로 차이코프스키가 음악을 붙이고 마리우스 프티파(Petipa)와 레프 이바노프(Ivanov)가 초연 안무를 하였다. 최근 공연들은 프티파와 이바노프의 원전을 바탕으로 하여 그리가로비치(볼쇼이 발레), 바이노넨(키로프 발레), 발란신(뉴욕 시티 발레), 누레예프(파리 오페라 발레), 바리시니코프(아메리칸 발레 시어터), 라이트(영국 로열 발레) 등의 안무가들이 새로 안무한 것들이다. 시티발레 공연은 당연히 발란신의 안무 작품. 27일부터 1월 3일까지. David Koch Theater at Lincoln Center. 212-721-6500

* 빅 애플 서커스
전통 서커스 무대인 커튼 안에서 어릿광대의 스토리 전개로 펼쳐지는 빅 애플 서커스의 공연은 오는 2009년 1월 18일까지 맨하탄 링컨센터 댐로쉬 팍에서 열린다. ‘중력을 거부하는 쇼’로 알려진 빅 애플쇼는 나르는 공중그네, 탄성을 자아내는 부드러운 신체를 가진 중국 발레리나의 곡예, 신나는 재즈에 맞춰 쉬지 않고 돌아가는 지글링, 귀여운 이탈리안 강아지의 쇼 등을 2시간 여동안 보여준다. 또한 스페인인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출신의 최고 서커스인 들이 출연해 최고급의 묘기를 보여주고 있다. 문의: http://www.bigapplecircus.org 888-541-3750.

<박원영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