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터키 없는’ 땡스기빙

2009-11-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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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면조 대신 포크 덴더로인·곶감 디저트…

▶ 엘렌 리씨가 제안하는 추수감사절 상차림

땡스기빙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벌써부터 상차림 메뉴부터 걱정인 주부들. 우리네 설날 떡국이 빠질 수 없듯 미국인들에게 이 날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터키 요리가 디너 테이블 주인공이다.

그러나 터키 요리는 미국의 전통 음식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그래서 땡스기빙에 칠면조 요리 한 점 먹어줘야 할 것도 같지만 사실 한인들 입맛에는 썩 잘 맞는 메뉴는 아니다. 게다가 요리하는 시간도 만만치 않고, 제대로 구워내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자녀들이 터키 메뉴 없으면 혹 서운해 할까 봐 식당이나 마켓에서 터키 케이터링을 하고 어르신들 메뉴는 따로 만들기도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기도 한다.


해마다 땡스기빙이면 이런 고민을 하는 이들을 위해 터키 프리(turkey free) 땡스기빙 메뉴를 소개한다.

아이들은 물론 어르신들까지 좋아할 땡스기빙 메뉴를 센스 만점 요리로 사랑 받고 있는 ‘스타일리시 쿠킹 101’ 클래스를 운영하는 엘렌 리(한국명 이은영)씨가 그녀만의 노하우가 듬뿍 들어 있는 에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저렴하고도 생색(?)나게 차릴 수 있는 땡스기빙 상차림을 귀띔했다.

<글 이주현 기자·사진 전경택(택 포토그라피, www.taekpho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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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재료들이 센스 있는 손길을 거치면 고급 레스토랑 코스요리 부럽지 않은 메뉴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엘렌 이씨의 추수감사절 상차림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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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시 쿠킹 101’ 클래스에서 엘렌씨(가운데)와 수강생들이 땡스기빙을 위한 요리를 마련해 파티를 즐기고 있다.

홍시 등 이용, 우리 입맛에 딱


# appetizer
오렌지&감 샐러드


▲재료 (6~8인분)

홍시 1개, 발사믹 비니거 1/3컵, 올리브 오일 2/3컵, 스프링 믹스 큰 것 1봉지(약 10컵), 엔다이브 3개, 감 2개(얇게 채 썬 것), 오렌지 5개(과육만 잘라낸 것), 캔디드 월넛(혹은 피칸) 1컵.


▲만들기

① 홍시에 발사믹 비니거와 올리브 오일을 넣어 덩어리 없이 부드럽게 섞어 드레싱을 만들어 둔다.

②큰 샐러드 보울에 스프링 믹스를 담고 잎을 길이로 2~3등분한 엔다이브와 감, 오렌지를 올리고 메이플 시럽이나 설탕을 묻힌 캔디드 월넛(피칸)을 뿌린다.

③ 상에 내기 직전에 드레싱을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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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tree
크랜베리 소스를 곁들인 포크 텐더로인(Pork Tenderloin with cranberry sauce)


▲재료 (6~8인분)

포크 텐더로인 4개, 로즈메리와 마늘을 넣은 올리브 오일 6Tbs, 소금 3Tbs, 후추 2Tbs, 머스터드 씨 2Tbs, 팬코(panko) 빵가루 1.5컵. <크랜베리 소스>: 올리브 오일 1Tbs. 설탕 1컵, 물 1컵, 생 크랜베리 4컵, 사과 1개, 오렌지 필 조금.


▲만들기

① 오븐은 400도로 예열해 놓는다.

②포크 텐더로인에 분량의 올리브 오일을 부어 고루 마사지 해주고 소금과 후추로 밑간 한다.

③작은 팬에 머스터드 씨를 볶아 으깬 뒤 빵가루와 섞어서 텐더로인 위에 고루 발라준다.

④큰 오븐용 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앞뒤로 지져서 그대로 오븐에 넣어 15분 정도 더 익힌다.

⑤소스를 만들기 위해 소스 팬에 설탕과 물을 넣고 저어가면서 끓인다.

⑥크랜베리와 사과 잘라둔 것, 오렌지 필을 넣고 한번 더 끓이고 불을 낮춰 10분 정도 졸인다.

⑦크랜베리 소스를 작은 소스 그릇에 담아 포크 텐더로인과 함께 낸다.


▲요리 팁

◇양념 올리브 오일은 분량의 올리브 오일에 로즈메리 줄기 한 개와 마늘 4쪽을 모두 다져 넣은 뒤 실온에서 1~2시간 재워둔 뒤 사용한다.  

◇포크 텐더로인은 돼지고기 부위 중 가장 부드럽고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도 없는 부위로 코스코에 가면 한 팩에 딱 4개가 잘 손질돼 들어 있어 이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팬코 빵가루는 일반 빵가루와 달리 입자가 굵은 제품으로 일반 마켓에 가면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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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de
석류를 넣은 현미 필라프 (Brown Rice Pilaf with Pomegranate)


▲재료 (4~6인분)

올리브 오일 1Tbs, 버터 1Tbs, 중간 크기 양파 1개, 현미 2컵, 치킨스톡 &물(1:1) 섞은 것 5컵, 잣 1/3컵, 석류 알 1컵


▲만들기

①큰 소스 팬에 올리브 오일을 넣고 달군 뒤 작게 깍둑썰기 한 양파를 넣고 볶는다.

②씻어 둔 현미를 넣고 1분 정도 함께 볶아준다.

③②에 준비한 치킨스톡 물을 부은 뒤 한번 끓어오르면 불을 낮추고 뚜껑을 덮어 30분 정도 익힌다.

④포크로 쌀을 휘저어 그릇에 옮겨 담고 토스트한 잣과 석류를 뿌린다.


▲요리 팁

다른 종류의 쌀을 쓸 경우 포장지의 조리법대로 물의 양을 맞추고 다른 야채를 더하면 된다. 어느 쌀이든지 요리 방법이 크게 다르지 않는데 물의 양과 익는 시간이 조금씩 다르고 가장 오래 걸리는 것은 검은색의 야생 쌀이다


# side
크림 콘을 곁들인 구운 단호박 (Roasted Kabocha with Cream Corn)


▲재료 (6~8인분)

단호박 1개, 올리브 오일 1~2Tbs, 버터 2Tbs, 냉동 콘 1봉지, 밀가루 2Tbs, 우유 1컵, 소금 1/2tsp


▲만들기

①오븐은 400도로 예열해 둔다.

②단호박의 씨를 제거하고 잘라 붓으로 오일을 바르고 베이킹 시트에 눕혀 30분 정도 구워낸다.

③접시에 보기 좋게 세워 담아둔다.

④크림 콘을 만들기 위해 팬에 분량의 버터를 녹이고 냉동 옥수수를 넣고 밀가루를 뿌려 고루 섞어준다.

⑤콘이 녹으면 우유를 넣고 뒤적여 가며 걸쭉한 느낌이 나도록 끓여준다.

⑥소금간을 한 뒤 준비해 둔 ③에 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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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sert
곶감을 얹은 바닐라 아이스크림

시판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곶감과 잣이나 피칸, 월넛 등을 장식해 내면 고급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디저트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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