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수진의 Before & After - 리모델링을 시작하는 자세

2009-11-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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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리모델링을 위해 상담하시는 분들 중 새로 이사를 하며 리모델링을 하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십년 넘게 살면서 오랫동안 미루어 오다가 마음 먹고 하시는 분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실제로 그 댁을 방문해보면 십년 넘게 전혀 집을 손보지 않은 상태를 볼수있다.

미국 생활이란 것이 늘 바쁘고 부부가 함께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집을 고치는 일이 엄두가 나지 않을수 있다. 하지만, 많은 미국인들이 그들의 집을 가꾸는 것을 보면 그 정성이 참 아름답다. 여유 시간이 될때 마다 조금씩 손을 보는 것이 십년 후에 큰 차이를 만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다.

그래서 집 보는 안목을 가진 주택 구입자는 미국인들이 살던 집을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똑같은 나이의 낡은 집도 거주했던 사람의 관리 정도에 따라 너무나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기름때가 오래 되면 지우기가 쉽지 않듯이 손 보아야 될 때를 놓친 집은 볼품이 없을 뿐더러 처음부터 모두 새로 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이다.

그렇다면 십년 넘게 그대로 살던 집을 리모델링하려고 드디어 마음먹을 때 무엇을 과연 어떻게 준비 해야 할까.

첫째, 예산을 세워야 한다.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 고무줄 예산이란 것은 없다. 마감재의 종류는 너무나 다양하고, 그 가격도 차이가 많다. 어떻게 디자인을 히고 어떤 브랜드의 제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같은 면적의 집들도 큰 가격 차이가 날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고급’ 인테리어, ‘중간정도 수준’이라는 의미는 참으로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에 리모델링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예산을 세우고 시작해야 한다.

둘째, 디자이너의 의견을 수용하는 자세이다. 리모델링은 결정해야 될 안건들이 참으로 많다. 경험이 많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만족도가 높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3D 그림으로도 가상화된 본인의 집을 상상하기 힘들어 한다. 경험이 많은 디자이너는 공사후 변화된 주택의 구석구석을 정확히 예상할수 았을 뿐더러 전체적인 색감의 조화나 공사의 기술적인 부분 까지 예상하고 팀을 이끌어 가기 때문에 많은 부분 결정에 도움을 받는것이 좋다.

셋째, 이것저것 따져보아 리모델링이 결정되었을때는 믿고 맡기는 것이 필요하다.

결정하기 전에 contractor license 나 상해보험, 반드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요즘 너무나 많이 알고 계신다. 계약서의 자세한 부분과 공사기간, 그동안의 리모델링 포트폴리오를 보고 모든 것이 결정된 후에는 믿음을 갖고 리모델링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도록 돕는 자세가 필요하다.

충분한 대화를 통해 기대치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공사라는 것이 예상치 못한 상황이 종종 발생할수 있다는 이해도 필요하다. 그러한 상황은 경험 많은 디자인 회사라면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고 문제될 것이 없겠다.

리모델링은 공사를 맡기는 사람이나 맡는 사람에게 모두 참으로 즐거운 경험이 될수 있다. 집이 아름답게 변화되는 모습은, 열정을 가진 디자이너에게는 매번 즐겁고 고객이 흡족해하며 고마워할 때 더 이상의 기쁨은 없는 것 같다.


<나무 인테리어 대표 (909)518-8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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