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식 재료, 풍부한 먹거리가 있는 뉴욕이지만 일반 가정주부들에겐 오히려 재료의 생소함에 시장을 볼 때마다 궁금증을 불러일으킬 때가 많습니다. 이자벨의 뉴욕요리 Q&A는 이러한 주부들의 요리 및 재료에 관한 궁금증을 쉬운 조리법과 함께 해결해드립니다. 문의 및 상담:이자벨 리(뉴욕요리학원 원장), 718-813-5101 www.nyasiancookingacademy.com
◈문: 저의 시어머님께서 한국에 계실 때 청국장을 즐겨 드셨는데 미국에 오시고 나선 번거로워 식당에서 가끔 사 드시는데 그 맛을 느낄 수 없다고 하십니다. 그런 연유인지 요즈음은 향수병에 걸리신 것처럼 자주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고 하십니다. 저희 시어머니가 기뻐하실 수 있는 청국장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도와주세요! (베이사이드에서 김영숙님)
◈답: 청국장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그 특유의 냄새랍니다. 처음 청국장을 접하는 외국인들은 강한 치즈 같은 냄새에 놀라 코를 막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하지만 어릴 적부터 즐겨먹던 한국 사람들에겐 청국장냄새는 구수하고 정겨운 고향의 추억이 되곤 하지요.
요즘 한국에서는 청국장이 우리의 몸을 튼튼하게 하고 질병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재조명되어 웰빙 열풍과 함께 국민 건강식으로 급부상하여 냄새 안 나는 청국장은 기본이고 가루형 청국장, 다이어트식 과자형 청국장 또는 초콜릿을 씌워 맛을 부드럽게 한 알약형 청국장까지 다양하고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여 판매되고 있답니다. 예전에는 청국장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음식이었지만 요즘은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젊은 사람들도 많이 찾
고 있습니다. 그래서 냄새가 나지 않도록 청국장을 만들어 처음 청국장을 대하는 사람일지라도 거부반응이 없도록 하는 등 다양한 고객의 욕구에 맞춘 제조방법이 생겨나게 되었답니다.
어릴 적 외할머니 댁에 가면 어김없이 작은방 아랫목 이불속에 묻어져 있던 쿰쿰한 냄새의 청국장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아랫목에 덩그러니 이불을 따뜻하게 덮고 있던 청국장…… 어릴 적 뭣도 모르고 그 위에 올라 앉아버렸다 외할머니께 혼이 났던 기억이 나네요……ㅎㅎ. 청국장을 만들기 위해 따뜻한 아랫목은 청국장이 모두 차지 할 정도로 정성과 시간을 들이는데 어찌 맛과 영양이 없을 수 있겠어요. ^^.며칠 동안 외가댁에 머물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외할머
니께서 혹여 냄새가 새어 나가지 않을까 몇 겹으로 싸주신 청국장….
그런 어린 시절 추억의 청국장 맛을 기억하며 가끔 저도 청국장을 만들어 보곤 한답니다. 비록 외할머니께서 주셨던 청국장의 모습과 조금 다르지만 외할머니의 품과 같은 그런 따뜻하고 푸근한 맛 인 것 같아요. ^^*
유익한 세균이 많다고 하는 유산균 음료와 비교할 때 청국장의 그 양의 100배가 되는 유산균이 살아있고 우리 장내속으로 들어갈 때 유산균은 30% 생존률인데 반해 청국장은 무려 70%나 된다고 합니다. 이처럼 몸에 이로운 유산균 등이 많이 든 청국장은 가능한 끓이는 시간 역시 4-5분내로 하여 유익한 성분이 많이 줄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발효기간이 2-3일정도로 짧아 소금을 넣지 않아도 됨으로 고혈압 환자 등에 좋습니다.
잘 알려진 청국장의 대표적인 효능으로는 다이어트 및 복부비만 저하, 변비 및 설사예방, 숙취해소, 항암효과, 노화방지, 뇌졸증 예방, 당뇨병 등 성인병 예방, 골다공증 예방 등으로 다양한 비타민, 칼슘등이 들어있습니다.그럼 제일 중요한 청국장을 미국에서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이자벨의 노하우를 공개할 테니 꼭 따라 해 보세요~ 필요한 재료는 메주콩과 볏짚, 보자기랍니
다. 볏짚을 어디서 구하냐구요~ 요즘 추수감사절 시즌이라 장식용 볏짚 단을 쉽게 구할 수 있답니다. ^^*
(A)우선 메주콩을 하루 밤 동안 충분히 불려 체에 받혀 물기를 제거하고 찜통이나 압력솥에 콩이 뭉그러지도록 푹~ 쪄주세요.
(B) 저는 인근 아울렛에서 요거트 만드는 기계를 저렴하게 구입해서 사용하니 너무 간단하고 좋더라구요. 기계의 원리는 간단하답니다. 40도 온도를 유지하여 균이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됩니다. 우선 볏짚을 깨끗이 씻어 깔아줍니다.
(C) 그리고 위에 물에 적신 면보를 깔고 따뜻한 메주콩을 담습니다. 볏짚을 다시 메주콩 위에 살짝 얹고 면보를 덮어 습도를 유지합니다.
(D) 그런 후 이틀 동안 메주콩을 띄워 균을 번식시키면 끈적끈적한 실타래가 메주콩 사이마다 생겨나게 됩니다. 잘 띄워진 메주콩을 방망이로 찧어 고운 고춧가루와 소금간을 약간 하여 플라스틱 랩으로 잘 감싸 냉동 보관하면 신선한 청국장을 맛 볼 수 있을 겁니다. 댁에 요거트 기계가 없다 요? 따뜻한 정도의 40도 온도만 유지하면 되므로 아이스박스에 메주콩을 띄울 것을 넣고 유리병에 뜨거운 물을 담아 같이 넣어두면 따뜻함을 유지 할 수 있답니다.
자! 그럼 맛 좋은 영양만점의 청국장으로 온 가족의 건강을 지켜볼까요?
뚝배기청국장
조리 시간: 25분
◎주재료: 청국장 4큰술, 고운 고춧가루 1작은술, 까나리액젖 2작은술, 다진양파 2큰술, 생강즙
¼작은술, 총각김치 1컵, 표고버섯 ¼컵, 두부 ¼모, 실파1개, 매운 고추붉은고추 ½개씩, 멸치 다시육수2컵
◎만들기:
1. 총각김치는 양념을 털고 무와 잎, 표고버섯, 두부를 사방 1cm 크기로 썬다.
2. 실파, 풋고추, 홍고추는 송송 썰어 씨를 턴다.
3. 청국장을 볼에 담고 고운 고춧가루와 까나리액 젖, 다진 양파, 생강즙을 잘 섞는다.
4. 뚝배기에 총각김치와 표고버섯을 볶다가 육수를 부어 푹~ 끓인다. (F)
5. 두부와 파, 고추를 넣어 한소끔 끓인다.
6. 청국장에 국물을 조금 부어 잘 풀고 부은 뒤 5분 이내에 끓인다. (H)
♤이자벨의 팁:
1. 청국장은 꼬옥~ 신김치를 넣어야 제 맛이고, 소금간을 하면 자칫 씁쓸해질 수 있어요.
2. 청국장의 쿰쿰한 냄새는 생강즙을 약간 넣으면 더 맛있어요.
3. 청국장의 고유한 맛을 살리기 위해서 마늘이나 돼지고기를 넣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