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먹는 장사 이렇게 하라 - 마음이 무너지면 사업이 어려워진다 (2)

2009-10-2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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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자주 내 글을 읽고 있다는 독자와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 독자는 식당 일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내 글을 읽으면서 식당경영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식당을 운영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내게 물어왔다.

나는 그 순간 참으로 많은 생각이 머리에 떠올랐지만 간단하게 ‘마음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라고 이야기했다. 내 대답에 약간은 의아해 하는 그 분에게 나는 “식당 일은 육체적인 노동과 함께 정신적으로 굉장히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일을 하다 보면 마음이 다치고 무너지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그리고 한 번에 성공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오랜 시간에 걸쳐서 인내를 가지고 운영을 해야만 하는 사업입니다. 그래서 자기 마음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그 힘들고 지치는 시간을 견뎌내기가 쉽지 않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실 일년 반전 내 첫 칼럼의 제목도 ‘마음이 무너지면 사업이 어려워진다’였다. 그때도 식당을 하다 보면 음식 만들기, 손님 서비스, 종업원관리 등등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그래도 식당경영자 스스로 마음을 관리하지 못하면 성공하기 힘들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요즘처럼 장기간 불경기로 인해서 사업이 어렵고 힘들 때는 다른 어떤 때보다 마음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매일 손님을 접해야 하는 식당 일에서 마음이 무너져서 지치고 힘들어 하는 모습을 손님들에게 보이는 것은 피해야 한다.

그러면 무너지는 마음을 어떻게 관리할까? 우선은 일단 가게 안에 들어와서 일을 할 때는 힘들고 어려운 것들은 모두 잊고 손님들에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아무리 의욕이 안 나도 활력 있게 일을 해야 한다. 그렇게 억지로라도 힘차게 일을 하다 보면 어느새 힘과 용기가 나게 된다. 그리고 하고 싶지 않은 일 또는 하기 싫은 일을 먼저 해야 한다. 일단 마음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은 모든 일이 귀찮고 짜증스러워지는 것이다. 그러면서 일상의 일은 마지못해 하지만 정작 해야 하는 일은 미루게 된다.

예전에 식당을 처음 시작했을 때 자리를 잡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다. 그때 나는 내 마음을 잡을 수가 없었고 마지못해 일을 하곤 했다. 그때 나는 아침마다 광고지를 들고 돌렸다. 처음에는 이것을 돌려봐야 얼마나 손님이 올까 생각을 했다. 또한 광고지를 가지고 돌리러 다니면서 창피하기도 하고 정말 하기도 싫었다. 그러나 이 일은 하기는 싫지만 내가 해야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계속해서 광고지를 돌렸다. 그때 나는 그렇게 광고지를 돌리면서 무너져 가는 내 마음을 잡을 수 있었고 첫 사업을 망하지 않고 운영할 수가 있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사업이 어려워서 마음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무너지면 사업은 급속도로 내리막을 걷게 된다. 참으로 식당 사업을 하기가 힘든 시간이다. 그러나 지혜롭게 스스로의 마음을 잘 관리해서 나를 비롯해서 식당을 경영하는 모든 사업자들이 성공의 길로 나아갔으면 한다.

# 이것이 핵심

1. 마음이 무너지면 사업 또한 급속도로 어려워 진다.
2. 많은 생각을 하지 말고 손님에게만 집중해라.
3. 하기 싫고 힘든 일을 더 열심히 해라. 의욕이 생길 것이다.


이재호(와우 벤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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