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장에서 - 전문가로서의 마음가짐

2009-10-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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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이 발달 할수록 우리 인간이 감당하는 분야도 세분화되기 마련이다. 특별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요구되는 것은 경쟁에서 승리자가 되어야 하며, 승리를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지키려는 이기적인 마음이 형성되기 마련이다.

사람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를 다 잘하기 보다는, 세분화 된 우리의 기능 중에서 어느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어느 경우에는 자신의 재능이나 의지와는 관계 없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상황에 따라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결정 될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 갈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전문가라는 말을 듣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수준이 되어야 한다는 그 한계를 규정하기 애매하다고 말 할 수 있으나 그 분야에서 얼마나 교육을 받았는지, 또는 그와 같은 분야에서 얼마나 경험을 쌓아 왔느냐 하는 것이 전문가로서의 자질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조건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전문가라는 말은 어디까지나 자신이 주장 한다고 해서 전문가가 되는 것이 아니고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야 전문가라는 호칭을 받게 되는 것이다.

며칠 전에 어느 일간지에서 운영하는 웹 사이트에서 전문가 등록을 받는다고 하는 내용을 본적이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궁금하게 여겨지는 내용의 질문이 들어오면 각 해당 전문가들이 답변을 주어서 그 질문에 회답하는 형식으로 운영되는 웹 사이트 였다. 대부분이 이민 업무 내용 혹은 부동산 거래와 관련된 각종 법률적인 것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필자의 눈에 들어 온 셈이다.

자칭 내 자신이 전문가라고 등록하기가 쑥스러움이 있었다는 말을 하고싶다. 필자는 주정부에서 인정하는 부동산 브로커이고, 1979년부터 30년을 부동산업에 종사하여 왔으니 전문가로서 분류한다면 부동산 전문가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어느누구도 나를 부동산 전문가라고 불러 준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부동산 전문가라고 주장하려니 좀 계면쩍은 면이 있어서 하는 말이다. 그러나 오히려 전문가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난 후가 더 문제가 될 것 같다.

전문가라면 우리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공동체 안에서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어느 면으로나 유익한 공헌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부담이 따르는 것 같다. 그래서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이 전문가라고 불러 주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에는 물질과 관련되지 않은 것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이 물질을 보다 더 많이 소유하는 것이 성공의 기준이 될 수도 있고 또 행복의 조건이라고들 말하고 있다.


그러나 성경에 나오는 솔로몬 왕 만큼 눈에 보이는 축복 을 누리면서 사는 것이 보통 사람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에 어느 누구나 동의 할 것이다. 이처럼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누렸던 그가 생애 말년에 한 말은 모든 것이 헛되다는 말을 했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그렇게 소유하고자 하는 눈에 보이는 풍요로움도 우리가 추구하는 종착점은 아닌 것 같다.

인간의 삶이 이렇게 헛됨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참 행복을 소유 할 수 있는 길을 우리에게 들려주는 말에 우리는 귀를 귀울일 필요를 느끼게 한다. 우리를 창조한 하나님은 우리에게 선을 행할 수 있는 마음을 우리에게 주었고, 이 선을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베풀 때 소유하는 기쁨이 참 행복의 길이라고 말하고 있다. 전문가는 다른 사람이 아직 알지 못하는 부분까지도 좀 더 알고 있는 사람이다.

이러한 전문가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공동체 안에서 선한 일을 행하게 된다면 그 선을 행하는 그가 먼저 참 행복을 느끼게 되고, 그 선한 일로 도움을 받는 우리는 좀 더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하게 될 것 같다.


조셉 김 <뉴스타부동산 부회장>
(213)272-6726
jkim1218@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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