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승욱이 이야기 - 작은 나눔 뒤에는

2009-10-1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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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 3절이 기억나는 계절입니다.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 밝은 달은 우리 가슴 일편 단심일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예고도 없이 어제는 여름이었는데 자고 일어나니 가을입니다. 가을냄새, 가을색깔, 가을분위기가 스물거리고 올라옵니다. 벌써 2009년도 3개월 남짓 남았네요. 시간의 속도를 몸이 따라가지 못하고 헉헉거리고 있습니다. 가을을 적응할만하면 곧 겨울이 오겠죠.


올해도 어김없이 아름다운 계절 가을에 ‘밀알의 밤’준비가 한창입니다. 장애인 장학복지기금 모금을 위한 행사가 이젠 이곳 LA에서는 크게 자리 매김을 한 것 같습니다. 해마다 ‘밀알의 밤’행사를 찾는 분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고 저 역시도 많이 놀라고 있습니다. 좋은 공연을 보러오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작은 나눔의 실천을 몸소 행하기 위해 오시는 분들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2009년에는 80명의 장애인 장학생들에게 장학금이 전달되었습니다. 장학생 80명과 또 가족들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을지 생각만 해도 감사할 일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경제 한파가 계절에 상관없이 불고 있어 장학금 모금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말에 ‘십시일반’이란 말이 있습니다. ‘밥 열 술이 한 그릇이 된다는 뜻으로, 여러 사람이 조금씩 힘을 합하면 한 사람을 돕기 쉬움을 이르는 말’처럼 조금씩 힘을 모아 장애인 학생들을 돕는다면 앞으로 장애인 학생들의 미래는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겁니다. 작은 나눔 뒤에 있을 큰 소망을 함께 바라보고 멀리 함께 걸어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올해도 열심으로 나눔을 실천하신 모든 분들 그리고 형편이 안돼 이번엔 돕지 못하신 그 모든 분들에게도 풍요로운 가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09년 10월10일 오후 7시 주님의 영광교회, 10월11일 오후 7시 베델한인교회에 승욱이 손잡고 ‘밀알의 밤’에 레나 마리아 공연을 보러 갈 겁니다. 레나 마리아의 천상의 목소리를 듣고 들썩거릴 승욱이를 상상해 보면서 기대하는 마음으로 달려갈 겁니다. 그곳에서 함께 만나길 기대하겠습니다. ‘그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우리들 모두의 잔치가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풍성한 가을에 작은 나눔과 큰 기쁨을 마음껏 누리시길 바라겠습니다.

<김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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