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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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신종플루 안전지대’ 변모

2009-10-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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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C “타지역 확산추세와 달리 발병률 급감”

지난 봄 미국내 신종플루의 진원지로까지 지목되며 한바탕 몸살을 앓았던 뉴욕시가 최근들어 당초 예상과 달리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종플루의 안전지대로 변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연방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가을로 접어들면서 미국내 대부분 주들이 신종플루가 다시 확산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해 뉴욕시 일대는 예외적으로 발병률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9월 이후 뉴욕시에서 감기 증세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예년 수준과 비슷한 150~200명 선에 그치고 있다. 또한 공립학교의 학생 출석률도 91%로 예년 수준보다도 높은 상황으로 신종플루 감염 학생들은 거의 보고되지 않고 있다. 지난 봄 퀸즈를 비롯한 신종플루가 뉴욕시 전역에 걸쳐 유행했을 당시에는 60개 이상 학교가 휴교 조치를 했으며 약 20%의 학생이 결석한 바 있다.

신종플루 사망자 발생추이도 뉴욕시의 발병률이 급감하고 있음을 반증해준다. 뉴욕시 신종플루 사망자는 9월말 현재 54명으로 지난 8월말 이후 더 이상 늘어나지 않고 있다. 지난 5월말 감염 환자가 10명 선까지 확인됐던 한인사회도 조용하기는 마찬가지다. 주요 한인병원들에 따르면 한인 감기환자 대부분은 환절기로 인한 증상으로 신종플루 환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8일 감기 시즌이 아직 피크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예년에 비해 뉴욕시 감기환자 발생률은 상당히 낮아졌다면서 이는 군중면역과 관계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군중면역은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많아질수록 해당 균이 줄어들어 다른 사람에게 균을 전염시킬 위험이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뉴욕시 보건국도 지난봄에 10~20%의 시민들이 신종플루 증세로 병원을 찾았고, 또 20~40%가 이 질병에 노출됐던 것으로 파악하면서, 이후 이들에게 면역체계가 발달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결론은 아직 성급하다는 시각도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많은 뉴욕시민들이 면역을 갖게 됐고, 더 이상 질병에 걸리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백신을 맞을 필요가 없다는 것은 아직 위험한 결론이라고 조언하고 있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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