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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백포도주를 마시면 괜찮을까요

2009-09-2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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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이주 베이사이드 이튼치과

레드 와인이 몸에 좋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 일주일에 4잔에서 7잔 정도의 레드 와인을 마시는 남자들은 전혀 마시지 않는 남자들 보다 전립선암 진단을 받을 확률이 52% 정도로 낮아진다고 합니다. 폐암의 경우에도 매달 1잔씩 마시게 되면, 폐암발생 확률이 2% 가량 줄어든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흡연자의 경우에는 그 효과가 더 커서 약 60% 정도의 확률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금연이 폐암예방의 가장 효과적인 것은 당연한 사실임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레드 와인에는 포도껍질에서부터 추출되는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 이라는 물질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물질이 항산화제작용을 하면서 건강에 좋은 효과를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치
의학적으로 보면 레드 와인에 포함된 크로모젠 (chromogen)이란 물질은 치아의 착색을 유발하게 때문에 관심의 대상이 됩니다.

한때 ‘월빙’ 붐이 일면서 와인에 대한 관심과 음용이 증가한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지속적으로 애용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치과에 내원하시는 분들 중에는 와인으로 인한 치아의 변색을 염려하시는 분을 종종 만나게 되는데, 이런 분들은 레드 와인 대신에 화이트 와인을 마시면 괜찮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최근 뉴욕대학교(NYU)가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화이트 와인일지라도 치아의 착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실험용 치아를 화이트 와인에 한 시간 정도 담가놓을 경우, 실제로 저녁식사 내내 와인 잔으로 조금씩 마시는 효과와 같다고 합니다. 와인에 담가놓은 치아와 물에 담가놓은 치아를 흑차에 다시 담가서 착색정도를 비교하였는데, 와인에 담겨있던 실험용 치아의 착색이 현저했다는 실험 결과였습니다. 화이트 와인의 산성 물질이 치아표면을 산화시키면서 거칠게 만들어 버리면, 그곳에 커피, 혹은 각종 차 종류 등의 미립자들이 자리를 잡게 되고 결국 착색을 일으키게 된다는 추론을 입증하게 된 것이지요. 물론, 레드 와인의 착색정도가 화이트 와인에 의한 착색에 비해 현저히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결국 치과 임상적으로는 레드 와인이든, 화이트 와인이든 치아의 착색에 둘 다 영향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치아의 변색을 염려해서 본인의 취향을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단지, 와인을 애용하시는 매니아 분들이 치아의 착색을 염려한신다면, 착색방지를 위해서는 올바른 칫솔질과 함께, 화이트닝 효과가 추가된 치약을 선택하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단, 레드 와인이든 화이트 와인이든 결국 알코올이 함유된 음료입니다. 아무리 좋은 성분이 들어있어도, 결국 과다한 섭취는 알콜 과다 섭취가 되어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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