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이르긴 하지만 단풍 구경이 기대되는 시기다. 올해는 어느 곳으로 가야 하나 고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꼭 주말을 기다려 자동차로 두시간 이상 달려야만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바로 내 집 이웃에 혹은 전철로 몇 정거장 거리에 가족과 함께 가을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장소들이 뉴욕시에는 즐비하다.
* 포트 그린 공원
브루클린의 포트 그린 공원(Fort Greene Park)에는 은행나무를 포함해, 오동나무, 단풍나무 등 낙엽이 특히 고운 40여종의 나무들이 있다. 서정 시인 월터 휘트먼이 시상을 위해 즐겨 찾았을 정도로 풍경이 뛰어난 곳이다. 안내소를 찾아 팜플렛을 받은 뒤 각각의 나무종을 확인해가며 공원길을 걷는다. 입구 Washington Park at Willoughby Ave, Fort Greene, Brooklyn.
www.fortgreenepark.org
* 앨리 폰드 공원
퀸즈의 앨린 폰드 공원(Alley Pond Park)에는 뉴욕시에서 가장 큰 튤립 나무(튤립꽃이 아니다!)이 늘어져 있는 ‘Tulip Tree Trail’이 있다. 또한 독특한 잎을 자랑하는 사사프러스(sassafras)가 각지에 산재해있다. 향기가 있는 녹나무과 낙엽수로 인디언들이 매일 차로 마셨다는 이 나무는 유럽으로 건너간 미국 최초의 약용식물로 알려져 있다. 주방용 장갑처럼 생긴 잎은 때때로 3개로 나뉘어 있기도 하다. 잎은 노란색으로 변했다가 짙은 적색으로 바뀐다.
Winchester Blvd at Grand Central Pkwy, Douglaston, Queens www.alleypond.com
* 센트럴 팍
어떤 계절이건 센트럴 팍의 풍경을 빼놓을 순 없다. 워낙 넓은 공원이라 몇 시간내에 다 둘러볼 시간이 없다면 가을에는 벨베드레 성(Belvedere Castle) 남쪽이 가장 좋은 장소가 될 것이다. 특히 10월말에서 11월초까지 은행나무 단풍은 정말 장관이다. Midpark at 79th St
* 프로스펙트 팍
브루클린 프로스펙트 공원에는 공원내 호수를 따라 사탕단풍나무가 먼저 색을 바랜다. 나뭇잎도 볼만하지만 호수에 비쳐지는 모습이 더 아름답다. 이곳에도 튤립 나무가 많다. 북미가 원산으로 높이 50미터 정도로 자라는 이 나무는 미국목련 혹은 백합나무라고도 하며 꽃모양이 튤립과 비슷하여 이 이름이 붙었다. Prospect Park West at 3rd, 9th or 15th St, Brooklyn www.prospectpark.org
* 클로브 레이크 공원
스태튼 아일랜드에서는 크로브 레이크 공원 (Clove Lakes Park)을 찾을 만 하다. 이 공원 북서쪽으로 조금 걷다보면 300년이 넘고 60미터까지 자란 튤립 나무를 볼 수 있다.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가장 큰 식물이다. 백송과 단풍나무, 오크도 많이 자란다. 입구 Victory Blvd at Clove Rd, Staten Island <박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