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베니스 영화제 1932년 창설 가장 오래 돼

2009-09-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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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영화제는 지난 1932년에 첫 막을 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다. 매년 늦여름에 리도섬에서 열리는데 아침 8시부터 자정이 넘도록 시사회가 열리고 낮에는 기자회견이 계속해 진행된다. 이런 면에서 토론토 영화제와 비슷한데 공교롭게도 지난 10일에 열린 토론토 영화제와 이틀이 겹친다. 그래서 베니스 영화제에 출품된 여러 영화와 관계자들이 영화제 폐막 후 곧바로 토론토로 직행한다.

베니스 영화제는 비공식적으로 각종 영화상 시상 시즌의 첫 행사로 여겨지고 있다. 여기서 상을 받은 영화들이 오스카와 골든 글로브상 등을 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화제에는 거물급 감독과 배우들이 많이 참석하는데 지난 1951년 아키라 쿠로사와의 ‘라쇼몬’이 대상을 받으면서 그의 영화가 서방세계에 알려지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했다. 올 해는 쿠로사와의 출생 100주년이 되는 해로 이를 기념해 영화제 중 쿠로사와의 삶과 작품을 돌아보는 패널 토론이 있었다.

영화제의 특성 중 하나는 다른 유명 영화제에 비해 비교적 적은 수의 영화가 상영된다는 사실. 따라서 단 시일에 전 세계의 중요한 영화 중 대부분을 볼 수가 있는데(하루에 4편을 볼 경우) 영화제가 끝나면 올 하반기에 나올 중요한 영화들의 이름과 내용을 알게 된다. 마르코 멀러(사진) 예술 감독은 오는 2012년에 완공되는 팔라조 델 시네마를 계기로 베니스영화제는 안팎이 전면 새로워지는 영화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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