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한수미의 댄스 스토리 (20) 위대한 탱고
2009-09-11 (금)
탱고 음악의 작곡가이자 밴도니온 연주자인 아스트로 피아졸라 (Astor Piazzolla, 1921- 1992)는 고전적인 탱고음악을 클래식을 접목시켜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장본인이다. 아홉살에 그의 아버지에게 선물로 받은 벤도니온을 스스로 익히고 연습하여 19세에는 탱고의 대가인 Anibal
Troilo 작곡가 팀에 소속되어 벤도니온 주자로 클럽에서 연주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악단에서는 라꿈빠르지타(La Cumparsita), 엘출로(Elchoclo) 등의 탱고의 고전을 고지식하게 연주하는 것을 강조했지만 피아졸라는 그러한 곡들을 매일 반복하는 것에 환멸을 느꼈다. 그는 자신의 끼가 발산하여 연주하는 중간 마디마디에 즉흥으로 연주하여 변화를 시도하였다. 사실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이다. 라이브로 연주를 하고 있는데 악보에도 없는 공연을 했으니 주자인 Troilo 에게 탱고춤을 즐기는 사람들이 타이밍을 못마추겠다고 항의가 들어와서 피아졸라에게 더이상 군더더기 뮤직을 첨가시키지 말라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 버릇을 고치지 못하여 결국에는 해고된다. 그런 과정을 수차례 거친 후에 자신의 악단을 조직하기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작곡을 하기에 이른다.
그 무렵 프랑스 파리에서 뮤직 스칼라쉽을 받아서 클래식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일찌기 그의 지도교수는 그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그에게 바르톡이나 스트라빈스키처럼 자신의 음악세계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를 하게 된다. 그 교수는 탱고 음악에 클래식을 접목시켜 열심히 정진하라고 끊임없는 충고를 해주었다고 하니, 피아졸라는 15년간 자기만의 색깔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그 노력의 결과로 그의 첫번쨰 콘서트를 런던에서 열면서 새로운 곡들을 많이 알리게 되었다. 그러나 고전 탱고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즉, 탱고로스(Tangoros) 들과의 마찰로 곤혹을 많이 치루었다. 심지어는 길에 가다가도 탱고로스 들에게 엊어맞기까지 했다고 한다. “왜 기존의 탱고를 망치고 있는가! 너의 곡은 탱고가 아니다!” 라고 하면서….
예술가는 항상 안주하지 않고 고정적인 틀을 과감히 깨고 나와야 하는 것처럼 피아졸라의 그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날 탱고 댄서들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피겨요정 김연아 선수는 그녀의 대표작으로 피아졸라의 록산느의 탱고( El Tango De Roxanne)를 꼽는다. 우아하면서도 강렬한 이 음악은 영화 ‘물랑루즈’ 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었다. 또한 대한민국 영화제에서 이효리와 비가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 Libertango) 에 맞추어 탱고 무대를 선보여 화제가 되었다고 하니 우리 민족의 예술적인 끼를 멋진 탱고 춤으로 시작해 보면 어떨까? 탱고만 수강생들은 탱고의 매력에 흠뻑 빠져 오늘도 구슬땀을 흘린다. 슬로우 슬로우 퀵퀵 슬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