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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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하 한수미의 댄스스토리(19) 라틴댄스

2009-09-0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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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들과 배우는 댄스, 교육에도 도움

라틴댄스하면 신나고 빠른 템포의 음악을 떠올리게 되는데 정식 명칭은 라틴아메리칸 댄스이다. 1997년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 회의에서 국제 댄스 스포츠연맹(IDSF) 이 IOC 회원으로 가입되면서 우리에게 알려져 왔던 볼룸댄스(Ballroom Dance)가 댄스 스포츠(Dance Sport)로 명칭을 바꾸고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댄스 스포츠를 자국의 올림픽 위원회에 가입시키고 있다. 댄스 스포츠는 현대인의 여가 생활을 위한 생활 체육의 한 장르가 되면서 사회단체와 공공기관에서 댄스 스포츠를 교양과목으로 가르치고 있다.

요즘 젊은 엄마들이 아이들을 키우면서 공부는 안하고 노는 데만 관심이 많아서 걱정이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아이가 원하는 것은 뭐든 다해주는데도 이기적이며 심술을 부리고 친구들과도 잘 놀다가도 티격태격 한다는 것이다. 피아노 레슨, 바이얼린 레슨, 태권도 등 여러가지를 시켜도 만족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린이들의 세계에서는 신나게 노는 것이 값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발산하면서 아이들이 노는 것을 관찰한다면 아이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또는 소질이 있는지를 파악하게 될 것이다.

예전에 한 교육방송에서 방영한 내용이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아이들을 엄마의 시간표대로 무조건 여러 가지 레슨만을 시키며 시간에 쫓기게 하지 말고 체험의 현장이 되는 미술 전시회나 음악공연 등 산 교육의 현장을 부모와 같이 느끼고 지켜보라는 것이었고, 특히 박물관에 갈 때는 손잡고 다니지 말고 아이가 발길이 가는 쪽으로 따라가 보라고 한다. 어떤 것을 건성으로 보고 어떤 것을 관심 있게 보는지 아이의 관심사를 잘 관찰하라는 것이다. 어떤 아이는 나막신 앞에서 30분을 보내는 아이도 있다고 하는데 그럴 때는 충분히 기다려주라고 조언을 했다.


아이들이 하고 싶지 않을 때가 문제인 것이지, 관심이 있다는 것은 뭔가 가슴에서 느끼고 있는 것이다. 강도 높은 지하수가 파도처럼 흔들리듯이 마음이 움직여야 하므로 될 수만 있다면 많은 것을 체험할 수 있게 해주라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어른들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남겼는데 자기 속의 보물을 찾으라는 것이다. 세월은 화살처럼 흘러간다. 이거 할까 저거 할까 망설이지 말고 자기의 내면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건강관리만 잘하면 100세까지 살 수 있고, 기본이 80세이니 자기 소질과 적성을 찾아내어 즐겁게 몰두하여 삶의 기쁨을 얻으라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 젊은 엄마들 중 한 아들은 MTV에서 방영하는 Dance 프로그램을 열심히 보며 신나게 따라하면서 그 시간만 되면 즐거워 한다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그 프로는 America’s Best Dance Crew라는 프로였는데 9개 팀이 출연하여 한주에 한조씩 탈락하여 최고의 팀을 뽑은 댄스 경연대회였다. 그것이 계기가 되여 엄마들과 아이들 8명이 모여 라틴댄스를 배우게 되었다.
신나는 라틴댄스를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놀이를 하는 것처럼 즐겁게 몸의 움직임의 원리를 터득시키며 간단한 스텝부터 시작 했는데 그렇게 즐거워 할 수가 없었다. 아이들은 이미 악기 레슨을 받아서 리듬을 감각적으로 느끼며 오히려 엄마를 리드하기도 하며 반짝이는 눈빛으로 새로운 에너지를 창조하고 있었다. 이렇게 자기의 감정을 멋지게 발산한 아이들은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자신감이 넘친다고 어머니들은 이야기한다. 한국 부모들은 대체로 점잖은 것을 미덕으로 생각하다보니 자녀들과 거리감이 생기는데 위와 같은 경우는 부모가 마음을 열고 자녀의 친구가 되어 같이 놀아주어 본능적인 느낌과 정서면에서 교육의 효과를 올렸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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