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역사 브루클린 ‘웨스트 인디안 아메리칸 퍼레이드’
형형색색 의상. 트로피컬 뮤직 등 캐러비안 축제 분위기 만끽
5월 1일(메이데이)을 노동절로 쉬는 국가도 많지만 미국과 캐나다는 1884년 이래 노동자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9월 첫째 월요일을 공휴일로 지정해왔다. 노동절은 절기상 마지막 여름을 즐기려는 가족들과 개학하기 전 마지막으로 심신을 달래려는 학생들에게 주요한 휴일의 역할을 해왔다. 한인들은 짧은 기간을 이용해 나이애가라 폭포와 워싱턴 DC 등 1박 2일의 단기 여행을 다녀오기도 하고 느긋하게 뉴욕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기회로 삼기도 한다. 가을을 맞이하는 노동절 연휴에 찾을 만한 곳을 정리한다.
■ 뉴욕시
▲ 브루클린 웨스트 인디언 노동절 축제
1982년 9월 5일 첫 퍼레이드를 가진 이래 노조 회원들, 고등학교 밴드들, 소방관과 경찰관들, 많은 정치인들이 맨하탄에서 매년 퍼레이드를 열어왔다. 하지만 5번가에서 열리는 퍼레이드는 다소 형식적인 면이 있고 실제로는 브루클린에서 열리는 ‘웨스트 인디안 아메리칸 퍼레이드’가 보다 흥미로운 행사로 자리 잡았다.올해로 42회를 맞는 웨스트 인디안 퍼레이드는 캐러비안 문화를 알려주는 형형색색의 각종 의상과 토속적인 트로피컬 뮤직,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로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를 연출한다. 지난해 라이브 공연에만 10만 관객이 참여하는 등 매년 이 행사가 시 재정에 수백만 달러 규모의 기여를 해왔기 때문에 경제가 어려운 올해는 특히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근 소상인들도 직접적인 혜택을 보지만, 의상, 메이크업, 음악인, 이벤트 단체 등에게도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올해 행사는 3일부터 7일까지 열린다. 칼립소 음악 공연, 영 탤런트 컴피티션 등 브루클린 뮤지엄 광장에서 라이브 공연이 계속 벌어지고 7일 플랫부쉬의 이스턴 파크웨이에서 카니벌 퍼레이드로 하이라이트를 이룬다. WIADCA가 행사를 주관하지만 올해는 미 암협회와 센서스국이 참여해 ‘Jump for the Cure, Jump Uo and be Counted라는 주제로 캠페인 활동도 벌이게 된다. 패터슨 뉴욕주지사를 비롯한 VIP가 대거 참석해 실제적으로 뉴욕의 노동절을 대표하는 흥겨운 퍼레이드가 될 전망이다.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www.wiadca.com
▲ 파머스 마켓
건강과 유기농 식품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가고 있다. 휴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인근 파머스 파켓을 찾아 신선하고 맛있는 식품을 구입하고, 흥겨운 장터의 분위기를 맛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일반 마켓에서는 보기 힘든 각종 야채와 낙농제품은 물론 볼품은 없지만 맛은 말 그대로 꿀맛인 각종 과일이 가득하다. 물론 가격은 훨씬 높지만 맛, 신선도, 안전도는 최고를 보장한다. 전국에서 가장 까다로운 규제와 감독으로 유명한 곳이기 때문이다.
뉴욕시 파머스 마켓은 뉴욕 인근 농경지 보존 및 농업종사자 보호와 지원 차원에서 1976년 시작된 것으로 타 지역과의 차별화를 위해 ‘그린마켓’이란 별도의 호칭을 사용한다. 현재 5개 보로 지정 그린마켓은 맨하탄 27곳, 퀸즈 6곳 등을 포함 40여곳에 이른다. 또한 할렘 파머스 마켓, 자마이카 파머스 마켓 등 별도의 파머스 마켓도 운영되고 있다. 이스트 메도우 파머스 마켓, 글렌 코브 파머스 마켓 등 롱아일랜드 지역에도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각 마켓의 개장일과 시간 장소 등은 www. nyfarmersmarcket.com
■ 당일 또는 1박 2일 코스
▲ 등산 및 캠핑
댈러웨어, 그린, 설리반, 얼스터 4개 카운티가 인접한 뉴욕주 업스테이트 캣스킬 지역은 등산을 포함해 한인들이 레저를 목적으로 가장 많이 찾는 지역 중 하나이다. 낚시와 스키, 승마, 사격 등 4계절 모두 즐길 수 있는 조건이고, 노동절은 캠핑을 하며 산을 즐기는 한인들이 많이 찾는다. 캣스킬 하이 피크는 캣스킬 북부지역에서 가장 높은 등산로로 총 9마일이다. 정상의 전망이 뛰
어나나 마크가 제대로 안되어 있어 지도가 필요하다. 또한 캣스킬 폭포 트레일만 경치가 뛰어난 것이 아니라 4마일 정도 북쪽으로 떨어진 로렐 하우 로드 (Laurel House Road) 선상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경치도 아름답다. 이 지역을 찾을 때 반드시 가봐야 하는 곳으로 꼽히는 전망대이다.
숙박 장소로는 캣스킬에서 가장 큰 규모의 노스-사우스 레이크(North-SouthLake) 캠핑장이 있다. 이 캠핑장은 219개의 사이트가 있으며 호수 2개, 비치 2곳, 바비큐 그릴이 있는 피크닉 장소 2곳이 있다. 호수에서는 보트, 카누 등을 탈 수 있다. 호텔로는 캣스킬 폭포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의 로즈해븐 인(Rosehaven Inn), 헌터의 페어론 인(The Fairlawn Inn), 태너스빌의 호텔 마운틴 브룩(Hotel Mountain Brook) 등이 있다. 캠프장 문의: 518-589-5058.
▲ 낚시
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광어 낚시는 8월말에 거의 종료됐지만 특별 허가를 갖고 있는 선박에서는 여전히 광어 낚시를 제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기간 가장 인기 있는 어종은 도미와 농어(배스), 참치 등이다. 뉴욕의 바다낚시는 매년 3월의 가재미와 오징어 시즌을 시작으로 5월의 도미, 조기 6∼9월의 광어, 9∼10월의 참치, 10∼11월의 우럭, 도미, 오징어낚시 그리고 12월의 고등어, 대구낚시 시즌이 뒤를 잇는다.
농어는 멋있는 물고기로 평가받는다. 특히 줄무늬 농어는 늘씬하게 뻗은 몸매에 일곱 줄의 선명한 줄무늬, 시원한 입질에 쭉쭉 뻗으며 차고 나가는 몸놀림에 이르기까지. 줄무늬 농어는 강한 물살을 좋아하며 파이어아일랜드 인근에서 큰 놈들이 잡히고 있다. 이외에 헌팅턴에서도 잡힌다. 수온이 오르면 농어들은 매사추세츠나 메인주 낚시터가 선호된다.
농어 미끼로는 조개가 사용된다. 농어는 쉽게 미끼를 물지 않지만 일단 물기 시작하면 까다롭지 않다. 바늘을 물은 것 같으면 드랙을 느슨하게 풀어주어 물고기가 차고 나가는 속도와 힘을 감안하여 서서히 드랙을 약간씩 조이면서 담는다. 롱아일랜드 거의 전 지역과 커네티컷, 로드 아일랜드, 매사추세츠의 케이프 가드까지 광범한 지역에서 도미가 낚이고 있다. 롱아일랜드에서는 캡트리는 물론 북쪽 바다인 포트제퍼슨, 마운트 사이나이, 매티턱에서 잡히고 있다. 먹이로는 지렁이, 조개, 오징어 순서로 좋다. 초보자도 쉽게 잡을 수 있다. 최근 단속 규정이 더욱 까다로워졌으므로 꼭 미리 확인해야 한다.
■ 1박2일, 2박 3일 코스
▲ 나이애가라 폭포
어떤 이들은 막상 나이애가라 폭포를 다녀와서는 “기대보다는 별로 볼 것이 없었다”라고 평하기도 하지만 뉴욕의 한인들에게 이곳은 ‘꼭 가보고 싶은 곳’이라기보다는 ‘꼭 가봐야 할 것 같은 곳’이라고 해도 좋은 장소다. 자동차로 불과 몇 시간, 맘만 먹으면 하루 만에 다녀올 수도 있는 거리에 전 세계 관광객이 끊임없이 몰려드는 명소가 있는데 한번은 꼭 가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아직 계절적으로 춥지 않은 노동절 연휴는 그래서 아직 폭포를 가보지 못한 한인들에게는 좋은 기회다.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을 이루는 나이애가라 강에 있는 폭포는 캐나다 폭포, 미국 폭포, 브라이달 베일 폭포로 이루어져 있다.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폭포로 주변은 항상 안개가 껴있으며, 미국 쪽보다는 캐나다 쪽의 전망이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나이애가라 폭포는 두개의 대형 폭포, 하나의 소형 폭포로 나뉘는데 이는 곧 섬(Goat Island)을 기준으로 캐나다령의 말발굽 폭포(Horseshoe Falls)와 미국령의 아메리칸 폭포 (American Falls)로 구별된다. 소형 폭포인 브라이달 베일 폭포(Bridal Veil Falls)는 미국 영토에 있다. 분당 168,000 m³의 물이 능선으로부터 떨어지며 장관을 연출한다.
나이애가라 폭포는 큰 빙하가 여러 차례 발달과 쇠퇴를 거치면서 생겨났는데 빙하 시대 후기, 지금으로부터 1만 전에 이 지역에서 빙하가 다 녹아 지금의 지형을 만들었다. 마지막 빙하가 녹으면서 수많은 호수와 하천이 형성되었는데 이로 인해 나이애가라 절벽이 다향하게 침식되어 절벽선이 직선이 아닌 지그재그 형태로 나타나게 되었다. 업스테이트로 가는 길을 이용해 자동차 여행을 할 수도 있고, 대부분의 한인 여행사들이 관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워싱턴 DC 행사
나이애가라 폭포가 뉴욕을 찾는 한국의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라면 워싱턴 DC는 노동절 연휴에 뉴욕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들이 가장 많이 찾는 지역이다. 주로 1박 2일의 일정으로 도시의 이곳저곳을 알뜰하게 살펴보고 오지만, 미국의 수도에서 매년 노동절에 열리는 케네디 센터 프리루드 페스티벌(Kennedy Center’s Prelude Festival) 프로그램을 참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워싱턴의 링컨센터로 불릴만한 케네디 센터의 프리루드 페스티벌은 매년 노동절을 기해 무료 공연을 하며, 실질적으로 DC 지역 퍼포밍 아트의 가을 시즌 개막을 알리는 행사다. 6일에는 내셔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국회의사당 웨스트 론에서 무료 콘서트를 연다. 매년 노동절 전 일요일에 열리는 공연이다. 올해는 특별히 링컨 대통령 탄생 200주년을 축하하는 공연이 벌어진다. 6일 오후 8시 시작, 5시부터 입장 가능. 우천시에는 장소가 케네디 센터 콘서트 홀로 이동한다. 문의:202-416-8113
5일부터 7일까지는 케네디 센터에서 ‘페이지 투 스테이지 뉴 플레이 페스티벌(Page-to-Stage New Play Festival)’이 열린다. DC 부근의 35개 연극, 공연 단체들이 참여해 2009~2010 시즌 신작들의 일부를 선보인다. 노동절 연후 이후에는 12일 오픈하우스 페스티벌을 비롯해 9월말까지는 KC 재즈 클럽, 릴리 카이 중국 무용단 등의 공연이 이어진다.
<박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