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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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칼럼/ 가구 샤핑의 천국

2009-09-0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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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삼(소유디자인그룹 대표)

미국에서 사는 한인들의 하루 일과는 한국인들이 매스컴에서 접하는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Sex and City’ 같은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뉴요커의 매력적인 생활도 대다수 동포에게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얘기일 것이다. 바쁜 생활 패턴에서 잠시 짬을 내고 스트레스를 푸는 방편으로 마음에 드는 차를 구입해 드라이브를 즐긴다거나 좋은 디자이너의 옷을 구입하고, 근사한 레스토랑에서의 한 끼 식사, 혹은 이름난 한편의 뮤지컬을 관람하곤 한다.

여기에 필자는 가구 샤핑을 하나 더 끼어 넣고 싶다. 잘 살펴보면 뉴욕이야말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구점들이 가장 밀집되어 있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펫, 주문 제작 Lighting, 하드웨어 등 무궁무진한 상품들이 즐비하게 나열되어 있는 곳이 바로 맨하탄이다. 어찌 보면, 뉴욕 그 자체가 거대한 샤핑센터가 아닌가 싶다. 5th Ave의 명품 패션 스트릿처럼 뉴욕에는 D&D (Decoration and Design Building)가구백화점, A&D (The Architects & Designers Building) 가구 백화점과 뉴욕 디자인 센터가 규모나 품질 면에서 탑으로 손꼽히고 있다.


미드 타운에 위치한 D&D와 A&D 는 제각기 특색을 지니고 있는데, D&D 는 120개 이상의 쇼룸과 3,000 개 이상의 제조업체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로 전통적이고 클래식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원단, 벽지, 가구, 카펫, 조명 (Lighting), 골동품과 미술품 등을 비치하고 있다. 또한 유명한 요리사 중의 한 명인 찰리 파머(Charlie palmer)의 요리를 아스트라( Astra)에서 접할 수 있다.

맨하탄 59가 브릿지를 바라보는 재미 또한 빼놓을 수 없다.
D&D와 이웃사촌인 A&D는 40개의 쇼룸을 12층에 걸쳐 보유하고 있다. 미 최대 규모의 High-End 키친과 화장실에 필요한 모든 것들 타일, 대리석, 그리고 D&D 와는 확연히 다른 아주 모던한 가구들을 보유하고 있다.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뉴욕 디자인 센터는 위의 두 백화점과는 오히려 떨어져 위치하
고 있으며, 클래식과 모던한 스타일이 적절히 섞여 있어 두 가지 스타일을 한꺼번에 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가기에 좋은 곳이다.이 밖에도 엔틱 쇼핑을 위해서는 57th Street 에서부터 62nd Street 까지, 1st Ave에서 3rd Ave.까지의 거리를 꼽을 수 있다. Street 선상의 상점들이 식당들과 잘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시간을 가지고 느긋하게 둘러보면 의외의 성과가 큰 곳이기도 하다.
스톤, 타일 등의 샤핑은 유니언 스퀘어에서부터 시작해 15th Street에서 19th Park Ave에서 6th Ave 사이의 거리를 둘러보면, 최상급의 대리석, 스톤 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 빠뜨릴 수 없는 샤핑거리가 차이나타운이다. 리테일에 종사하는 많은 한인들이 한번쯤은 다녀간 곳이 아닌 가 싶다. 저렴한 오피스, 식당용 가구들이 즐비하며, 여러가지 용도의 조명들을 보유한 길가 상점들이 많다. 가격으로만 따지자면 여기만 한 곳이 또 있을까 싶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현혹되지 말고 항상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 누구나 상표에 ‘Made in China’를 볼 때 마다 떠올리는 통상적인 관념이 있을 것이다. 여기서도 예외는 아니다. 저렴한 가구를 구입하기 전, 항상 워런티(warranty), 수리(after service)
혹은 보상(refund)에 대해 하나하나 꼼꼼히 짚어 보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저렴하다고 구입한 뒤, 차후에 1년도 못 가 사용할 수 없거나 수리비용이 더 나온다면, 그다지 저렴한 구매였다고 볼 수는 없을 듯하다.자가용, 패션 디자이너의 의류, 액세서리 등에는 어느 민족보다도 앞서가며 뉴욕 곳곳을 누비는 우리 동포들이 가구나 키친 용품, 부엌 용품 등을 구입하고자 할 경우에는 손에 쥐고 있는 옵션들이 너무나 빈약하다고 본다. 정보가 부족했던 분들은 이제 더 이상의 걱정은 필요 없을 듯하다.

위에 나열 된 세 곳의 백화점에서 놓칠 부분은 거의 희박하기 때문이다. 생활의 한 부분인 가구와 집안 곳곳을 꾸며줄 물건들도 이제는 좀 더 다양한 옵션을 두고 세련되게 꾸며 나가길 필자는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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