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여름도 선선… 산불 전망대 ‘뷰’ 황홀

2009-09-0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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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캘리포니아 명산을 찾아서 - 험버팍의 타퀴츠봉

샌하신토 산(San Jacinto Mountain)의 휴양지 아이딜 와일드(Idyllwild)는 6,000피트의 고지로 여름철에도 선선한 기운이 돈다. 험버팍(Humber Park)에서 시작하는 이곳 등산로는 완만하면서도 빼곡히 들어선 오크 숲과 파인들이 있어 많은 등산인들이 찾는 곳이다.

전반부 2.5마일을 오르는 동안 건너편의 자살바위가 진초록의 숲사이로 돌출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중간 기착지인 새들 정션(Saddle Junction)에 도착하면 무려 5갈래로 길이 나누어지는데 여기서 우측의 타퀴츠 픽으로 가도록한다.

타퀴츠 픽을 향한 길은 평탄하면서도 넓다. 동편으로는 샌타로사 산맥의 풍광이 아련히 펼쳐지고 숲속에서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으로 마음이 후련해진다. 도중 중간부분에 옆으로 빠지는 길이 보이면 올라가보자. 계곡 아래로 수천 피트가 떨어지는 절경을 구경할 수 있다. 발아래로 릴리 록과 화강암 바위들이 하늘을 향해 치솟은 광경을 접할 수 있다. 또한 좌측의 돌산 봉우리에 조그만 집이 보이는데 바로 산행 목적지인 산불 감시대이다. 샌버나디노 산맥의 9개 산불감시대 중에 유일하게 걸어서만 올라올 수 있는 이곳에서는 아이딜 와일드와 샌하신토 산맥의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 0.4마일을 남겨두고 길이 갈리면 우측의 돌산으로 향한다. 좌측은 이름이 기묘한 오크나무들이 자라는 친콴핀 평지(Chinquanpin Flat)라고 되어있다. 산불 감시대에는 대체로 한두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근무하고 있는데 감시대에서 내려다보는 풍광 또한 매우 감동적이다.

북쪽으로는 샌하신토 정상을 비롯한 1만피트급 봉우리들이 즐비하고 그 아래로 험버팍까지 수직으로 떨어지는 화강암 바위계곡이 계속된다. 또한 남쪽으로는 PCT가 통과하는 길을 따라 Red Taquitz(8,738피트), South Peak (7,884피트), Antsell Rock(7,567피트) 봉우리들이 이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산 아래쪽에 선 시티의 평야가 펼쳐지고 헤밋호수 인근의 초장도 무척 평화롭다.
타퀴츠란 이곳에 살던 카위야 인디언들의 전설 속에 등장하는 악마의 이름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해서 접근하는 인디언을 위협하는 존재라고 전해온다. 정상을 구경하고 왔던 길을 그대로 돌아오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만약 자동차 셔틀이 가능하다면 차를 사우스리지 트레일(South Ridge Trail) 입구에 놓고 편도로 산행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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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이딜 와일드 전경.

■ Tahquitz Peak from Humber Park

거리 왕복 8.6마일
등반고도 2,400피트
소요시간 6시간
난이도 3(최고 5)
Season 5~11월
추천등급 5(최고 5)

■ 가는 길


LA에서 10Fwy 동쪽으로 운전하여 팜 스프링스(Plam Springs)를 못미처 나오는 243Hwy 산길을 따라 25마일을 운전하여 연방 산림국(US Forest Service)에서 등산 허가서를 받은 후 Humber Park에 주차를 하고 등반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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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퀴츠픽 아래로 수천길 떨어지는 화강암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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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하신토 산맥의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는 타큇츠 픽 산불 전망대.

<자료제공: 김인호 산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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