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몽골의 ‘어머니 나라’
1990년 대만에 거주하던 세계적인 몽골학자 한촐라 교수가 한국에 도착하면서 “어머니의 나라에 왔습니다.” 라고 하여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 분의 고향은 고구려를 창업한 동명성왕(東明聖王, 고주몽)의 원주지로 추정되는 홀룬보이트 초원이라고 했다. 그러면 그의 발언의 진의는 무엇일까? 한국이 몽골의 ‘어머니의 나라’ 라니. 이 말은 몽골의 시조신인 알랑고아의 아버지가 고주몽이기 때문이다.(김운회 글에서 퍼옴)
몽골전문가 박원길 교수는 고구려는 기원적으로 몽골과 유사성을 가진 민족이라고 단언한다. 부여와 고구려의 시조인 고주몽의 어머니가 유화부인(柳花婦人)이다. 이 버들 꽃 부인이 바로 몽골의 국모(國母)로 추앙받고 있는 것이다. 그녀의 몽골식 이름은 우다 체체크(Uda-Checheg)인데 지금도 몽골에서는 흔한 아주 예쁜 이름이다. 유목민들이 가진 천손사상(天孫思想)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인 태양(太陽)을 몽골어로 ‘나ㄹ’라고 하는데 이는 우리 말 ‘날’과 완전히 같은 것이다. 유목민들이 동쪽을 향해 예를 올리는 것은 흉노, 돌궐 그리고 거란 이래의 전통인 것이다. 몽골은 음력 정월 초하루를 차강사르(흰색
의 달)라고 하여 최고의 명절로 친다. 백색이 길상과 풍부와 순결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하 수십도를 내려가는 몽골의 음력 1월 1일 새벽에 그들은 설빔을 입고 밖으로 나가 동이 트기를 기다린다. 동이 터 오르면 먼저 해가 뜨는 방향으로 오른 쪽 무릎을 꿇고 예를 올린다. 마유주나 우유를 동쪽 하늘을 향하여 세 번 뿌리는데 이것을 차찰이라고 한다. 우리말로는 배천(拜天: 하늘에 절함)의식이다. 이 의식은 고대로부터 전승되어 온 샤만 신앙의 전통이자 우리의
해맞이 하는 풍습과 같은 것이다.
이 유풍은 지금까지도 계승되어 한국에서는 정초에 강원도 정동진 등으로 해맞이를 나가고 미국에서도 한인학생들이 고등학교 졸업파티를 한 후 새벽에 바닷가로 해맞이를 하러 간다. 나의 아들과 딸이 뉴저지에서 고교를 졸업했는데 둘 다 해맞이 행사를 하러 새벽같이 나가는 것이었다. 그것도 한국학생들끼리... 나도 해마다 정월 초하루면 뉴저지 샌디훅으로 가서 바닷물 속에 몸을 담그는 의식(?)을 몇 년째 행하고 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것이 모두 다 우리조상들이 하던 연중행사인 것이다. 우리민족을 고대로부터 백의민족이라고 한다. 혹자는 염색기술이 발달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 아니냐고 의심을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분명 아니다. 왜냐하면 내가 1988년 일본 오사까 지방
을 여행한 적이 있는데 저 하천의 이름이 신라천(新羅川)인데 신라인들이 건너와서 염색기술을 가르쳐 준 곳 이라는 것이다. 염색기술이 없어서 흰색 옷을 즐겨 입은 것이 아니요 원래가 종교적인 천손민족(天孫民族)이라 하늘의 색인 흰색을 좋아하는 것이다.
몽골인들 역시 우리와 같이 백색 숭배의 풍습이 강하게 남아 있는 나라이다. 그들은 종종 게르
의 입구에 천마(天馬)를 그린 깃발을 내걸고 있는데 말은 행운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사후에 말이 없으면 하늘나라로 갈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들은 천국도 말을 타고 가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흰 말이 천국으로 태워다 주는 것으로 믿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백마(白馬)를 가장 귀한 말로 여긴다.
동 몽골의 다리 강가 지방에는 우리의 색동옷이 전통의상인데 이 일대는 코리(貊)족의 이동과 관계가 깊은 곳이다. 이 코리는 바로 고구려, 혹은 고려라는 말이다. 또 그들이 한국을 솔롱거스(무지개)라고 부르는 것과도 어떤 관계가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겨울이 되면 그들은 샤가라는 놀이를 하는데 우리 식으로 하면 윷놀이다. 도개걸윷모의 다섯 개 말판을 쓰는데 노는 방식이 우리와 똑같은데 나는 놀라고 말았다. 다만 그들은 말판의 쓰이는 것을 양의 발가락 뼈마디를 말려서 사용하는데 거기에는 또 나름의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
의 윷놀이의 유래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전해오는 한국 고유의 민속놀이로 대개 정월 초하루부터 보름날까지 즐긴다.
부여족 시대에 5가지 가축을 5부락에 나누어주어 그 가축들을 경쟁적으로 번식시킬 목적에서 비롯된 놀이라고 하며, 그에 연유하여 ‘도’는 돼, ‘개’는 개, ‘걸’은 양, ‘윷’은 소, ‘모’는 말에 비유한다. 생각해 보면 이 윷놀이에는 깊은 사상이 담겨져 있는 것 같다. 영하 2, 3, 40도를 오르내리는
겨울 들판에서 그들은 무엇을 하며 하루를 지낼 것인가? 그래서 그들은 윷놀이를 개발했다. 그런데 이 윷놀이는 무엇인가? 생각해 보면 상대를 잡아먹는 집단 전쟁 놀음인 것이다. 아군은 단 한명의 인명손실 없이 적을 완전히 무찌르고 고지를 먼저 점령하는 살벌한 유희인 것이다. 온 식구가 함께 작전을 짠다. 두뇌싸움이다. 그리고 윷을 기술적으로 던진다. 실제 전투상황에서의 각개전투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그러나 한 번 던져진 윷이 의도한대로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 결과는 하늘의 섭리에 맡기겠다는 순종과 겸손의 자세를 보이는 것이다. 윷놀이의 말판은 시베리아의 중원벌이다. 넓은 들판에 길이라고 딱히 구분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아무나 먼저 가서 길을 내면 그것이 길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갈 수도 있고 저렇게 갈 수도 있는 길(말판)을 통해서 그들은 목표지점까지의 최단거리를 가늠하는 것이다.
징기스칸의 군대가 세계를 정복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그는 몽골의 산야에 넘쳐나는 야생동물인 맹수를 잡는 사냥을 통해서 그의 군대의 전투력을 키운 것이다. 사냥을 하려면 먼저 그 넓은 산속에 있는 맹수의 위치를 알아 내어야한다. 그리고 포위하며 접근해야 한다. 그리고 자기들을 죽이려고 공격하는 인간들을 상대로 숨 막히는 일전을 각오하며 반격하는 야생동물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 일인가? 단 한 개의 화살로
맹수의 심장을 뚫어야 한다. 단 한 번의 칼 동작으로 머리를 쳐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과 작전을 통해서 그들은 실제 전투와 다름없는 전쟁연습을 거듭하며 세계 최강의 군대로 자리매김을 한 것이다. 맹수와의 싸움은 어찌 보면 인간들끼리의 전투보다 더 무서운 것이다.
최근 미군이 이라크를 공격한 전략이 바로 징기스칸의 그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미군은 이라크를 상대로 한 전투에서 승리를 하지 못했다. 그 막강한 병력과 화력을 가지고도 실패한 것이다. 아마도 징기스칸은 미군의 전략과 전술 그리고 전투력을 보며 비웃고 있을지도 모른다. 얼마 전 소설가 황석영씨가 한국과 몽골의 국가연합의 당위성을 말했다. 몽골을 가 본 사람이라면 그 이론을 수긍할 것이다. 나는 100퍼센트 찬성한다. 우리는 몽골을 안아야 한다. 그들을 진정한 형제의 나라로 대접해야 한다. 그래서 몽골과 연합을 해야만 한다.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지나의 동북공정(東北工程)같은 꼼수를 차단할 수 있다. 그리고 러시아도 충분히 견제할 수 있으리라. 왜(倭)는 깜도 안 될 것이다.
그리만 된다면 Pax Koreana(한국이 주도하는 세계평화의 시대)가 실현될 수 있으리라. 일찍이 예언자 이사야는 말했다. “내가 동방에서 독수리를 부르며 먼 나라에서 나의 모략을 이룰 사람을 부를 것이라 내가 말하였은즉 정녕 이를 것이요 경영하였은즉 정녕 행하리라.” <이사야 46:11>? 몽골의 국조가 독수리인데 이 말의 원뜻은 까마귀를 말한다. 우리의 국조는 삼족오(三足烏), 다리 셋 달린 까마귀다. 이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왜냐하면 몽골과 우리 한 민족은 모두 하느님의 자손인 천손(天孫)들이요 천민사상(天民思想)으로 뭉쳐있기 때문이다. 나는 믿는다. 하느님은 동방의 별, 천손인 우리를 통해서 그 분의 마지막 섭리(攝理)를 이루어 가실 것이라고...
게르 안에서 학생들과 몽골여인들이 만두를 빚고 있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만두가 빚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