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때묻지 않은 절경, 어느 새 심신이 평온

2009-08-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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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캘리포니아 명산을 찾아서 - 캐시더랄 레익

티오가 패스(Tioga Pass)로 향하는 120 Hwy 선상의 풍치는 요세미티의 새로운 비경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도로에서 만나는 에메랄드빛의 테나야(Tenaya) 호수를 비롯하여 수많은 계곡과 수림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은 우리 마음 속 한편에 간직했던 낙원의 모습이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요세미티의 절경 중 빼놓을 수 없는 120번 도로는 겨울철에서 늦은 봄까지는 눈으로 길이 막혀 있어 한여름에 찾는 것이 제격이다.

가는 길은 5Fwy를 따라 Fresno를 거쳐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들어선 후 120번을 따라 올라가는 방법과 395Hwy를 따라 Lone Pine, Mammoth를 거쳐 동쪽에서 120번으로 들어서는 방법이 있다.

투알로미 메도우스(Tuolumne Meadows)에서 시작하는 캐시더럴 레익 산행은 도로 옆으로 만나는 호수와는 또 다른 고요함과 평안함을 선사해준다. 1만911피트의 험준한 캐시더럴 봉을 배경으로 푸른 초장이 펼쳐지며 그 초장 한가운데서 지켜보는 나그네의 눈길에도 아랑곳없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사슴의 모습은 무척이나 평온해 보인다.


먼저 투알로미 초원(Tuolumne Meadows)의 방문자 센터에서 서쪽으로 1마일 지점에 출발점이 있다. 안쪽으로 조금 들어가면 3갈림길을 만난다. 이곳이 유명한 존 무어 트레일과 만나는 지점이다. 이곳에서 똑바로 전진하여 캐시더럴 호수를 향해 약 3.5마일을 걷게 된다. 산행로는 높이 자란 시더, 세코이야에 덮여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며 약간의 오르막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게 된다.

약 3마일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호수로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 약 0.5일의 호젓한 길을 들어가면 앞으로 큰 호수와 푸른 초장이 펼쳐진다. 이곳에서 풀을 뜯는 사슴을 발견하기 어렵지 않다.

짙푸른 호수를 둘러싼 큰 바위덩이는 요세미티의 지형이 큰 화강암바위로 둘러져 있다는 실감을 준다. 물가를 따라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나무 아래 호젓한 피크닉을 할 만한 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호수 반대 방향으로 올려다보면 뿔이 솟은 듯 한 캐시더럴 픽이 보인다. Class 4 암벽 기술이 필요하므로 함부로 도전하지 않도록. 존 무어 트레일을 따라 1마일 정도 더 가면 Upper Cathedral Lake이란 또 다른 멋진 호수를 만날 수 있다. 세속에 때 묻지 않은 아름다운 절경을 구경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 오도록 한다.

120Hwy의 투알로미 메도우스 방문자 센터에서 출발해도 되는데 이 경우 왕복 2마일이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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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알로미 메도우스의 지도 왼쪽 하단에 캐시더럴 레익으로 향하는 트레일이 표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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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초장에서 풀을 뜯는 사슴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 Cathedral Lake Yosemite National Park

거리 왕복 7.6마일
등반고도 1,000피트
소요시간 5시간
난이도 3(최고 5)
Season 7~9월
추천등급 5(최고 5)

■ 주의 사항

당일 산행은 허가서가 필요하지 않으나 캠핑을 할 예정이라면 ranger station에서 허가를 얻어야 하며 곰통에 음식과 냄새나는 물건들을 보관해야 한다.


<자료제공: 김인호 산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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