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맛있는 집/ 카프리치오

2009-08-27 (목)
크게 작게
중요한 손님을 대접하거나 꼭 고풍스러운 분위기에서의 식사를 고집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여름이 가기 전 꼭 한번 찾아볼 만한 이태리 식 델리가 뉴저지 에지워터에 새로 개점했다. Capriccio (카프리치오)는 이태리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국인 Jae Park 사장이 맨하탄에서 여러 개의 고급 이태리 레스토랑을 경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맛있고 간단한 이태리 음식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곳이다. 여름에 어울리는 야외 테이블이 즐비하게 준비되어 있고, 가게 로고와 인테리어도 오렌지색과 흰색 등을 사용하여 마치 디저트 샵처럼 발랄하게 꾸몄다.

이태리식 델리답게 물론 피자를 판매하고 있다. 이태리에서 공수해 온 밀가루를 써서 반죽을 만들고 발효시킨 후 위에 신선한 토마토를 으깨 만든 소스와 손님이 원하는 재료를 얹어 즉석에서 만들어 주는데, 이 피자 빵의 맛이 뛰어나다. 종이처럼 얇고 비스켓과 빵의 중간 정도로 바삭 하며, 거의 아무런 맛이 나지 않는 일반 피자 크러스트와는 달리 짭짤한 맛이 일품이다. 순수한 재료 외에 따로 간을 하지 않고도 충분히 맛을 이끌어내는 피자 장인의 노하우다.
버섯, 감자, 페스토(베이질 잎을 마늘과 함께 잘게 빻아 올리브 오일을 넣고 섞은 소스), 살라미, 아스파라거스 등 다양하고 독특한 토핑 재료가 준비되어 있는데, 피자를 주문하면 즉석에서 만들어 나오는 데까지 5분도 채 걸리지 않기 때문에 훌륭한 패스트푸드 대용식이다.

이태리 음식 중 파스타를 빼놓을 수 없기 때문에, 델리에서는 간단하고 준비된 음식만 판매한다는 상식의 틀을 깨고 다섯 가지 종류의 파스타를 메뉴에 올렸다. 미리 준비해서 뷔페식으로 퍼가는 파스타가 아니라, 손님이 주문을 하면 여느 레스토랑 식으로 주방장이 요리를 해준다. 매일 먹어 질리지 않는 본토 이태리 사람들의 단골메뉴인 볼로네즈 (다진 소고기와 토마토 소스)와 페스토 소스 등이 주 재료인데, 불필요한 맛을 첨부하지 않고 신선한 재료의 맛만 그대로 살렸기 때문에 무척 담백하다. 혼자 먹기엔 양이 좀 많을 만큼 넉넉한 파스타 요리의 가격은 11달러 대로, 레스토랑에서의 반 가격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카프리치오의 컨셉은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사람들이 편한 복장으로 자주 찾아와 맛있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 이기 때문이다.

가게 한켠에는 갖가지 색깔과 맛으로 준비된 이태리 식 젤라토(아이스크림) 케이스도 있다. 방 온도에만 놓아 어도 금세 녹아버리는 딱딱한 아이스크림과는 달리 젤라토는 훨씬 식감이 부드러우며, 금방 녹지 않고 오래 형태와 맛을 유지하기 때문에 널리 사랑 받고 있다. 카프리치오에서 추천하는 맛은 블랙베리 요구르트 젤라토. 우리에게 친숙한 프로즌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맛과 상큼하고도 톡 쏘는 블랙베리 맛이 잘 어우러져서 더운 여름날 입가심으로 안성맞춤이다. 아직 불볕더위가 계속 되고 있는 요즘, 편안한 복장으로 이 아담하고 예쁜 델리의 야외 테라스에 친구나 가족과 앉아 이야기 한마당을 펼쳐 보는 것도 낭만적인 여름의 추억이 될 듯하다.Capriccio
주소: 547 River Road (Target 옆) Edgewater, NJ 07020
문의:201-943-0600
HSPACE=5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